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리학을 연구하는 한 장인이 물의 등급을 묻기위해
한 저명한 학자를 찾아 물었다

“선생님 우리나라 산천중 최고 맛을 자랑하는 물을 뽑아주세요?”
그러자 그 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속리산 화강암에서 뿜어 나오는 물이 제 일타수요,
서울을 휘감고 도는 젖줄기 한강물이 제 이타수요
그리고 삼타수는 없는니라?"

"아니 세상에 모든 것들이 1,2,3등급이 있는데
삼타수가 없다요? "

그 장인은 의하해 재차 물으니?....

그 학자가 말하길 삼타수가 없는대신 특타수가 있느니라?

"바로 모래 흙에서 뿜어나오는 지리산 석관수가 바로 세상 최고의
물이니라 이 특타수가 있으니 삼타수가 당연히 없지 않는가?"

무릇 봄이다.

산천에 새싹이 돋고 하늘는 청명한 이때 산에 사는 이는
나물을 뜯는다.

나 또한 그 감칠나는 산나물에 푹 빠져있다.
지천에 깔려있는 두릅이며 머위 곰치 쑥등을 뜯으며
입맛을 돋구고 있을쯤,...

나는 일년중 딱 삼일 밖에 먹을수 없는 산나물중 최고의 나물을 노리다
드디어 올해는 많이도 포획에 성공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그 나물 자랑을 하려고 한다.

산 두릅이나, 고사리, 취나물,곰취등이 얼마나 맛있으면
다들 나물중에 최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천만에 말씀 만만에 꽁떡이다.

나물또한 물의 등급처럼 엄연히 급이 나누어져 있다.

바로 나물의 등급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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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옻순, 이 가죽나무순, 삼 엄나무순이다.

특히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일 옻순은 바로 일년에 딱 삼일 밖에
먹지 못하는 귀한 나물이다.

옻순은 생으로 또는 살짝 데쳐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천하 일품이다.

새순이 돋아 난후 삼일이 지나면 독성이 강해 근접할수 없는
이 나물이야 말로 사람과 초식동물 모두가 좋아하는 신비로운
나물임에 틀림없다.

옻순이 얼마나 맛있으면 비밀동호회를 결성 일년중
그 삼일만을 손꼽아 기다릴까

옻순에 빠지면 그날이 어떤 날이더라도 휴가를 내고 옻순을
먹기위해 모여 들까,

뿐만 아니라 옻이 오르는 사람 또한 이 순을 먹기위해 독이
오르는 것을 감수하고 먹을까?

아무튼 나는 이 봄 세 가지 나물을 모두 취하여 의기 양양 하였다.

옻나무는 집 뒤편으로 가득, 가죽나무는 허정가 앞마다에
두그릇가 서있고 엄나무는 옻나무와 뒤섞여 세 그릇쯤있어
수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나는 어쩜 너무 행복한 사람일수 있다.

두지터에 처음 와서 이 귀한 나무를 몰라보고 조경을 위해
가죽 나무 한그루를 베어 버렸는데,

이 일이 이제와서 얼마나 부끄러운지,...

아무튼 이번 주말 나물을 먹으러 오는 벗들에게 나의 손을 마음껏
놀려 나물을 무쳐야 겠다.
그리고 막걸리와 함께 상큼한 봄나물 축제를 벌려야 겠다.

물 등급, 나물 등급을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사람의 등급은 어떠한가?

부처의 시자인 아난다가 물었다.
여래시여 사람의 등급을 어떻게 나눕니까?

그러자 부처가 말하길,...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면 삶은 상중하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것을 연못에 피는 연꽃에 비유한다면,...

가장 하급은 물속 깊숙이 잠긴 채 꽃을 피우기 거부하는 것처럼
사람도 이와같이 쾌락과 거짓에 빠져 인생을 낭비 하는자를
말하는것이며,

중급은 물위에 닿을락 말락 하며 꽃을 피우려 노력하는 것으로
사람중에 깨닫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의 괴리감에 힘겨워 하는 자이며,

상급은 물위를 솟구쳐 찬란한 꽃을 피우는 것으로
극소수의 이가 삶의 고통을 환희와 기쁨으로 바꾸며
청정한 깨달음을 얻는 자로서 이들의 삶이 상급에 속하는 것이니라.

이 봄날,...

얼었던 땅을 박차고 올라온 새싹들처럼,...

모든 이가 환희와 기쁨으로 점철된 새 삶을 꾸려가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고 싶다.


아!,... 나물과 함께 할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