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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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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17:05

한이와 한빛

조회 수 103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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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 넷째주

얼마전 전화기 받침한다고 가져간 것을 한이가 보더니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요? 저 이거 얼마나 하고 싶었는데요?^^"  아니 이게 뭔소리인가? 했더니, 반에서 여자아이 한명이 이걸 학교에서 한다고, 이름은 모르지만 아뭏튼 무지하고 싶은 거라면서 꼭 사달라고 합니다.^^

이름이라도 알아야 어디서 구할 거 아인감? 하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스킬자수"랍니다.^  왠 녀석이 자수를 하고 싶다는 건지?^^
아뭏튼 금요일에 문방구에 같이 가서 한이 용돈으로 거금 5천원을 주고 셋트를 샀습니다. 요게 지금 녀석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ㅎㅎ



도안이 곰 모양 인데 과연 저 큰 것을 녀석이 싫증내지 않고 다 메꿀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ㅎㅎ



토요일엔 사물놀이 팀에서 관광차 한대를 빌려 놀러갔습니다.
맨처음 들른 곳이 삼성거제조선소. 비가 오는 가운데 작업장을 차로 돌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전시관에서 여러가지 배의 모형들을 둘러보았는데 기억에 남는 게 맨 마지막에 본 "비행기+배"를 결합한 모형이었습니다.

몇년 안에 시판에 들어간다는데 그렇게 되면 아주 저렴한 값에 세계여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위에 살짝 떠서 움직인다네요.^^

그러고는 고성 공룡박물관으로 갔습니다. 고성엔 공룡박물관이 두곳이 있는데 이곳은 우리가 와보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 놀이기구도 크게 지어져 있고, 잘 가꾸어진 공원도 있고, 야외수석전시장도 있고, 4D입체영상관도 있고 공룡도 아주 실감나게 움직이더군요. 한빛녀석은 무섭다며 제 품을 파고 들었구요..

신랑이랑 다음에 하루 날 잡아 다시 오자고 했습니다.^^
오는 길에 삼천포에 들러 바다도 구경하고 회도 떠서는 공원에 들러 맛나게 먹고~ㅎ
차가 움직이는 내내 사물놀이 팀들이 어찌나 잘도 노시는지 젊은 우리들은 맥도 못추고 말입니다.

일요일.

한이가 아침 밥을 한다며 저보고는 한빛이랑 쉬고 있으랍니다.
녀석이 밥을 안쳤는데 나중에 보니 전기밥솥에 밥이 한가득이고 생쌀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쌀을 몽땅 씻어 앉힌 아들이 물은 손가락 첫째마디만큼 넣었다니 ~ㅋㅋㅋ

"제가 밥을 잘 못했죠?" 그러는 어찌나 녀석이 이쁘던지요.^^
안그래도 아빠가 일이 늦게 끝나는 날엔 녀석이 닭도리탕을 한다며 감자도 깎아놓고 닭도 씻어 넣고 고추장까지 버무려서 불에 올려놓았다니 말입니다.

그걸 엄마에게 맛보여주겠다고 뎁혀서 뚝베기에 떠오고 반찬들을 꺼내서 상도 차려오고요.
한이를 이리 키워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캬캬,,

한빛에게 오랜만에 치마를 입혀놓았더니 한이가 보고는 "한빛 너 치마 입으니까 무지 이쁘다~" 그럽니다.ㅎㅎ  여전히 사진찍는 것을 좋아라 하는 한빛~(이건 잠잘때 입는 반바지)




햇살이 내리쬐는 한 낮,
오빠랑 소리지르며 노는 녀석들 주위로 수줍은 듯 피어난 진달래 꽃이 하도 이뻐 쳐다보다가 올려다본 파아란 하늘,
재잘거리는 온갖 새들,

하루종일 그렇게 뛰어놀면서도 엄마 마중 간다며 똘망똘망하던 한빛이
차를 타고 나오면서 틀어놓은 민요를 흥얼거리더니 금방 제 품에 얼굴을 뭍고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
  • ?
    동창 2007.03.30 07:49
    매주 초면 한이엄마의 산마을 일기를 눈빠지게 기다리고
    읽을 때마다 크나큰 감동을 먹으면서도
    한 번의 격려 리플도 없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리산 자락에 웅지를 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황금의 신혼임에도 주말부부를 마다하지 않는
    의지가 평범하지 않은
    젊은 부부의 일상사와 가족간의 애틋한 정을
    부드럽게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일체의 가식없이
    담백한 글체로 풀어내시는 글을 읽으면서
    평안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는 것은
    오브넷을 찾는 모든 이의 공통된 느낌일겁니다

    가족을 위한 나의 희생과 배려..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한이네 가족 구성원 모두의 모습은
    정말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답니다

    부디
    한이네 가정의 무한한 평안과
    한이 한빛이 이름 그대로
    삭막한 세상의 크나큰 기둥이 되고 큰 빛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힘찬 격려를 보냅니다

    한이, 한빛...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부모를 가진 희들은
    분명 선택받은 존재임을 멀지않은 장래에 깨닫게 되겠지?
    부럽구나 ^^

    한이엄마아빠...
    존경스럽습니다 ^^^^^^^

    한이네 가족일기는 한 주동안 나를 행복하게 한답니다~~~~~~~~~~~~
  • ?
    오 해 봉 2007.03.30 11:03
    동창님 반갑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동창님께서 다하셨네요,
    지난 일요일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거쳐서 중산리로
    내려오다가 핸드폰에찍힌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여자애가 받기에 엄마를 바꾸라고 했더니
    근 1분정도 "엄마 전화받어 엄마 전화받어" 를 5-6회반복 하드군요,
    그목소리가 한빛인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그번호가 서울오는 버스표 예약때문에 한이 엄마한테 부탁드린
    원지 매표소의 현수네 전화인줄 알았드랍니다,
    제작년 봄에는 간난애기라 걸음도 못걷든 한빛이가 전화를 그렇게
    잘받고 있드군요,
    엄마와 통화후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하던 한빛이가 참 대견 하드군요,
    동창님 말씀데로 사진이겯든 한이네집의 평범한 일상이 매주 연재되길
    바라고 행복한가정 기원 드립니다,
    한이엄마 꼭 그러길 부탁해요.
  • ?
    끼득이 2007.03.30 15:26
    오해봉님.
    산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셨을 터인데 제가 전화를 너무 늦게 받았죠?^^
    시골에 가면 거의 바깥에서 활동을 하기에 전화소리를 못 듣는데 마침 그때 녀석이 방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바로 원지에서 버스를 기다린다는 말씀을 듣고도 얼굴도 못뵈었네요.^^

    동창님.
    이런 송구한 말씀을..
    저 어디 숨으라고 쥐구멍도 하나 만들어 놓으신거죠? ^^
    진솔하게 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글 속에 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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