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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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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14:13

내벽 칠하기

조회 수 12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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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6월 30일 금요일

단성 문화회관에 들러 사물놀이 연습하는 동네분들이랑 선생님 얼굴도 뵙고 집으로 향합니다.
어부현종님께 주문해 놓았던 생선들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문어 썰고 싱싱한 날치 다듬어서 저녁을 먹습니다.
쫄깃쫄깃한 문어, 부드럽고 고소한 날치, 어찌나 맛나던지 한이랑 한빛이 아주 잘 먹습니다.


7월 1일 토요일

비가 내립니다.
날치를 구워서 내어주니 한이녀석 아침을 잘도 먹습니다.
한이의 보드라운 손잡고 우산쓰고 학교차 기다린다고 마을로 걸어갑니다.
애들이 올망졸망 우산을 쓰고 모여 있습니다.^^

고추 몇개 따고 방에 들어오니 한빛이 일어나서는 엄마 없다고 울었다네요.
땡초 넣고 못대구 넣고 매운탕 끓여 아침상을 차립니다.
신랑 왈 "아들은 아침 반찬 부실하게 먹이고 우리만 너무 진수성찬 아니냐?^^"
한빛은 김이랑 양배추에 밥이랑 날치를 싸고 된장도 찍어서 둘둘 말아 달라고 합니다.

비가 제법 내립니다.
신랑은 한이 오면 점심 먹고 같이 일하러 올라가자며 오랜만에 여유를 부립니다.
동안 아침 저녁으로 2~3시간씩 사물놀이 연습한다고 푹 쉬지 못했다며 말입니다.

무언가 시작하면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것에 몰두해 버리는 신랑,
옆에서 꽹과리를 두드리며 시끄럽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땀 흘리며 열심히 하는 그 모습이 이쁘기만 합니다.^^

비가 조금 그치고 학교에서 돌아온 한이가 빼꼼히 얼굴을 내밉니다.
아빠가 졸립다고 하니 "엄마가 계시니 마음이 편해서 그런거죠?" 그럽니다.^^

집터로 오릅니다.
구들 위로 황토를 입히고 발로 꾹꾹 밟아 놓았습니다.
이제 여기에 보일러 깔고 바닥 깔면 누워서 뒹굴어도 됩니다. ㅋㅋ



첫번째방 창문 쪽 내벽



가운데 방 내벽 오른쪽 위 깨진 기와 사이를 흙으로 메우는 작업 中



일을 마치고 내려 온 신랑 저녁도 안 먹고 사물놀이 연습한다며 단성으로 갑니다.
우리 두고 가기 미안했던지 오면서 통닭 사온다며 말입니다.^^

남은 우리들끼리 저녁을 차려서 먹고 한이는 한그릇 더 먹겠다고 합니다.
'통닭도 먹어야 하는데~!!'
설거지를 하고 들어와보니 한이녀석 잠이 깊이 들었습니다.
한빛도 곧 이어 잠이 들고,,,,

10시 넘어 신랑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징을 배웠는데 그거 익힌다고 2시간 넘게 계속 징만 쳤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팔이 무지 아프더만 나중에는 저절로 손이 가더랍니다. ^^

녀석들 따뜻한 통닭 먹으라고 깨우라는 데  어찌나 잠이 깊이 들었는지 꼼짝을 안합니다.
둘이서 오붓하게 골뱅이에 통닭에 시원한 맥주도 한잔씩 합니다.

2일 일요일

비가 그치려나 싶어 바깥에 나와보니 사방에 안개가 뿌옇게 피어오릅니다.
일단은 괜찮겠다 싶어 빨래를 한판 돌려봅니다.
한이랑 한빛이랑 아침은 통닭 먹는다고 신이 나 있습니다.

집터로 올라가자 했더니 한빛은 남은 통닭에 콜라에 컵까지 챙겨서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간답니다.
평소에도 아빠랑 일하러 갈때 오빠가 아끼는 딱지랑 구슬이랑 바리바리 들고 올라가서 지맘대로 쪼물락 거린답니다.

손님이 오시면 물도 끓이고 커피도 타는 한이~



브이를 하라고 하면 자꾸만 얼굴을 가리는 한빛 대신 제가 브이를,,,,,,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벽 칠하는 작업입니다.
황토벽돌에 황토만 칠하면 단조롭다고 이렇게 다른 물감으로 색칠도 하고 흰색으로 '줄눈'을 넣어보았습니다.



옆에서 한이랑 한빛은 열심히 날라주기도 하고 싫증이 나면 쿵쾅거리며 뛰어다니기도 하고 ^^



오늘 저녁에도 신랑은 사물놀이 연습한다고 복지회관으로~
한빛은 피곤했는지 머리 감긴다고 안았더니 헹구는 도중 잠이 들었습니다.

저녁엔 오징어랑 돼지고기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려 한이랑 둘이 먹었습니다.
녀석 맛나다고 국물까지 잘도 먹네요.^^
요즘은 밭에 풋고추가 한창이라 된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설거지 하고 나서 한이랑 딱지치기도 하고 빨래도 개어놓고,,
10시 가까이 되니 신랑이 돌아왔습니다.
부랴부랴 상을 차려 늦은 저녁을 먹는 신랑,,
연습하다 보면 배고픈 것도 잊어 버린답니다.^^


△ 저번주,,

신랑이 배우러 다니는 진주 사물놀이팀이 놀러왔습니다.
원두막에서 고기도 굽고 오징어도 굽고, 조개도 굽고 부추지짐에 수박을 먹으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북 장구 꽹과리 태평소까지 어우러져 사물놀이도 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며 장구에 맞춰 창도 부르고,,
민요를 바로 옆에서 들으니 어찌나 좋던지^^,

그 밤에 오셨던 두분은 그 다음날 비가 오는데도 오셔서 원두막에서 또 놀았답니다. ㅋㅋ

그때 같이 온 2학년 누나랑 한이는 그날 맨발로 온종일 논두렁으로 논바닥으로 휘집고 다녔습니다.
들고 있는 음료수 병에 올챙이 잡아 넣는다고 ~ㅋㅋ



집 전체를 한번 잡아보았습니다.





  • ?
    오 해 봉 2006.07.04 22:48
    단성 한이네집 참 멋있습니다,
    엄마 한이 한빛이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좋고
    논배미에 들어가 올챙잡는 한이모습은 일품입니다.
  • ?
    끼득이 2006.07.06 07:55
    어제 신랑이랑 통화하고 조금후 바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한빛이 엄마랑 통화 못했다고 울고 있다고 바꿔줍니다.
    녀석 울먹이면서 "엄마~ 엄마" 하면서 뭐라뭐라 하네요^^.
    어쩔땐 녀석들 둘 있을때 전화를 걸면 오빠는 자고 녀석 혼자 있는지 한참을 뭐라뭐라 이야기 합니다. ㅋㅋ
    오해봉님 건강하시죠?^^
  • ?
    선경 2006.07.07 10:44
    오랜시간과 정성을 다하여 만드는 한이네 행복의 울타리
    올가을이면 완성이 될것같은 예감이네요~~~
    저 아름다운 창가에서 첫눈을 바라보는 한빛네가족의
    행복함을 그려봅니다~~
  • ?
    끼득이 2006.07.11 16:52
    정말 올해는 저 낮은 창가에 앉아 지리자락을 굽어볼 수 있겠지요?^^
    선경님 고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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