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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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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11:22

나락 말리기

조회 수 106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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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를 기다리고 있는 황금색의 논자락~  

  

따스한 햇살에 벼들은 알알이 차오르고~



올해로 마지막 추수라 아쉬웠던지 신랑이 논의 이곳저곳을 찍어두었는가 봅니다.^^



저 멀리 삼각형의 지붕이 보이고~



산짐승이 훓고 지나간 논길~



앞 머리 살짝 자르고 비잉 둘러 테두리도 잘라 놓고~



콤바인이 힘차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베어진 논에 비례해 쌓여가는 푸대들~



볏짚들은 줄을 맞춰 땅에 눕고~



신랑은 들어오는 농로에 검은 그물망을 깔고 그위로 나락을 펼쳐서 고무래로 저어가면서 말렸습니다.
한이가 푸대를 잡아주고 많이 도와주었는데, 한빛은 처음 보는 나락에 흥분을 했는지 콤바인 푸대를 뒤집어 쓰고 방방 뛰어 다녔던가 봅니다.

그러다 농로와 논두렁 사이의 수렁으로 꼬부라졌는가 본데~ 신랑이 바쁜 와중에 녀석을 보니 거꾸로 쳐 박혀서 울지도 않더랍니다.
어찌나 가슴이 철렁하던지~ 꺼내놓고 보니 그제서야 녀석 귀가 시리다며 울음보를 터트렸답니다.

여기저기 살펴보다 그 소리에 귀를 쳐다보니 왼쪽 귀가 찢어져서 살점이 덜렁덜렁 하더랍니다.
급한 와중에 한이에게 동생 업혀서 집으로 먼저 가라하고 나머지 나락들을 푸대에 담고 신랑도 달렸겠지요.

상처를 보니 귀 가운데가 찢어졌는데 일단 피를 빼고 살을 붙이고는 소독하고 하얀 가루 뿌리고 밴드를 붙였답니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보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그냥 두었다네요.
그게 저번주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그런데 한빛이는 그 뒤로 아프다는 이야기도 없고 밴드를 귀에 붙인것이 마냥 좋은가 봅니다.
소독하는 데도 얼굴 찡그리지도 않고 그냥 신기해 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신랑은 그 소동에 앞으로 셋째는 절대로 갖지 말자며 어찌나 심장을 철렁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주말에 사그락 사그락 거리는 벼들을 잘 담아서 한곳에 쌓아보니 푸대가 제법 나옵니다.
잘 말려서 일단은 창고에 보관을 해 두었습니다.

지금 들어오는 진입로 공사관계로 아직 쌀을 부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 문제가 좀 정리가 되는데로 방아 찧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주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 ?
    오 해 봉 2006.11.01 14:13
    추수풍경 잘 보았습니다,
    재작년 11월에 그곳에 가봤기에 낮설지가 안군요,
    한빛이 때문에 아빠가 얼마나 놀랬을까 싶네요,
    올겨울은 새집으로 올라가는 거지요,
    한이네 풍요롭고 좋은가을 맞으세요.
  • ?
    김현거사 2006.11.02 17:19
    아이고! 한빛이 귀가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 손녀같이 귀여운 한빛이가!
  • ?
    김현거사 2006.11.02 17:24
    운동장 다 만들지말고 논 한모서리는 연꽃 심고 미꾸라지 키우세요.
    요즘은 연이 나락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그럽디다.
    연꽃과 연잎으로 연잎차.연씨와 연뿌리도 수입이 짭짤한 모양입니다.
    곁들여서 연꽃 핀 풍경은 덤이고.
  • ?
    끼득이 2006.11.03 10:16
    지금 논이 있는 자리가 예전에는 물이 뽕뽕 나는 자리였는가 봅니다.
    그래서 논 윗쪽으로는 물이 항상 흐르는데 신랑은 그쪽을 아주 넓게 파서 예전처럼 연못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대에 농사를 지으려고 연못을 흙을 부어 밭으로 쓰다가, 신랑에게 와서는 다시 연못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김현거사님 쌀은 쪼매만 기둘려 주셔요..들어오는 길공사가 의외로 커져서 일주일을 꼬박 포크레인 작업에 매달려 있답니다.^^ 담주에 연락드릴께요.

    오해봉님... 건강하신 발자취 잘 보고 있습니다. 그 반가운 얼굴 또 뵙기를 고대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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