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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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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7:26

한이네 김장하기

조회 수 3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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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주

한이랑 한빛이 마중을 나왔다.
한빛은 오늘 진주 정글인에 가서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자랑하느라 입이 쉴 틈이 없다.
서울서 내리던 비는 덕유산을 지나며 그쳤고 원지에 도착하니 아랫지방은 비가오지 않았단다.

토요일

신랑은 한이랑 2층 문 달러 올라가고
우리는 아랫채에서 김장하기로 하다.
신랑이 미리 절여놓은 30포기 배추는 바깥 평상에 나란히 줄 서있고,
우선은 찹쌀풀을 쑤고, 무우 당근 갓 쪽파 씻어 준비하고
마늘 생강을 갈아놓았다.

우선 배가 고파 찹쌀죽 한 그릇씩 먹고
채썰기에 들어가다. 옆에서 한빛은 당근을 썬다고 하는데 이건 채 써는 게 아니고
동그랗게 지맘 대로다.
조금 있으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당근 깍뚝썰어 먹고 있는 한빛,

조금 있다 내려온 신랑, “아니 뭐 한겨?”
벌써 양념 다 되었는 줄 알고 내려온 신랑,
‘난 양념에 자신없스~, 일년 김치 망치고 싶지 않아 미뤄둔 일.
신랑은 바로 위생장갑 끼고 멸치젓 부으란다. 옆에서 대기조..ㅋㅋ
이것 저것 넣어 양념 완성.

배고픈 신랑과 한이에게도 구수한 찹쌀죽 한 그릇 먹이고~
부추랑 쪽파, 홍합 넣고 부침개 준비하다.

본격적인 버무리기,
동근 삼촌은 뒤에서 배추 날라주고,
한이랑 한빛도 위생장갑 끼고 쟁반 하나씩 꿰차고
아빠가 이야기 하는 데로 배추에 양념 범벅을 만들다.

해보니 힘든지 한빛은 벌써 뒤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이미 입고 있는 체육복엔 빨간 물이 들어있고~
한이는 열심히 속을 채우고 있다.

배추 버무리다 노란 속 하나씩 뜯어 서로 입에 먹여주고,
모두들 맛있단다. 계속 손이 간다는 한빛, 그러다 속 쓰리다고 말리는 신랑,
한이는 부엌에 들어가 부침을 부치고,

김치통 큰거 2개, 작은거 2개, 항아리에 넣을 김치 비닐봉지에 넣어 담아두고,
남은 양념으로 갓김치, 깍두기, 파김치 담그다.

저녁엔 김장 기념으로 민물회 떠서 김장김치 쭉쭉 찢어 맛나게 먹고,
매운탕도 아주 바닥을 보았다.
거기다 남은 찹쌀죽까지 모두들 배 두드리며 먹다.^^

일요일

추워진다니 산에 가서 나무 2차 해오고,
어제 남은 배추시래기들 반은 삶고 반은 원두막 안쪽에 말리다.
그동안 신랑은 나무 자르고 불 피워 전날 불려놓은 메주콩 삶고,
늦은 점심으로 고구마 밤 삶고 라면 후다닥 끓이다.

삶아진 콩 물을 빼고는 큰 비닐에 넣고 안방에서 고무장갑 끼고 덤비다.
무지 재미있어 보이는지 두 녀석 서로 고무장갑 끼겠단다.^^

할일도 많은 데 일을 만들어서 한다고 지청구를 하는 신랑
그래도 메주 만들어 보겠다는 마누라가 대견한가 보다.ㅋㅋ
녀석들과 네모로 만들어 채반 위에 올려놓았다.
한이에게 학교 다녀와서 잘 마르게 한번씩 뒤집어주라 하고~

저녁은 삶은 배추에 된장 버무려 구수한 시래기된장국 끓이고,
신선초 삶아놓은 거 볶아 나물반찬 만들고
한이가 좋아하는 호박전 부치다.

한빛 금요일날 얼마나 심하게 놀았으면 윗입술이 피곤하지 부풀어 오르다.ㅋㅋ
...

맛난 김장풍경이 왜 없는고 하니
분명히 아랫채 내려갈때 카메라를 챙겼는데 사진 찍으려고 보니 안보이는 거다.
애들보고 엄마가 분명 들고왔다고 함 찾아봐 달라고 하는데도 보이질 않았다.
결국 김장 다 하고 윗채로 올라왔는데
그 카메라가 터억~허니 책상위에 있는 것이다. 그것도 한눈에 뜨이게 정 중앙에~ㅋㅋ
어쩔수 없다. 난 지금 치매가 진행중이다.
제발 식구들 얼굴만 까묵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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