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누방울을 만들어 본 날입니다.
녀석 어찌나 신나 하던지~
반짝이는 햇살에 무지개빛 비누방울이 후루룩 논둑을 날아서 살포시 떨어져 없어질때까지,,
녀석의 눈은 아주 진지합니다.ㅋㅋ
"엄마 이번엔 비누방울 제대로 찍으세요~" 하면서 엄마를 쳐다봅니다.
이날따라 날이 아주 포근했습니다.
녀석의 까슬까슬한 머리를 만져봅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녀석은 스스로 동자승 같다고 합니다. ㅋㅋ
대보름 달집태우는 날,
녀석은 그 넓은 논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보는데도 낯가림 없이 흐르는 음악에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고 한참동안이나 마구 흔들었다고 그럽니다.
'누굴 닮아 저러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썩어서 치료하고 씨워놓았던 아금니가 빠져 어디로 갔는지 한이도 모르고 아빠도 모른답니다.
아니 빠진지도 몰랐답니다.
제가 금요일 저녁에 녀석의 이빨을 무심코 보기 전까지 말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