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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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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0 10:54

외벽쌓기

조회 수 92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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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0월 셋째주


원지에 도착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마트 쪽에서 한이가 "엄마"부르며 달려옵니다.^^
한빛이 차에서 자고 있어 아빠만 마트에 가셨고, 밖에서 동생 보고 있는데 엄마가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저녁은 타조농장에 가서 산낙지랑 족발이랑 먹고(한이는 꿈틀거리는 것을 맛있다고 아주 잘 먹습니다)
신랑은 형님에게 꽹과리 장구 배운다고 쿵쿵 떡~ 열심입니다.^^
두 녀석은 한참을 놀다가 잠이 들었고 집에 도착하니 1시40분, 고냥 눈이 감깁니다.


☆ 토요일

밭에서 호박 따다가 새우젓에 볶고, 마른오징어는 간장에 졸이고 했는데 쌀이 없답니다. ㅋㅋ
어제 방아찧다가 고장나서 잠시 멈춰 두었다는 신랑,
마침 장날이라며 시장보고 김밥 좀 사오겠다고 합니다.
두 녀석은 아직까지 꿈나라 ㅎㅎ

빨래 한판 돌리고 아빠 기다리는 동안 한빛은 남은 밥에 호박나물 집어 먹고, 한이는 오징어 집어먹고~,
배고프다는 신랑이랑 김밥에 된장국 끓여 맛나게 먹습니다.
요새 몸보신 좀 해야 될 거 같아 족발이랑 등뼈를 이야기 했더니 한아름 사왔습니다.
양이 많아 우선 족발만 핏물 빼자고 찬물에 담궈 놓았다가 큰 솥에 넣고 국물을 우려냅니다.

신랑은 위로 올라가고,
점심으로 감자랑 달걀 삶아 샌드위치를 만들어 물이랑 챙겨 창고로 올라가니 아직도 방아기계를 손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창고에 널어놓았던 고추를 밖으로 내어 상한 것 골라내고 우선 쓸만한 것들을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우리식구 먹을 양은 나오겠다 싶습니다. ㅎ

오늘은 외벽에 기와와 흙으로 쌓을 준비를 할 거라며 우선 기와를 나르자고 합니다.
장갑을 끼고 한이가 위에서 옮겨주고 저랑 신랑이랑 경운기에 차곡차곡 쌓고, 녀석이 제법 많이 도와줍니다. ^^
그렇게 한차 가득 쌓아 벽쪽으로 옮겨 놓습니다.
흙은 호스를 연결해 물을 흥건하게 틀어놓아 포크레인으로 반죽을 하고 비닐로 덮어 놓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경운기 타고 내려오는 길, 우리 먹을 알밤도 줍고, 신랑은 평탄한 길에서 한이에게 경운기 운전하라 맡기고는 덩실덩실 걸으며 꽹과리를 칩니다.^^
한이녀석 처음에는 무서워 하드만 경운기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주 진지해집니다.

저 앞 내리막에서 아빠가 기다리다 경운기를 인수 받아 집으로~^^
한이는 내일은 경운기를 많이 많이 운전해 볼 거라 합니다.

저녁은 매표소 현수네 가족이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매주 원지에서 표를 끊다가 알게 된 현수엄마는 여러번 우리집에 오셨었지만 가족이 모이기는 처음입니다.^^

된장과 고추장에 허브를 넣어 쌈장을 만들고, 고추도 따고 마늘도 썰어놓고, 깻잎이랑 상추도 준비하고 고기먹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수엄마 일 마치고 올 시간쯤 되어 새 쌀로 밥을 안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앉아 숯불에 고기 굽고 오징어도 굽고 밤도 구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엮어갑니다. 밤하늘 별을 보자고 한이가 불을 껐는데  달이 어찌나 밝은지 별들이 조용히 숨어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한이는 현수, 현우 형들이랑 놀 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이 차이가 나서는 혼자 훌라우프 돌리고 혼자서 무얼 만들고 놀더니 엄마랑 놀고 싶다고 '고기 언제 다 드시나'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

심심한 한이 밤을 자기가 굽겠다고 나서더니 나무 가져다가 불을 알맞게 조절하고는,
그 위에 밥을 얹어 놓고 한번씩 잘도 뒤집어 줍니다.
"니 아빠랑 군밤장사 해도 되것다" 그럽니다.^^

녀석의 표정이 어찌나 진지한지 한참만에 구워진 밤이 어찌나 맛나던지 모릅니다. ㅎㅎ
현수네 가족이 돌아가고 난 후에도 신랑은 달빛에 취해, 한이는 밤 굽느라고 한참을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잠든 시각이 2시, 오늘도 새벽입니다. ㅋㅋ


☆ 일요일

푹 우러낸 곰국에 밭에서 딴 고추를 반찬으로 아침을 맛나게 먹습니다.
고추가 두껍지 않고 길쭉하게 새로 나는 것이 맵지 않아 참 맛있습니다.
한이 곰국 두 그릇, 한빛은 지가 숟가락질 하겠다고 하면서 온통 국물을 밥상 주위로 흘리고 ~ㅋ

한이는 경운기를 몰고 싶어서 아빠랑 경운기 끌고 올라 갔다가 엄마랑 갈거라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점심 챙겨 위로 올라가 신랑이랑 한이랑 고무장갑 하나씩 끼고 반죽해 놓은 흙을 옮겨 던집니다.
턱~턱~ 소리와 함께 흙이 잘도 붙습니다.

손으로 탁탁 쳐가면서 두툼하게 흙을 쌓고 그 위로 기와를 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다시 흙을 두툼하게  쌓고 기와를 아래와 엊갈리게 놓습니다.
크기가 맞지 않는 곳엔 기와에 연필을 긋고 잘라서 맞춥니다.

두줄 쌓고 옆에서 보니 이쁩니다. ㅎㅎ
기와가 흙이랑 붙게끔 가만히 놔 두어야 하는데 옆에서 한빛은 거기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결국 기와가 떨어지고 ㅋㅋ
제키보다 큰 높이인데도 녀석 꼽발로 서서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며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셋이 흙 나르고 붙이고 한빛은 옆에서 열심히 일 하라고 노래도 불러줍니다. ^^

이제는 며칠 흙이 마르는 속도를 보고 그 위로 쌓자고 합니다.
5시가 넘어자가 금방 깜깜해져서 손이 보이질 않습니다.

경운기에 흙이 있어 걸어가자는걸 한이가 운전하고 싶다고 해서 신랑은 흙을 비우고 우리 식구는 뒤에 올라타고 딸딸딸 거리며 내려옵니다.
한이는 어제보다 능숙하게 운전을 잘 합니다. 뒤에 앉아 녀석이 운전하는 경운기에 타는 맛도 참 새롭습니다.ㅋㅋ

한이랑 한빛이랑 목욕 다라이를 하나씩 내려 물을 채워주었더니 한참을 깔깔거리며 놉니다.
결국은 밤새 할거냐는 아빠의 핀잔을 듣고 마지못해 목욕을 끝냈지만 말입니다.

아~~ 드뎌 방이 되어갑니다만 앞으로 땅이 얼기 전까지 속도가 얼마만큼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5.10.20 21:38
    한이가 경운기를 몰고다닌다니 미소지어지고 신통하네요,
    진직부터 한빛이 기저귀도 갈아준다고 듣기는했어도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여야 겠지요,
    어서 방을들여 올겨울에는 새집에서 따뜻한 겨울을 맞으십시요.
  • ?
    김현거사 2005.10.21 08:41
    한이가 벌써 경운기 운전?
    그 참 기특하네요.
  • ?
    끼득이 2005.10.21 13:56
    산행 후 여독은 풀리셨는지요?^^
    한이의 경운기 운전은 주로 평지에서 하고 있습니다.
    내리막 오르막은 아빠가 하고요^^
    속도를 줄이고 하는데 벌써 기아넣는 거랑 핸들 바꾸는 거랑 터득을 해서 아주 쉽게 하더라구요. 저도 못하는 건데 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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