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잇 엔젤 트레일은 총 길이가 15.3km 인데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11.3km) 보다
거리는 4km 정도 더 길지만 덜 가파르고 그늘진 곳도 있고 인디언 가든이라는
야영장도 중간에 있어서 미리 예약하면 텐트 치고 하룻밤 쉬었다 가도 된다.
계곡 아래 콜로라도 강변에도 야영장이 하나 있고 팬텀 랜치라는 유일하게 식사도
제공하는 숙박시설도 한 곳 있는데 랜치에서 묵으려면 길게는 일 년 전부터
예약해야 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다.
노새로 여행하는 단체 손님들이 주로 이용한다.
트레일 중간에서 두어 팀 만났는데 이들을 만나면 무조건 트레일 안쪽으로 약간 높이 바짝 붙어 서서 마지막 노새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가만 있어야 한다.
트레일 바깥쪽은 걸으면서 봐도 아찔해지는 천길 낭떠러지인 좁은 길에서 노새를
타고 가는 것을 보니 땀 흘리며 힘들게 걷는 것보다 편하기야 하겠지만 웬만한
용기와 배짱 없으면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치 석양의 무법자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멋있어 보이기도 했는데 본인들도
서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며 즐기는 것 같았다.
*노새 여행객들과 그들의 짐을 싣고 가는 노새들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로 내려올 때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좀 나이 든 백인 여자분과 마주쳤는데 팬텀 랜치에서 이틀 자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보고 랜치에서 잘 거냐고 물어서 안 자고 당일로 강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거라고
했더니 약간 놀라며 올라올 때 자기랑 만날지도 모르겠다며 농담을 했다.
당신이 올라가다가 중간 어디에 앉아서 명상하고 있으면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나도 농담했더니 "오키도키" 즐겁게 화답하며 손 흔들고 올라갔다.
그랜드 캐년을 혼자 유유자적 즐기며 오르내리는 그 모습이 나도 모르게 명상
수행자처럼 보여 자연스럽게 그런 대화를 나눈 것 같다 .
혹시 그랜드 캐년을 자주 찾는 지질학자 중 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랜드 캐년에 있는 봉우리들 중에는 무슨 무슨 temple(사원, 신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들이 있는데 붇다, 브라흐마, 비쉬누, 시바, 이시스, 조로아스터 템플 등
수행과 신비 체험을 중시하는 고대 동양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캐년 속에서 18억 년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된 듯한 무의 체험, 그런데 그 작은 물방울 하나가
바다를 담고 있다는 인식, 그랜드 캐년은 그런 깨달음을 주는 곳이기 때문 아닐까!
To be continued.......
거리는 4km 정도 더 길지만 덜 가파르고 그늘진 곳도 있고 인디언 가든이라는
야영장도 중간에 있어서 미리 예약하면 텐트 치고 하룻밤 쉬었다 가도 된다.
계곡 아래 콜로라도 강변에도 야영장이 하나 있고 팬텀 랜치라는 유일하게 식사도
제공하는 숙박시설도 한 곳 있는데 랜치에서 묵으려면 길게는 일 년 전부터
예약해야 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다.
노새로 여행하는 단체 손님들이 주로 이용한다.
트레일 중간에서 두어 팀 만났는데 이들을 만나면 무조건 트레일 안쪽으로 약간 높이 바짝 붙어 서서 마지막 노새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가만 있어야 한다.
트레일 바깥쪽은 걸으면서 봐도 아찔해지는 천길 낭떠러지인 좁은 길에서 노새를
타고 가는 것을 보니 땀 흘리며 힘들게 걷는 것보다 편하기야 하겠지만 웬만한
용기와 배짱 없으면 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치 석양의 무법자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멋있어 보이기도 했는데 본인들도
서부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며 즐기는 것 같았다.
*노새 여행객들과 그들의 짐을 싣고 가는 노새들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로 내려올 때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좀 나이 든 백인 여자분과 마주쳤는데 팬텀 랜치에서 이틀 자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보고 랜치에서 잘 거냐고 물어서 안 자고 당일로 강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거라고
했더니 약간 놀라며 올라올 때 자기랑 만날지도 모르겠다며 농담을 했다.
당신이 올라가다가 중간 어디에 앉아서 명상하고 있으면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나도 농담했더니 "오키도키" 즐겁게 화답하며 손 흔들고 올라갔다.
그랜드 캐년을 혼자 유유자적 즐기며 오르내리는 그 모습이 나도 모르게 명상
수행자처럼 보여 자연스럽게 그런 대화를 나눈 것 같다 .
혹시 그랜드 캐년을 자주 찾는 지질학자 중 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랜드 캐년에 있는 봉우리들 중에는 무슨 무슨 temple(사원, 신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들이 있는데 붇다, 브라흐마, 비쉬누, 시바, 이시스, 조로아스터 템플 등
수행과 신비 체험을 중시하는 고대 동양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캐년 속에서 18억 년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된 듯한 무의 체험, 그런데 그 작은 물방울 하나가
바다를 담고 있다는 인식, 그랜드 캐년은 그런 깨달음을 주는 곳이기 때문 아닐까!
To be continued.......
노새 바깥쪽으로 보여지는 낭떠러지를 보니.. 오금이 다 저리네요.
걷는 것도 무섭겠는데요? ^^;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