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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나리는 고모령

유호 작사 / 박시춘 작곡 / 현인 노래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나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 어린 인생 고개 몇 고개이더냐
장명등이 깜빡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 적어가면서
오늘 밤도 불러본다 망향의 노래



비 나리는 고모령 - 현인


비 내리는 고모령 - 장사익


비 내리는 고모령 - 나훈아



'비 내리는 고모령'으로 남은 고모

고모령과 고모역에 다녀왔습니다

 정학윤(1story) 기자


고모령비

사실 고모령임을 알리는 고모령비는 고모령에 있지 않다. 어쨋건 고모령의 초입이지만 그것은 인터불고 호텔 정원의 일부 지상에 있는 것이다. 물론 길손이 고모령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편리함으로 보자면 그 위치가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나, 위치조차 바뀌어서 장착된 고모령비가 어찌 길손의 편의함만을 고려하였다고 할 것인가?


▲ 고모령비
ⓒ 정학윤

고모령 가는 길

대구의 남부정류장에서 경산 방면의 담티재를 지나 연호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고모역을 통과하여 고모령에 이를 수 있으며, 또한 동촌유원지 망우당공원에서 인터불고 호텔 뒤편으로 가면 고모역으로 가는 자그마한 언덕이 있는데 이곳에서 팔현마을에 이르는 구간이 고모령이다.


▲ 고모령 올라가는 길가에 산수유 몇 그루가 있었습니다
ⓒ 정학윤
▲ 대구 쪽에서 본 고모령입니다
ⓒ 정학윤

고모령과 고모역

‘비내리는 고모령’이라는 노래 이후, 온갖 글에 등장하였으므로 새로 불러내어 그에 대하여 쓸 말조차 없어진 고모령이거나 고모역이다. 그럼에도 잊지 못하고 간혹 기웃거리거나 관심이 가는 것은, 그곳 출신이 아니어도 중년 이상이라면 유년시절 어떤 기억의 한 자락을 그곳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비는 술 한 잔이면 꼭 그 노래를 불렀다. 오랜만에 가 본 고모에는 불현듯 응얼거려지는 ‘비내리는 고모령’ 노랫가락이 아니라면 이전의 고모를 쉬이 발견하기가 더 어려워 진 듯하다.


▲ 고모역사 앞에는 도로 포장공사가 한창입니다
ⓒ 정학윤
▲ 역사 안의 정갈한 풍경
ⓒ 정학윤
▲ 개찰구에서 바라본 철길
ⓒ 정학윤
▲ 고모역 앞에 있는 상점
ⓒ 정학윤

고모역에 가면

고모역사 앞에는 ‘고모역에 가면’이라는 시비가 있다. 작자인 박해수 시인은 1974년 시 ‘바다에 누워’로 등단하였으며, 시 ‘바다에 누워’는 1985년 대학가요제의 대상곡인 ‘저 바다에 누워’라는 가사말로 리메이크 되어서 더 알려졌다. 대구 문인협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인적이 드물어진 간이역사에 관한 추억들을 남기고자 몇 해 전부터 간이역에 관한 시를 발표하여 역사마다 시비건립을 추진하였다.


고모역에 가면 (박해수 작)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래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열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고모역에 가면
어머니의 손재봉틀처럼
덜커덩. 덜커덩거리는 화물열차만
꽁지 빠진 새처럼
검은 물새 떼처럼
허기지게 날아가는
그 옛날, 고모역 선로 위에서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아, 이즈러진 저 달이
어머니의 눈물처럼 그렁그렁
옛 달처럼 덩그러니 걸려 있구나
옛 달처럼 덩그라니 걸려 있는
슬픔처럼 비껴 서 있는
그 옛날 고모역에서


▲ 고모역사 앞에 있는 시비
ⓒ 정학윤
ⓒ 정학윤

돌아볼고(顧) 어미모(母) 고모(顧母)라는 지명유래 전설 2가지

[전설 1] 어미와 함께 가난하게 사는 두 남매가 있었다. 어느 날 탁발을 나온 스님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전생에 덕이 부족하여 가난을 면치 못한다 하였다. 그래서 남매와 어미는 현생의 덕을 쌓을 요량으로 산을 하나씩 쌓기로 하였고, 아침부터 시작하여 저녁 무렵까지 쌓은 산을 비교하여 보니 치맛자락으로 흙을 옮겨서 쌓은 어미와 여동생의 산보다 오빠가 쌓은 산이 가장 낮았다. 이것을 본 오빠는 시기심에 사로잡혀 여동생이 쌓은 산을 발로 뭉개어 버렸다(그곳에는 형봉 매봉 모봉이라고 불리는 봉우리가 있는데 매봉의 봉우리가 밋밋한 사연이 그것에 연유한다고 한다). 이에 남매가 시기하고 다투는 것에 실망한 어미는 남매를 두고 집을 떠나면서 고갯마루에서 다시 집을 돌아보았고, 어미가 돌아보았다 하여 고모라는 지명이 생겼다.

[전설 2] 홀어머니를 모신 금슬 좋은 가난한 부부가 사내아이를 하나 두고 살고 있었다. 마침 홀어머니가 병석에 눕게 되었고, 부부는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어머니의 병에 차도가 없던 어느 날 그 부부의 집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아이를 삶아서 어머님에게 드시면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효성이 지극한 그들은 아이를 삶아서 부모님을 구하기로 작정하고, 아이를 가마솥에 끓이게 된다. 아이를 가마솥에 넣은 부부가 애통한 마음으로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분명 가마솥에 넣어서 끓이고 있는 아이가 바깥에서 놀다가 들어온다며 부엌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이는 부부의 효심에 탄복한 하늘에서 보낸 천년 묵은 산삼이 아이로 환생한 동삼(童參)이었던 것이었다. 아이의 형상을 한 동삼이 가마솥에 넣어지기 전에 어머니를 흘긋 돌아본데서 고모(顧母)라는 지명이 생겼다 한다.


▲ 고모역사
ⓒ 정학윤

2006-03-20 16:51
ⓒ 2006 OhmyNews

* 기사원본주소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7732


  • ?
    오 해 봉 2006.12.11 00:29
    방랑하는 늑대님 정말로 감사 합니다,
    언제든 저녁한번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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