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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20:55 송고

"'엄마야 누나야' 작곡가 안성현 사망" <北문학신문>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일제 강점기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와 해방 직후 '부용산'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1920-2006)씨가 지난달 25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입수된 북한의 문학신문 최근호(5.13)는 "민족음악 전문가인 공훈예술가 안성현 선생이 노환으로 4월25일 오후 3시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전라남도 나주군 남평면에서 태어난 안성현 선생은 조국해방전쟁시기(6.25전쟁) 공화국(북한)의 품에 안긴 후 오랜 기간 민족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선생은 음악예술 부문에서 지휘자, 작곡가, 연구사로 일하면서 가치있는 음악작품을 창작하는 한편 민족음악 유산을 수많이 발굴, 정리해 민족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나주에서 출생, 함흥에서 성장한 뒤 일본 도쿄(東京) 동방음악대학 성악부를 졸업했으며 귀국 후 광주사범학교, 조선대학교, 전남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고 호남지역에서 왕성한 음악활동을 폈다.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 남편의 조카이기도 했던 그는 6.25전쟁 당시 최씨와 함께 월북, 그동안 북한에서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안씨가 목포 항도여중에서 근무하던 1948년 작곡, 호남에서 특히 애창됐던 '부용산'(芙蓉山, 박기동 작사)은 작곡가가 월북하고 빨치산에 의해 널리 불렸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안씨는 이 외에도 '낙엽', '앞날의 꿈', '진달래', '내 고향' 등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노래를 다수 작곡했다. 남한에는 부인 성동월씨와 1남 1녀를 뒀다.

hanarmdri@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c) 2003 YonhapNews
[본 기사는 연합뉴스와의 계약없이 전문 또는 일부의 전재를 금합니다.]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합창; 부산시립합창단

음악 출처;


부용산 (芙蓉山)

詩: 박기동, 작곡: 안성현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음악 출처; 터사랑(김승규)님 http://blog.daum.net/jesong21/6821453
부용산 사연이 궁금하시면 클릭↑

부용산 - 한영애


부용산 - 안치환


부용산 - 이동원


부용산 - 박흥우(바리톤)


부용산 - 국소남


부용산에서 / 보성 벌교

나천수


보성 벌교 땅 부용산에는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은
박기성씨의 누이가 누워있다고 하여
길 물어물어 찾아가 보았더니

누워있어야 할 누이는
어느새 잠에서 깨어
부용산 등산로 입구에
詩碑로 서있구나

1947년 요절한 누이의 주검을
부용산 산허리에 파묻고 되돌아서는
오빠의 발목 부여잡고
홀 남겨두고 가지마란 듯이
산새도 슬피 울었다
살점 도려내는 아픔과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서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다고
恨의 피눈물 쏟아내면서
詩 한 구절 부용산 잔디에 써놓고

누이를 잊은 지
어언 60여년의 세월
부용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멀리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은
그때나 지금이나 햇살만 반짝이고 있다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영화필름처럼 돌아가는 동안에
그 시가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빨치산이 즐겨 부르는
榮辱의 세월 보낸 지금
누이도 시도 노래도
부용산에 산허리에서 부활하여
세상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 왔다

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부용산 노래를
차마 큰소리로 부르지도 못하고
좌우 이념의 강물이 흐르는
강 언덕 저편에서
입술에서 맴도는 나지막한 소리로
부용산 산허리의 잔디만 푸르다고
고장 난 축음기가 반복하듯
내뱉었을 수밖에 없었으니

부용산 산허리는
사람 사는 동네와 접해있어서
마음 답답할 때
바람 쏘이러 가는 언덕배기이다
마치 골고다 언덕처럼
꼭 그 자리 만큼에
예수님의 십자가 서 있듯
부용산 詩碑가 있어서

사람들이 詩碑를 보러 가는지
부용산 누이를 보러 가는지
아니면 恨의 상징인 詩碑가
멀리 여자만 남해바다를 응시하는지
부용산 오리길 산허리에
직접 올라가 보아야 알 것 같다.

2004년 2월12일 벌교에서


  • ?
    moveon 2006.05.28 18:17
    부용산이라는 노래를 처음 접한 것이 벌교 한 사찰의 스님께서 불러 주셔서 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부용산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 되었을때도 제대로 들어 보기가 힘들었는데. . 방랑하는 늑대님 각각의 색깜을 지닌 가수들 목소리를 통해서 듣게 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 ?
    오 해 봉 2006.05.28 23:47
    진주 배낭지기님이 방랑하는 늑대님인지 궁-금 합니다.
  • ?
    tumbler 2006.05.29 01:00
    여기 소개하신 고 안성현님과 방랑하는 늑대님과는 가까운 사이이시겠지요? ^^*
    참고로 저의 아주 어렸을 적(4,5살쯤??) 기억으로 아주 잘 불렀던 노래가 3곡이 있었는데 이미자의 [그리움은 가슴마다]와 맹호부대 월남파병으로 많이 불려졌던 [맹호는 간다] 그리고 방랑하는 늑대님이 소개하신 안성현님의 [엄마야 누나야] 입니다.
    동네어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나면 과자도 주시고 그랬던 기억이....
    ^^;;
  • ?
    섬호정 2006.05.29 06:23
    [감동편]민족의 향수어린 애창곡 '엄마야누나야' 언젠가는
    교과서에서도 본 노래였던걸로 기억해요..(작곡자 미상으로~)
    호호~ (..어린 시절 6.25 직전) 항도 P시의 구덕 산 아래 교정,
    봄 학예회날,키 큰 평양출신 남하한 무용여선생님께 발탁되어져 ,
    이 노래 풍금소리에 맞추어 독무로 박수받던 내 유년의 예쁜 추억을
    일바셔 주시네요. 방황하는 늑대님! 감사해요. 합장

    PS: 금(金)여선생님 애제자로 '마의태자' 독무를 전수받던 중,
    6'25가 터지고 고향으로 피난오고... 세월이 흘러도 내겐
    그 두곡이 연민속의 애창곡이네요.

    부용산: 요즘, 젊은 시인님들의 뒷풀이에서 자주 들어 귀에 익어요...
  • ?
    섬호정 2006.05.29 06:31
    양해바라며 ,엄마야 합창하던 어느 자리 여류님들,
    막걸리잔 들고 어깨동무하며 물결치듯
    흥얼거림 토해내던 부용산을 그들 (민족 작가시인)위해
    좀 보쌈?해 갑니다 하하..^^&
  • ?
    야생마 2006.05.29 06:55
    '엄마야 누나야' 저도 교과서에서 봤던것 같은데...
    국어책에서 봤는지 음악책에서 봤는지 통...해성님 어디서 봤슈..^^
    아래 나천수님의 글에서 시대상황의 아픔, 恨이 가슴 저리네요.
    그 이념따라 고향을 떠나서 그 많은 세월 어찌 살았을지요.
    섬호정선생님과 많은님들 사연 간직한 노래들 이군요.
    저는 부용산이란 노래는 처음 듣습니다.
  • ?
    H.S 2006.05.29 10:0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지나가다 2006.05.29 11:58
    오랜만에 감정에 북받쳐 울어 봅니다..애절한 소리에 통곡하고 싶습니다.
    부용산을 사랑하렵니다.
    늑대님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또 자랐고 세상을 알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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