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도 쌀쌀한 날 신산한 마음 달래려 새벽같이 달려 대관령 휴게소 거쳐 한적한 국사성황당 앞 마당까지
올라가니 아직 일출 시간이 일러 잠시 머문다.
어둠속에 차량 소리에 관리소에 불이 켜지고 잠시 나오셨다가 들어 간다.
일출시간을 가늠하여 랜턴불 켜고 어둑한 능선으로 올라가니 저 아래 강릉 시가지 불빛이 아련하다.
시야가 트이는 길가 초지에 아담한 텐트 다섯채 밤 늦도록 잔치를 벌인 흔적이 역역하고
일출 기다리느라 정상에 머무는 시간 감안하여 땀이 나지 않도록 우보 산행을 하지만 찬 바람만 휑한
선자령 정상에 오르니 아직 일출시간이 제법 남았다.
아직 일출은 멀었지만 사위가 훤하게 밝아져 오고 풍력 발전기는 찬바람에 마치 제 할일인양 열심히
돌고 있고 저먼큼 용평 시가지 불빛이 훤하게 보인다.
동해 바다위로 야속하게 시커만 구름띠가 겹쳐 고운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워 포기하지만
기왕 올라온 김에 끝까지 기다려 보지만 역시나 서운한 마음에 발길을 돌린다.
하산길 넓은 풀밭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주무시는 분들,,,,
아쉬운 마음에 월장사로 발길을 돌려 비포장 먼지 자욱한 길을 달려 상원사 주차장에 차량 주차하고
쉬엄 쉬엄 상원사 거쳐 중대사자암 둘러보고 내친김에 적멸보궁으로 올라본다.
불전함에 시주하고 간절한 소원하나 빌어보고 흘러 나오는 스님의 낭랑한 독경소리에 한동안 생각에
잠겨 마당에 서성인다.
마음을 비우면 그리 대수로운 일도 아니건만 세속에 얽매여 사는 중생의 괴로움을 마치 달래주시는듯,,,,
오를때와는 달리 단체로 오르는 분들이 번잡한 길을 피하여 상원사 내려서니 지역에
안면있는 지인이 저만킁에서 아는체를 한다.
반가움에 잠시 인사를 나누고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저는 게을러서 근처 삼양목장 능선 오름길만 여러번 놀러다닌 기억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