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상한 것이
세월이라 하지만
세월호는 속절없이 가라앉아
실눈이나마 치 뜨고
어메 아부지 부르는
숨쉬는 목숨 하나도 안 내보내고
그저 일백여척 해심에 쳐박혀
찰진 갯벌과 드나드는 거센 물살에 몸 웅크리고...
한달이나 그러고 있는데
아~
산 목숨 하나도 토해낼 줄 모르고
저리 무심하게 괴물처럼 드러누워 있는데도
봄의 밤은 깊어져
밤에 울어대는 쏙독새는
쟁기 몰아 논 갈아 엎고
땅거미 밟으며 고샅을 지나는 농부,
그가 소를 모는 혓소리로 운다.
쏙독독독독.... 쏙독독독독....
(쏙독새 사진은 빌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