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군과 선녀
오영희
풍산종 백구 셋이 짖지도 않고 반긴다
오십령 목부용은 가을 빛이 무상한데
가마엔 그릇이 웃고
선녀는 차를 우린다.
찻잔에 물든 만큼 이쁘게 물든 사랑
인연 따라 마음 가득 안겨 주는 다완이여
나무꾼 신선한 웃음
가을만큼 깊고 깊다.
* 木芙蓉 : 꽃잎이 연꽃 같은 나무.
남쪽 지대에서 서식.
笑石 도요 마당지기 고목이다
2005.시조세계 겨울호에서.
-소석도요 손광수님은 나무꾼으로 곤지암에서
아내 선녀님과 가마터를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