구절초가 함초롬히 피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니 당연 마중을 갔었지요
세석산장엔 제법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그 너른 너른 잔돌평원엔
다행이도 꽃들이 귀찮아할 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앞다투어 피고 있었지만
서로 시기하며 뽐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기 얼굴 치장하고 바라봐 주길 바라는 새색시 처럼
다소곳이 앉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난 여름 폭풍우도,
살을 에이던 염천도
이들에게는 단장을 하기위한 준비에 불과했던것 같습니다
지리산 마고할미가 보내준 정성처럼요~
구름모자님도 정겨운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