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시조]
무우청(菁) 도명 오영희 1) 세파속 백일 정성 보주 하나 키웠다 출세간, 속절없이 인연마저 끊어지고 무우청 아린 줄기만 시퍼렇게 남겼네. 2) 청(菁)으로 웃자라며 너만을 지켰더니 세월에 싹둑 잘려 훌쩍 가고 없는 너 잊으려 몸부리 치듯 엮이고 또 엮인다. 3) 노점상 벽붙이에 쌓여서 우는 菁을, 길 잃은 자식 찾듯 집으로 안고 왔다 알뜰히 엮고 엮어서 건너가는 엄동설한. 4) 생명을 잉태하여 깊은 사랑 그 열달 물 먹고 햇빛 쬐며 너를 위해 숨을 쉰다 세상 사 哀別離苦 라는 병풍 같은 마음 접네. -한 해가 저무는 초겨울 도심거리 노점상 앞 무우청을 줏어 담으며 도명 2004. 12. 31
[쪽지] 노점상 후덕한 아줌니에게서 한 봉투 얻어 주어온 무우청을 엮고 또 엮어 널널히 걸어둔 베란다의 시퍼런 무우청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해를 갈무리 한 듯 참 흐뭇한 그믐날입니다 합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곡 세계 1위 아리랑_
해넘이 갈무리에 공양올립니다
가피와 은총속에 새해에도 건안하오소서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