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이곳은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2011.02.23 16:11

봄이 오는 길목에서

조회 수 287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월 셋째주

날씨가 풀리고 봄기운 돈다는 우수(雨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질퍽이고, 한낮의 햇살이 따스하다.
한이방 동그란 천정유리를 달던 신랑, 지붕위에서 sos를 친다.

부리나케 올라가 하나는 줄을 잡고 하나는 맞추고 접착제를 쏘아 고정시킨다.
지붕위에 내리쬐는 햇살이 어찌나 따스한지 둘이서 마주보며 하하호호^^
봄기운이 완연하다.

'여기 진짜 명당이다. 전망도 그렇고 햇살도 이리 잘 드니...'
'그래서 여기다 전망대를 맹그는 거쟎여~'  

역쉬 재주 많고 멋있는 신랑이다.

짧은 봄방학을 맞아 한이는 아빠 도와드린다고 바쁘다.
주말엔 엄마랑 옆 비닐하우스 나무둥치를 아래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녀석이 어찌나 힘이 세어졌는지 무거운 것도 잘 들어 싣는다.
평지의 경운기 운전은 한이 몫이다.

모두들 열심히 일을 한 댓가로
일요일 저녁은 오리 주물럭을 해 먹었다.
며칠동안 오리고기 노래를 불렀다는 아들을 위해
신랑은 오리를 사오고,
시금치, 부추, 감자, 버섯을 넣고 간단 양념으로 주물주물 하였다.



참기름에 굴도 찍어먹고, 오리고기는 상추에 마늘 고추 얹어 쌈 싸먹고~



신랑은 배부르다며 먼저 숟가락을 놓았고,
우리는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아주 아주 맛나게 먹었다.
그 옆에서 신랑은 괴물을 보는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우리는 상관없었다.^^


햇살 따스한 어느날 오후
녀석을은 밖으로 나와 이 흔들의자를 열심히 돌리며 놀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한명씩 자리를 잡고 잠을 잤는가 보다.
녀석들의 모습에서 봄이 느껴진다.

"한낮의 오수(午睡)를 즐기는 산골 아이들 ㅋㅋ"
아마도 지붕에서 일을 하던 신랑이 찍었는가 보다.




  • ?
    선경 2011.03.02 01:21
    한낮의 오수를 즐기는 녀석들 천국이 따로 없네요^^*
    하하 호호 지붕위 행복한웃음이 여기까지~~
    사랑해요~~한빛가족~~~
  • ?
    끼득이 2011.03.03 16:12
    이번주가 꽃샘추위인가 봅니다.
    밖의 바람이 제법 쌀쌀하네요.^^
    그래도 봄은 오것지요?
    선경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ㅎㅎ

  1. 산마을일기 ㅣ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일기

    Date2005.01.17 By운영자 Views2520
    read more
  2. 나무심기(둘)

    Date2011.04.06 By끼득이 Views366
    Read More
  3. 한이네 발표회 재 공지^^

    Date2010.07.13 By끼득이 Views362
    Read More
  4. 버섯 종균 넣기

    Date2011.04.14 By끼득이 Views358
    Read More
  5. 2010 현수네 곶감

    Date2010.12.27 By끼득이 Views358
    Read More
  6. 가는 해와 오는 해

    Date2011.01.05 By끼득이 Views341
    Read More
  7. 동이님 다 되었시유~^^

    Date2010.12.17 By끼득이 Views340
    Read More
  8. 2층 창틀

    Date2010.10.19 By끼득이 Views339
    Read More
  9. 도자기 체험학습

    Date2010.11.17 By끼득이 Views337
    Read More
  10. 서울상경기1

    Date2010.12.24 By끼득이 Views334
    Read More
  11. 서울상경기2

    Date2010.12.24 By끼득이 Views328
    Read More
  12. 현관문 달다

    Date2010.12.23 By끼득이 Views325
    Read More
  13. 2층 한이방(투)

    Date2010.10.19 By끼득이 Views303
    Read More
  14. 봄이 오는 길목에서

    Date2011.02.23 By끼득이 Views287
    Read More
  15. 현준네 김장 도와주러~

    Date2010.12.09 By끼득이 Views278
    Read More
  16. 앞니 두개 빠진~ㅋㅋ

    Date2011.03.15 By끼득이 Views258
    Read More
  17. 초등학교 1학년

    Date2011.03.03 By끼득이 Views247
    Read More
  18. 나무심기

    Date2011.04.06 By끼득이 Views2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