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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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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0 13:05

동남방을 조심하라!

조회 수 106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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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내어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오랫만에 컴퓨터에 앉으니 서툴기도 합니다.
잠시 어지럽고 멀미가 나더니 아파트가 흔들립니다. 알고보니 지진이라고 하는군요!
요새는 일본발 소식이 언제나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하더니...이제는 지진도 일본쪽에서 오는군요.
그쪽은 언제나 우리가 주위를 기울여야 하는 방향인가 봅니다.

올초 토종비결을 재미로 보는데...동남쪽을 조심하라더니 이것은 왜놈을 두고 하는 말인지 내참! 하하!

부산에도 지진이 이처럼 크게 날 때도 있군요!
사람은 자연에게 도무지 당할 재주가 없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하는 아침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본격 농사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뭐 농사라고 해 봐야 별것 아니지만...그래도 우리에겐 힘이 부치는 일입니다.
작년보다는 그래도 더 잘하고 계획도 세워서 하는 일이지만...돈 되는 일이야 되겠습니까?
시골에 살면서 기본적인 일은 하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늘상 서툴게 서두르다 보니 별 수확은 없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두세배는 더 많이 할려고 벌써 서둡니다.
일을 해보니 힘드는 것은 매 한가지입니다. 그러니 작물을 더 많이심는데...그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감자도 심고 고추도 심고, 상추며 온갖 채소를 심어 가짓수로는 가히 백화점(?)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경제적인 시각에선 '비경제적'입니다.
원래 우리가 산촌으로 들어온 자체가 비경제적이니 철저히 그 원리에 따라야 하겠지요?




봄이 되니 마늘이 많이 자랐습니다.
겨우내 얼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그 춥고 긴날을 견디어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한 두어 뿌리 캐어 보니 제법 마늘 모양을 갖추고 그 향도 좋았습니다.

인고(?)의 시간이 이처럼 무언가를 만드나 봅니다.
자연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하게 느끼는 건 비단 저만이 아니겠지요?



올해는 이 허무맹랑한 토종비결이 영 거짓말은 아닌가 봅니다.

뭐 나라걱정하는 애국자 될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에 한마디하고 가고픈 마음은 보통의 우리나라 국민의 상정이겠지요?



지금 괜히 흥분이 되어 물을 한 모금 마신다는게 그만 상한 우유를 마셨습니다.

에이...입맛만 버렸습니다!

에끼! 동남쪽을 조심하라!!!




































  • ?
    허허바다 2005.03.20 18:19
    수고하네...
    산골이 잠에서 깨는 소리구먼~~ ^^*
    봄일세... 봄...
  • ?
    슬기난 2005.03.20 19:39
    공수 아우님!
    비록 비 경제적이라 할지라도 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을
    보느라면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희열을 느끼곤 하지요!
    못보던 트랙터 소리가 산촌의 봄이 완연함을 알리는듯 합니다.
  • ?
    김현거사 2005.03.21 07:52
    산을 사랑하며 산에 못사는 사람도 있으니,공수님은 행복한 것 아닐까?
    곳 봄꽃이 나오것지요.
  • ?
    오 해 봉 2005.03.21 12:25
    쌍재의 봄소식 반갑네,
    동남방은 조심안해도 될것이니 염소새끼나 많이 사다가 기르게,
    지난주에 쌍재에서 얻어온 맛있는 김치 잘먹고 있다고 사모님께
    안부 전해주게,
  • ?
    진로 2005.03.21 17:46
    행님 상한우유도 쓸데가 있습니다...ㅎㅎㅎ
    지렁이 주면 살이 포동포동 찝니다.
    이제 바빠지셨습니다.
    트랙터는 언제 배우셨을까?
  • ?
    아낙네 2005.03.31 13:42
    겨울내 언땅 위로 초록 빛 띠우며 기지개 피는 싹들을 보면서
    잔설처럼 남아있는 얼어붙었던 마음들 조금씩 열어두워 봅니다.
    조그마한 화단에서 상추, 고추, 파 등을 심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하고 싶던 순간들도 떠오르니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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