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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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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4 08:34

다락 작업

조회 수 10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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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5월 21일 토요일

이번 주는 회사의 한마음행사로 토요일 오후에 내려갔습니다.
1시 조금 넘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차표는 3시,, 중간에 줄을 서서 2시차를 타려고 했지만 역시 매진입니다. ㅎㅎ
2시간을 꼬박 터미널을 서성이며 기다리다가 출발했습니다.

신랑은 일하고 있다며 일찍 도착하면 버스타고 남사에 내려 걸어오라고 했지만 도착시각이 6시반, 결국은 식구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고기도 사고 케잌도 사고 과자도 사서는 집으로 들어옵니다.
고기 먹고 싶다는 한이, 방에서 신랑이 고기를 굽고 밭에서 뜯어온 부들부들한 상추랑 향 좋은 쑥갓에 싸서 맛나게 먹습니다.

정말 맛이 좋습니다. ㅎㅎ
한이는 남은 고기는 양념에 재어서 내일 먹자고 합니다.

담주 수요일이 저의 생일이라며 케잌을 사서 챙기는 신랑,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한 주 만에 또 촛불을 불었습니다.
4개에 오천원 하는 참외를 깎아 후식으로 먹는데 정말 달고 맛이 좋습니다.

한빛은 일주일 전보다 걷는 뽐이 월등합니다. 신랑 말로는 하루하루가 다르다는데 일주일 만에 보는 저는 녀석이 뛰어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빨도 아랫쪽으로 하나 삐죽 나와있었는데 어느새 위에도 두개가 고개를 쑤욱 내밀고 있답니다.^^

까르르~ 숨 넘어갈 듯 웃는 거며 오빠 따라 장난치는 거며 쑤욱쑥 자라고 있습니다.

★ 22일 일요일

밭에서 싱싱하게 자란 시금치 뜯어 살짝 삶아 시금치 무침을 만들어 아침을 먹었습니다.

신랑은 위로 올라가고, 오늘은 알타리를 뽑아 김치를 담기로 하고 아장아장 걷는 한빛 신발 신겨 밭고랑에 세워 놓았습니다.
한이는 밭 사이를 뛰어다니고 한빛은 그 어정쩡한 발로 옆에서 얼쩡얼쩡 거리고 있습니다. ㅎㅎ

알타리는 우리 먹을 만큼 솎아 다듬어 굵은 소금에 재어놓고 그 옆에서 한빛은 자두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집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빨래줄에 널린 빨래가 나풀나풀 거리고 그 옆에 장미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논둑 사이에 심어놓은 철쭉과의 꽃은 올해 유난히 꽃이 풍성하게 피어서 이쁩니다.

점심에 김밥을 만들자~ 했더니 ‘제가 할께요’하며 신이 난 한이,
쌀독에서 쌀을 꺼내 씻고 압력밥솥에 물 부어 안치고 김도 준비를 합니다.

저는 옆에서 당근 채 써는 거 알려주고 참치 물 꼬옥 짜주고 소시지를 볶아줍니다.
밭에서 깻잎도 몇장 뜯어오고 아침에 만든 시금치나물도 옆에 놓고,
밥도 소금이랑 깨를 넣고 살살 섞어주었습니다.

김발에 김 한장 놓고 밥을 얇게 펴고는 그 위에 재료들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녀석 김밥 마는 게 재미있는가 봅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한빛 김밥 한줄 말고,
녀석 먹을 거 깻잎이랑 시금치 뺀 거 네줄 말고,
엄마랑 아빠 먹을 거 다섯줄 말았습니다.

한빛은 그 동안 무지 졸렸는지 우윳병 물고 눕더니 잠을 자고 있습니다.
반으로 잘라 김밥이랑 물을 담고 자고 있는 한빛 업고 한이 손잡고 위로 올라 갑니다.

일주일동안 일을 얼마나 했는지 다섯개나 되는 기계 주위로 톱밥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다락방 작업 중인데 대패기계로 일일이 나무를 다듬고 두툼한 것은 반으로 가르고,,
나무먼지가 자욱합니다.

이뿌지요?^^



송판의 두께

  

돗자리 깔고 자는 한빛 눕혀놓고 김밥 한줄씩 손에 들고 맛나게 먹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한이녀석 맛나다고 입안에 우걱우걱 넣어 먹고 있습니다.

밥 먹고 스르르 졸음이 오는지 신랑은 한빛 얼굴 맞대고 누웠고
한이는 엄마 옆에 붙어 재잘재잘 거립니다.
동생이 자니 엄마를 독차지 한다는 게 즐거운가 봅니다. ^^

한숨 자고 난 신랑은 일한다고 움직이고 한숨 자고 난 한빛은 꼬마김밥 먹는다고 바쁩니다.

한이가 한빛이랑 톱밥 주위에서 놀고 있는 동안 톱밥을 세 푸대나 담았습니다.
천정 한쪽을 나무합판으로 막아가는데 정말 집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

나무를 다듬고 홈을 파고 옆에도 다듬어서 이렇게 이쁜 송판들로 다락이 만들어집니다.



다락 한쪽 완성^^(이건 5/23일까지 공정입니다.)



한빛 업고 한이 손잡고 밑으로 내려와 재어놓은 알타리 무우로  반은 고춧가루 넣고 김치 담그고 반은 물김치를 만들었습니다.

한이랑 한빛이랑 한 목욕통에 집어 넣어 같이 목욕하고
신랑이랑 한이 여름옷가지도 내어 놓았습니다.

한빛을 봐 준 덕분에 오늘을 일을 많이 했다는 신랑,
엄마가 해 있을 때 안가고 깜깜한 밤에 간다니 좋아라 하는 한이, (귓속말로 ‘다음에도 그리 가시면 안되요?’ 그럽니다. ㅎㅎ)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쁜 짓을 하는 한빛,

늦은 저녁은 어제 재어놓은 고기를 굽고 오늘 담은 알타리 김치를 놓고 먹습니다.
한이도 신랑도 맛나다고 아주 잘 먹습니다.
한빛은 누룽지를 넙죽넙죽 받아먹고~

좀 쉬다가 원지로 나와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 ?
    오 해 봉 2005.05.24 23:30
    "밥 먹고 스르르 졸음이 오는지 신랑은 한빛 얼굴 맞대고 누웠고
    한이는 엄마 옆에 붙어 재잘재잘 거립니다.
    동생이 자니 엄마를 독차지 한다는 게 즐거운가 봅니다. ^^ "

    행복이 넘치는 한이네집을 구경 했습니다,
    한이 엄마 화이팅!.
  • ?
    선경 2005.05.27 11:39
    이쁜송판들로 다락이 만들어지고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한빛도 무럭무럭...
    연초록의 싱그러운 행복이 짙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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