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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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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아이들이 학교 간다고 책가방을 덜렁덜렁거리며 콩콩 뛰어가는 모습에 내 어릴적 모습이 겹쳐진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나주 공산국민학교
매일 한시간여를 신작로를 걸어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무던히도 걸어다녔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서울로 상경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지만,
학교가는 길에 있었던 무덤을 지나면서 섬뜩했던 기억이며,
집 앞에 있던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호수(방죽)는 내 몸 깊숙히 젖어있다.

한이랑 한빛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뛰어가는 모습과 엄마가 있는지 한번씩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다 막은재를 돌아 가기전에는 한참을 쳐다보고 소리를 지른 후,
냅다 뛰기 시작하는 녀석들..
너희들도 나처럼 지금 이 길들이 몸속에 스며들겠지 싶다.
.
.
.
.


요새 신랑은 나눔의 장 보일러를 고친다고 일주일 넘게 붙잡고 있다.
이리저리 필요한 공구들을 사고 나사를 바꿔보고 이번에는 되겠지,
하기를 여러번, 신랑은 지쳐가고 있다.ㅋㅋ

그러다 공구상에서 만난 수공 아주버님이 옛날 집에서 쓰던 보일러가 그대로 있다고 가져가라 하신다.
그래서  단성으로 갔다.

신랑이 어이어이 해서 나사를 풀고 둘이 낑낑대며 들고 오다.
신랑은 95년인가 되는 것이 수령이 오래되어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기존에 있던 것을 다시 고쳐본다고 했으나 오늘 전화넣어보니 안되는가 보다.
한번 더 모터를 들고 나가본단다.

담주(19일 토요일)은 사물놀이 첫 공연을 하는 날이다.
12시부터 마당에 장작불을 피우고 솥도 걸쳐놓고 고기도 삶고 굴도 구워먹고 떡도 하고,
그러다 어스름해지면 5개월동안 연습했던 영남사물놀이를 가족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시작은 12시이나 끝나는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ㅋㅋ

한빈마을 자중님네 가족,
신랑이 배우러 다니는 산업대 대금팀, 몇년전 배우러 다녔던 진주의 사물놀이팀도 오신다고 했다
그리 되면 대금, 사물놀이, 민요도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진주 좋은아빠님에게는 신랑이 연락 한번 넣는다  했고,
오랜만에 산님 얼굴을 뵐 수도 있을 거 같다.

오늘이 총 리허설이라고 생각하니 모두들 긴장이 바짝 들었다.
자리도 공연대형으로 맞추고 이리저리 자세도 잡아보고 연습에 연습을 하였다.
바뀐 자리에 조금은 낯설어 헤매기도 하지만 이런 긴장이 좋다.^^

쉬는 시간에는 그날 입을 의상, 필요한 음식들, 시장볼 물품, 준비물 등을 적어보고
배분도 하고, 암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는 그런 시간이다.ㅎㅎ

올해 들어 제일 추운 날이 될지라도,
넓은 운동장에서 나눔의 장에서 서로 재주를 나누는 하루가 될 것이다.
혹 이글을 보시는 분 중 마음이 동하시면 한이네로 오시기를 청합니다. ^------^


  • ?
    moveon 2009.12.16 18:41
    ㅎㅎㅎ저는 아직도 무덤 주변에 가면 섬뜩한데요?????봄에는 오히려 무덤 주변에 들꽃이 무성해서 아름다운데도 웬지 여전히 무섭답니다. 기대 됩니다. 마당놀이 라허설까지 하셨다니. . "축 공연"입니다. 근데 끼득이님 나주가 고향이시군요?????또 반갑습니다. ㅎㅎㅎㅎ
  • ?
    이게아닌데 2009.12.17 20:37
    마당에 큰솥 내다걸고 고기도 삶고 꽹과리 소리에 시끌벅적한 흥겨운 한판이... 지금공연을 보는것 같습니다.
    즐거운 마당놀이 흥겹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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