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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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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15:12

2010 전국휘호대회

조회 수 101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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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개천예술제 중 휘호대회가 9월 4일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휘호대회는 예술회관 지하 1층에서 진행되었다.
작년에는 옥상에서 글을 쓰느라 더워서 진이 다 빠졌는데
올해는 건의를 드렸더니 에어콘이 빠방하게 나오는 실내로 정해져 글쓰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문인화, 서예를 포함 많은 이들이 묵향을 풍기며 모여 들었고,
나는 사람이 번잡스럽지 않은 한쪽 벽에 자리를 잡고 붓에 먹물을 뭍혔다.

[한글시제]

법구경 중에서

먼 길을 갈때는 저와 대등하거나 저보다 나은 벗과 동행하라
바보와 동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혼자서 가라
무모하고 사악한 벗은 맹수보다 더 무섭다
맹수는 몸만 해치지만 나쁜 벗은 마음도 해친다

와나나베 가쯔고

자기 스스로가 먼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자신을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가라
자기조차 자신을 싫어하면 다른 사람도
결코 자신을 좋아해 줄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


내 앞쪽에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쓰시던 남자분
그 옆에는 부인되시는 분이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최고령 참가자인 어르신
여든이 훨씬 넘으셨다고 들었다.
보통 다른 분들은 바닥에서 쓰지만
이분은 연세가 있으셔서 특별히 책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정면의 진행본부
다 쓴 작품을 모으고 있다.


[한문시제]

승원(僧院) 석영일 오씨(釋靈一吳氏)

虎溪閒月引相過   호계한월인상과
帶雪松枝掛薜蘿   대설송지괘벽라
無限靑山行欲盡   무한청산행욕진
白雲深處老僧多   백운심처노승다

호계에 떠가는 달을 따라가니
눈 쌓인 솔가지에 담쟁이 덩굴이 걸렸다
끝없는 푸른 산 갈 길도 막혔는데
흰 구름 감도는 곳에 노승이 많이 있다

제의(題意) ---신비로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산길을 올라가니 흰 구름 덮인 아담한 절에 많은 노승들이 신선처럼 살고 있는 정경을 읊은 詩.
주해(註解)--- 호계(虎溪): 노산(廬山)에 있는 시내.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선생 시
  
閒來與世總相忘   한래여세총상망
微雨淸齎一炷香   미우청재일주향
花塢移裁數叢菊   화오이재수총국
歲寒要看傲風霜   세한요간오풍상

한가히 세상과 일체를 서로 잊고
가랑비 내리는 맑은 서재에 한심지 향을 사르네
꽃밭에 몇 떨기 국화를 옮겨 심어
이 해가 저물거든 풍상의 견딤을 보려하네

석영일선생의 시로 정하고 전서로 쓰다.


작품을 끝내고 5시넘어 전화하니 옆 교실에서 한숨자며 기다리고 있단다.
한빛은 출입문에서 '엄마 언제 나오나~'하고 기다리고 기다렸다니,,
미안코로,,^^
  • ?
    moveon 2010.09.19 21:54
    저도 젊은 날 5년 정도 서예에 심취했었지요. . 제 1회 전국 휘호대회 서울 올림픽 체육관에서 열릴때 예선에 합격해서 본선에 참여 했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한문 5체를 다 접하긴 했지요. . 한글은 틈틈히 홀로 연습하여 병풍도 써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지금은 필력이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미합니다. 좋은 글 감상잘했어요. . 자주 못와봐서 죄송
  • ?
    선경 2010.09.21 23:15
    와우 대단하시네요~~
    멋장이~~끼득이님~~뒤에서 기다려주는 가족들의
    응원속에 행복하신시간 이셨네요
    진원님도 끼득이님과 가족분도 행복한추석 되세요~~~
  • ?
    끼득이 2010.10.01 10:53
    저는 제일 어려운게 한글 해서체,,
    한글, 한문 모든 체를 여러번 돌며 계속 쓰고 있는데,
    역시나 여전히 초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서예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가능하나 꾸준히 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며 '누구나 할수 있으나 아무나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언을 남기셨더군요.

    진원님은 한글이 더 맞는가 봅니다.
    저도 열심히 연습해서 병풍 하나 맹글어보는게 지금의 희망사항입니다요. ㅎㅎ
  • ?
    moveon 2010.10.04 11:47
    바로그겁니다 기듣이님!!!제가 어디가서 서예를 접했다고말을 못꺼내 는게 바로 그 꾸준함에서 실패를 해서랍니다. ㅎㅎㅎㅎ절대로 붓을 내려 놓지 마세요. . . 오랜 시간 힘이 남아있을때까지요 .. . 네?????ㅎㅎㅎㅎ
  • ?
    끼득이 2010.10.04 14:04
    에고,
    저 또한 기타를 만졌으나 절대로 클래식 기타를 배웠다고 말 못하고, 절대로 누구 앞에서 치지 않는 것 또한 그 이유입니다.ㅋㅋ
    지금은 로망스나 간.신.히 치는 정도이니~.
    그 화려했던 트레몰로(일명 뜯기)주법은 어디가고
    어설픈 띵가띵가만 남았네요.

    무얼 하든 꾸준함을 따를 게 없는 거 같아요.
    요새는 작품 하나 쓴다고 계속 붓을 잡고 있습니다.
    학원 문에 들어설때면 '그래 30분만 하다 가는거여,,,'
    하지만 막상 붓을 잡고 쓰다보면 이거는 요자가 마음에 안들고,
    그 다음 거는 이게 안되고...안되고..
    하다가 시계를 쳐다보면 1시간이 훌쩍 흘러버린다는,, -.-

    자기가 만족할 만한 작품은 정말이지 멀고도 먼 이야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시간을 서서 쓰는데 왜 살은 안 빠지는건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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