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이곳은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조회 수 1164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언제 핏는지 우리집 마당에도 붉은 처녀꽃이 피었다.

나도 한번쯤 저렇게 붉게 타 오르고 싶은데,,

봄에는 그러면 안될까..
.

아침에 덕산 윤의원으로 치료를 나서는데,
감투봉 아래로 물안개가 막 우리집으로 밀고 오고 있었다.

저 산 먼당엔 연방 태양이 뜨고..

그 순간 그 황홀함이란..

내가 시인이라면,,아니야 나는 시인이 아니야!

그래 맞다.. 사진을 담자!

"숙아!! 내 카메라!!.."

그러나 절룩이는 내 다리는 그 빛의 속도엔 느림보 거북이에 불과

그래도 쩔뚝~ 쩔뚝~ 찰칵!찰칵!


아~~~~~

세월아 제발!!
.



제비꽃..

(계곡 바위 아래는 신기한 흰 제비꽃 비슷한게 지천이건만 그러나..
다리가 아즉...ㅠㅠ)
.


얼레지가 아침 햇살에 막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아즉 잠은 깨질 않고,
그래도 나는 이 순간이 더 좋다!
조금 더 있으면 활짝 피지만 그땐 바람난 여자라카데,, ㅋㅋ
.


작년에 우리 숙아가 심었는데,수선화라 하네 맞을까..?


어젠 눈발이 날리고 비가오고 바람이 불었다.

우리 도완이가 이런 날을..
호랑이가 이혼 한 날이라고 했는데,그때가 겨우 초등 1학년 때였지,

그러나 오늘 아침 감투봉 아래 물안개는 순식간에 우리 집 마당까지
밀어 붙인다.

아무래도 털보가 걱정이 됐을까..

금방 한시름 세상은 밝은 웃음만 나온다.

그래 숙아..

우리 장날가자!
.


장터에서 고 야시 아지매한테 씨앗을 샀다.

숙아는 뭘할라 사냐!

친정에 있을낀데!!

그러나 그건 그거고

그럼 누가 관리할끼고!

그러나 그것도 지가 알아서 커겠지!! ㅋㅋ

어이 숙아 돈 줘라!!^^*

(더덕,도라지,상추,당귀 이렇게 샀다. 고마 흩쳐 놓을끼다
지가 알아서 커던지 말던지,,나는 그런거 모른다.)  
.


역시 봄은 시장 바닥에서부터 오더라.!


이거는 무슨 봄?

저거는 무슨 봄?

봄은 빨간 푸라스틱 다래이마다 가득!

봄은 그라모 빨간 다래이에서 오남..

ㅋㅋ

.


역시 여기도 봄!

빨간 다래이에 담긴 봄!

봄~~~~~~~~

.


이기 무슨 나물인고 아느뇨?

이기 바로 금낭화 새순이다는거다.

물론 봄나물은 전부 꽃의 새순인기 맞지만

그러나 금낭화 새순은 고마 슬프지는 이유는 뭘까..

니는 알제?...^^

.


봄...


또 봄...


또 또 봄...

펄떡펄떡 뛰는 싱싱한 봄이왔어요!(서포 아저씨..^^)


장터를 나오면서 야채랑 약초를 파시는 이뿐 아지매한테
더덕 모종도 한 다래이나 더 샀다.(5000원)

조금 전 씨앗도 샀는데 모종을 또 샀다.

당연 나보곤 돈 달라는 사람은 이런 장터에선 없다.

왜냐 아즉도 나를 모르나?


어이 숙아 여기 아지매한테 오천원 드리라.

그러나 울 숙아 돈이 다 떨어졌단다.

허허~ 그래..

매사가 나는 그렇다.


봄 바람~~


.

끝.

2005.4.4, -靑谷-

맨날 바보같은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 해주신 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 졌습니다.

여러분들은 꼭 건강 하세요!

그래야 언제던 만날 수 있잖아예!^^
.

  • ?
    오 해 봉 2005.04.05 13:06
    맞는 말씀이네요,
    쑥과 더덕등 봄은 빨간 다라이에 담기어
    장터에서부터 오는가 봅니다,
  • ?
    편한세상 2005.04.06 09:04
    다리를 다치셨다 보군요. 쯔... 어쩌시다가...
    상큼한 봄소식 감사드리며 언능 쾌차하세요.^^
  • ?
    아낙네 2005.04.06 14:02
    암요~ 솜씨 좋은 자연은 씨앗을 잘 키워내겠지요 ^^
    빨간 다라이에 담겨진 봄나물들 검정 봉달이에 담겨
    앞집에도 뒷집에도 입안을 싱그럽게 만들겠습니다.
  • ?
    털보아내 2005.04.06 19:58
    아침부터 석류나무을 가질러 산청에 가는길
    밤머리재을 살짝 넘어서 히어리가 만발 하더이다
    꽃감상은 다음으로...
    비오기전에 나무을 심어야 하기에 100주을...
    다 심고 집에 들어오자 비소리는 더 힘차게 내리고
    저녁을 먹고 서각작업 털보님 죽을 지경입니다 (토요일현판식)
    여러님들도 바쁘게. 건강하세요

  • ?
    끼득이 2005.04.08 13:52
    털보아내님 반갑습니다.^^
    글에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ㅎㅎ
  • ?
    선경 2005.04.10 01:53
    다리를 다치셨군요...빨리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봄나물들로부터 상큼한 봄이 찾아오네요
    오늘저녁엔 한국식품점에 들려 달래와 냉이로
    봄이담긴 된장찌게 식탁에 준비해야겠습니다....^^*
    털보님도...숙아님도 ....행복한 봄날 되세요
  • ?
    숙아 2005.04.12 13:35
    끼득이님.가까이 살고 있지만 직접 만날 수는 없는 사이인가 봅니다
    주말에 시간이 있고 농원은 주말에 많이 바쁘고...
    대단하신것 같아요 (한빛이 돌을 축하합니다)
    선경님 여러가지 신경 써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털보님 다리는 거의 본래의 모습으로...
    언제 대원사쪽으로 지나가시다가 시간이 있으심
    저희집에 함 오세요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할께요
    건강하시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산마을일기 ㅣ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일기 운영자 2005.01.17 2520
» 빨간 다라이에 담기어 온 봄.. 7 털보 2005.04.04 1164
296 지붕 기와 입히기 7 끼득이 2005.04.28 1162
295 산에서 부르는 노래 7 털보 2005.02.21 1162
294 두지터 허정家 단상(斷想) [14 ] - 산중 김장 보고서<2> 1 虛靜 2005.11.30 1159
293 달집 태우기 5 끼득이 2006.02.14 1143
292 첫눈 오다 7 file 끼득이 2005.01.26 1142
291 두지터 허정家 단상(斷想)[2] - 아이들에 대하여.. 3 虛靜 2005.01.20 1129
290 어느새 봄은 저만치 갔더라~ 2 file 털보 2005.05.18 1126
289 내원사계곡 4 끼득이 2007.08.30 1121
288 효소 담그기 4 끼득이 2006.06.01 1119
287 중고차를 구합니다. 2 끼득이 2006.01.17 1119
286 2012 덕산골 황씨아저씨네 딸기 끼득이 2012.01.10 1112
285 두지터 허정家 단상(斷想) - [지구별] 단상 후기 虛靜 2006.04.30 1107
284 등 따시고 좋아~^^ 5 끼득이 2007.02.12 1099
283 광복절 연휴 4 끼득이 2005.08.17 1085
282 구들 놓기 3 끼득이 2005.11.25 1070
281 비온 후,,, 2 끼득이 2005.08.05 1069
280 두지터 허정家 단상(斷想)[4] - 효정이의 하루 5 虛靜 2005.02.11 1069
279 청림님 오시다 3 끼득이 2007.01.24 1067
278 나락 말리기 4 끼득이 2006.11.01 10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