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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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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7 15:55

한빈마을 방문

조회 수 6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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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토요일

하루종일 날은 꾸무리 바람이 제법 불어온다.
잠깐 밤을 줍는 사이 바람에 못이긴 밤송이가 내 앞에 후두둑 떨어지고 만다.

한빈마을 자중님이 일을 하시다가 발을 삐끗하셨다고 한다.
병원에 다녀왔다니 많이 다치신 듯,
왠만해서는 병원에 갈 사람이 아닌데 걱정하는 신랑.
장구연습을 마치고 한빈마을로 출발한다.

가보니 한쪽 발을 반깁스한 상태.
발목에 금이 갔단다.
금 간거는 오래갈터인데 걱정이다.

뼈가 부러졌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신랑도
사실 금욜날 나무 그라인드질 하다가 손을 다쳤다.
일하다 잠시 딴 생각을 했다고,
순식간에 지지직~
급히 소독하고 대일밴드 하나 붙이고는 끝이다.

장구 수업한다고 앞에서 지도하는데 장구를 치려니 자꾸만 밴드가 헐렁거리고
결국엔 밴드가 힘없이 투욱 떨어졌다.
암튼 남정네들 사고 나지 않게 조심했으면 좋겠다.
이럴 때마다 옆에 있는 다금님과 나는 가슴이 철렁해진다.

우리 온다고 다금님은 일주일 시장 본 것 전부를 저녁반찬으로 내 놓았다.
모두들 어찌나 맛나게 먹는지
오고가는 숟가락이 많으니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다.

병문안차 갔으니 자중님 심심하지 않게 소장하고 있던 파일들 복사해주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여 겨울이불을 꺼내놓았다.

신랑은 '좀 있으면 군불 넣어야 겠는걸?'한다.
아마 밤공기에서 겨울냄새가 나나보다.^^

일요일엔
애들 한 여름 옷을 정리하고 긴팔을 꺼내놓았다.
옷 정리를 하고 있는 내 옆에 와 있던 한이,
녀석에게 바지도 입혀보고 웃도리도 입혀보며 싸이즈를 가늠해 본다.
엄마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할 터인데도 이렇게 엄마 옆에만 있어도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녀석~ㅋㅋ

이방 저방으로 왔다갔다 하는 사이 의자위에서 단잠에 빠져있는 녀석
꼬옥 안아본다. 몸도 맘도 많이 자랐다.^^

밭에서 쑥쑥 자라난 보라색 가지를 꺾어 그 중 제일 작은 것을 한입 깨물어 먹었다.
예전 울 아빠가 이렇게 생가지를 잘 드셨는데 하믄서 말이다.
다 자라난 가지는 뚝뚝 썰어 채반에 널고는 햇볕 잘드는 양지에 널어놓았다.
잘 말려서 추석 나물로 쓰면 맛있을 것 같다.

나무 그라인드작업 한다고 먼지를 많이 먹었다는 신랑,
저녁엔 삼겹살을 상추에 싸 먹고 싶단다.
원지마트 다녀오고 거실에 돗자리 깔고 간단히 구워먹었다.
고기구워 먹을 때의 별미는 마지막 남은 고기를 잘게 썰어 김치넣고 볶은 것,
녀석들 아주 맛나게 먹는다.
8시 솔약국집 아들들을 함께 보며 9시 부랴부랴 원지로 나오다.

한이랑 한빛은 차 기다리는 동안 줄넘기를 하고 있다.
서울차가 도착하고,
한빛이랑 볼에 뽀뽀, 한이랑 볼에 뽀뽀, 신랑에겐 손을 흔들고
차에 올랐다.
담주에 보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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