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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양음각 소나무 청곡갤러리소장>
.

오랜만에 서각 작업을 하였습니다.

봄을 맞아 새로운 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각에 저의 욕심탓인지
지난날 다친 무릎에 또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 와중에 진주 사진 작가협에 현판을 만들어 달라는.. 진주 선배의
간곡한 부탁이 겹치니(진주 경남 도 예술회관에..)

수일간에 마무리 한다던 봄날에 일들도 부상탓에 밀린 마당에
이 일은 절대 불가능한 일..!

그것도 약 오일간이란 짧은 시간..

그러나 저는 그 사정을 세세하게 듣고는 지난날의 뿌리칠 수없는
인연도 있어 그럼 한번 해 봅시다로 굳히고

낮에는 집안일을 밤에는 서각 작업으로..



꼬박 삼일간의 철야 작업끝에 작품은 완성을 하게 됩니다.

참 오랜만에 잡아보는 칼은 자꾸만 삐끗! 그새 잃어버린 감각들..
그러나 방구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는 말처럼..^^

작품이 거의 완성 단계가 됐어야 손에 꽉 쥐어지는 칼..!!
그리고 되살아나는 감각!

허허 ~

.

그럼~ 아직은 많이도 부족한 작품이지만 작업을 하던 과정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혹, 관심 있으신 분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


원본 글,

지금까지 숱한 작업 중에서 여러 유행의 서체를 만나게 됩니다.
행서,해서, 예서, 초서, 추사체,전서(금석문) 등등~

그런 글들을 만나면 그 글의 강약과 흐름 그리고 구도를 보고
어떤 각도로 갈 것인가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글을 보고 이 글은 음각으로 저 글은 양각으로
그리고 나무는 재질과 크기 생김새 등등~
<미리 나무에 맞추어 글을 쓴 경우도..>

그 판단은 저희가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더 크게 나누면,,

음각에서도.. 둥근 음각이냐 사십오도 비듬각이냐,양각이다면  
둥근 양음각이냐등등 신중한 결론을 내려야 하지요.

물론 글도 새기는 과정에 조금은 수정 보완이 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차 후에...>
.


1차 복사된 글을 붙여놓고,

처음 작품 의뢰와 함께 가져 오셨던 나무는 느티나무 였는데,
작품의 글 크기와 구도엔 맞지않아 저가 있던 나무로 지금처럼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소나무(육송) 관솔)

<혹, 서체를 받을때에는 요샌 종이가 크게 나오니 가로든 세로든
한장에 그대로 써야 합니다. 만약 종이가 적다면 잘라 붙이면 되겠죠,
그리고 도서는(낙관) 정확한 제자리에 꼭 눌러 찍어야 하겠지요.

그러곤 원본이 나무 규격과 맞으면 그대로100퍼 복사를 하시고 나무가
보통 적을 경우가 많은데 이땐 약간의 축소 복사를 하게 됩니다.

단 지나친 확대나 축소 복사는 글의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를 초래
할 수도.. 가급적이면 축소는 하되 확대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


2차 오른쪽부터 새기기

사십오도 비듬각으로 갑니다.


밤샘작업..


거의 완성단계


삼일 밤샘끝에 글 전체 새김 완성


낙관만 붉은 안료를넣고

현재 보통 서각작품의 경우엔 글에는 그 글과 어울리는 색으로 색깔을
입히게 되는데, 현재 이 작품은 아무런 색이 입히질 않았습니다.

<색을 입히는 과정과(단층) 그 설명은 차 후에...>
.


나무에 붙였던 종이를 떼어내고 작업을 하던중 발생된 흠집을
제거하는 샌딩작업과(사포질) 마무리 기름 먹이기 과정입니다.
.
<저희가 사용하는 기름은 들깨기름입니다.보통의 경우 화학 페인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그런 설명도 차 후에...>
.


완성!

작품을 마치고 여유가 있다면 기름을 한 세번 정도는 먹이고 그러곤
한 며칠 더 말려서 작품에 은근한 무게가 실렸을때 작품은 진정 마감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엔 촉박한 시간에 칼을 놓자마자 기름이 마르기도 전에
작품은 반출이 되어야 했으니,,ㅠㅠ

제대로 숙성이 되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사진도 밤에 작업실에서 담았더니 영 아니네예 ...ㅠㅠ
.  


글 확대,

관심 있으신분은 글의 흐름과 칼의 각도,필봉의 중심등을 자세히 관찰
해 보세요.


확대2


도서 확대


서각용 칼

칼의 자세한 설명도 차 후에...
.


포장,

지금까지 수일 전 저가 했던 서각 작업중 간단한 설명과 사진이었습니다.
비록 아즉 턱없이 모자라지만 관심 있으신분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그리고 차 후 기회에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4.12, -靑谷-
  • ?
    진로 2005.04.13 16:09
    글자 한자한자를 나뭇잎으로 써 놓은듯 합니다.
    나뭇결이 너무 예쁘군요.
  • ?
    김현거사 2005.04.13 20:47
    참 좋은 공부했읍니다.
    소나무 결이 멋집니다.
    진주 비봉루 유명하시던 은초선생님 글이 보관한지 오래되어 낡았는데,..
    서각 보니 나도 생각이 왔다리 갔다리...
  • ?
    오 해 봉 2005.04.13 23:26
    서각,
    저렇게 정성들여서 만들었군요,
    靑谷님 좋은공부 감사합니다.
  • ?
    털보 2005.04.14 04:49
    맨날 저런거만 하고 있다면 저가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아즉 어린 아이 둘을 공부를 시켜야 하기에
    저 일은 이젠 자꾸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그냥 한 십년 휘떡 갔으면 하구요.

    고맙습니다!
  • ?
    끼득이 2005.04.14 07:57
    나무결이 참 이쁩니다.
    요새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 털보님 사진에 눈이 달라 붙습니다. ㅋㅋ
  • ?
    편한신발 2005.04.14 11:41
    놀랍습니다..이런작품들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군요..
    아름다운 손놀림에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글과, 사진을 곁들인 설명 또한. 감동입니다...

    나무결을 살려서 하시는 서각,, 쉽지는 않겠지만,,꼭 한번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20년후를 내다보며,,차근차근 공부하고, 준비해서.....
    글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
    털보 2005.04.14 19:11
    끼득이님은 서방님이 실력이 있는 분이시니 글은 끼득이님이 쓰고
    각은 서방님께해 달라 하세요.^^

    허접한 작품에 깊은 관심 고맙습니다.
    사실 어젯밤 이 글을 지우려고 왔드니 그새 리필이 달렸더군요.
    괜한 짓으로 조금은 고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
    아낙네 2005.04.15 11:50
    한자 한자 열중하시는 모습과 더불어
    글마다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의 과정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서각칼과의 용도와는 견줄 수 없겠지만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가지고 다녔던 둥근칼, 세모칼이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
  • ?
    선경 2005.04.19 04:01
    나무잎이 바람에 나부끼는듯 생동감이 나는 소나무 서각..
    정말 신기하고 멋집니다
    나무종류에따라 결이 각기 다른모양으로 글의 모양도 다양하게
    변화되겠군요....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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