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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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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시발점인 6월3일 첫날,..

밤11시경 부터 새벽 4시까지,,..한두시간 간격으로
<해파남>님을 필두로 부산,마산,창원,팀이 속속 집결하기
시작 했답니다.

새벽 4시경 술자리와 茶자리가 끝나고,..
방이 혼잡한 관계로 제 방에서 꼭 자고 싶다는 미인 세분과
찻상을 경계로혼숙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얼핏 잠이 들었다 싶었는데,....

새벽 5시경 서울에서 기차로 합류한 마지막 도착자 <선비샘>님이
저를 흔들어 깨웠답니다.

인물로 보나 매너로 보나 지리산 최대의 라이벌이신 <선비샘>님을
보는 순간 잠은 저만치 달아 나고 있었답니다.

새벽 7시경 부마창 열여덟분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칠선으로 올랐는데,...

최근 들어 가장 큰 조직의 칠선 등반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부마창 팀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저에게 호를 지어 달라고
조르던 귀여운 여성 <이정임>님 이였습니다.

결국,..<이정임>님은 紫雲(자운)이라는 최고의 호를 선사 받았는데^^
<백운>님, <취운>님과 더불어 지리산 3대 구름이 되길
간절히 빌어 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운 <이정임>으로 부터 호 작명값을
단단히 받아야 겠습니다..^^
.
.
.
6월4일 둘째날,...

저녁 8시경에 도착한 경기도 수원에서 오신
다섯분의 가족은 칠선 두지터를 처음 방문한 분들인데,

몇해 전부터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꿈꾸며
산속의 오두막 한 채를 꿈꾸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곳을 찾는 예수님의 분신들이었습니다.

중학생인 큰아이 <황대윤>군과 초등 2학년인 <황채은>양
남매는 저를 위해 각각 초상화 한점씩을 남겼는데,...

참으로 예쁜 그림 두장을 제 茶방 벽에 딱 붙여 놓았답니다.

산에 사는 것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제가 그렇게
이야기 했답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모든것은 이루어진다.
그 소망을 오로지 하나님 아버지께 열심히 기도하라고,...^^"

밤 12시경 서울에서 다음날 창암능선을 올라 천왕봉을 가기위해
남녀2쌍이 도착했는데 이들은 오래전 아는 후배들로서,...

그들과는 여지껏 술 하면 폭탄주만 마셨는데,..

아니라 다를까 역시 그날 후배 그들이 준비한 것은 바로,
폭탄주를 위한 소주 댓병 두병과, 맥주 피티 3병이 전부 였답니다.

주방 식탁에 들어서니 그들의 바램은 오직 병권을 휘둘러 달라는
부탁 이였으며,....

폭탄주를 마시고 흔드는 딸랑 잔소리에 우리 모두는 박수를 쳤으며
박수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벌칙으로 계속 포탄주를 마셨답니다.

여러분들은 술마시고 좌중으로 부터 박수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요?^^

후배 여성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녀에게 병권을 넘길때까지
돌아가며 마신 폭탄주는 정확히 각자 열두잔씩,...

그리고 후배 그녀가 제조한 수소폭탄주 여섯잔을 합쳐 총 스물
두잔씩을 마신 우리는 새벽 4시경 茶 석잔을 나누고 팍 뻗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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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 셋째날,..

저는 단 두시간을 취침하고 초인적으로 새벽 6시반에 기상
후배들의 차를 끌고 덕산으로 달렸답니다.

이유는 중산리로 하산하는 후배들의 차를 덕산에 놓고
아침 9시 대원사로 올라 창암으로 내려 두지터로 들어설
광주 산우리팀 일곱분의 차를 두지터로 가져오기 위해서 였답니다.

무사히 차를 바꿔 두지터로 돌아와 창암 들머리를 모르는
후배들을 위해 두지터 뒤편 까지 안내해준 시간은 오전 11시경,..

잠시 취침을 하고 나서 창암을 내려설 광주팀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답니다.

대원사에서 두지터까지 열두시간 산행을 한 광주팀이 내려선
시간은 저녁8시경, 도착과 함께 차례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을 겸한 술자리가 벌어졌는데,...

누가 시작했는지 주류는 또 다시 폭탄주였답니다.

빛고을 광주,....남남 북녀라 했는데 이상하게도 여성 네분 모두는
너무나 아름다운 미녀라 제 마음이 꿍닥꿍닥 거려 몸이 둥실둥실
날아다녔는데 역시 수소폭탄 제조는 여성이 하더라고요^^ 으윽

광주 산우리 팀과 함께 수원 가족 다섯분이 어우러진
연휴 셋째날 저녁은,...

우리모두 가슴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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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6일 연휴 마지막날,..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정갈히 하고 채마밭으로 달려갔습니다.

상추와 치커리, 케일을 뽑고, 미나리 밭으로 가서,
돌미나리를 뜯고, 생초에서 생산한 양파를 썰어 최고의
야채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침을 대한 모든 분들의 평가 궁금하시죠?^^

아침을 마치고 茶를 나누고 모든분들이 내려가자,..

두지터 현충일 연휴는 지는 해와 함께 끝나 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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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둘째날, 취재차 찾아와 점심을 함께한 검은별님과
진주 사시는 병호님을 비롯해, 부마창 열여덟분,...

수원 가족다섯분, 서울 후배 네명, 광주 산우리 일곱분
그리고 함께 고생한 반야님 총 서른 일곱분들이
함께한 두지터 현충일 연휴였답니다.

언젠가 제가 쓴 산행기중 <인연의 바다를 걷다> 라는
소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지리를 사랑하는 많은 인연앞에서,...
어쩜 제 삶이 이대로 끝난들 무엇이 부럽겠습니까?

연휴 함께하신 모든분들 지리산 자락 어디에서 또 다시
만나 뵙기를 간절히 기원할 뿐입니다.

지리산에서 만나는 정겨운 벗들에게,
우리 모두는 마음을 열고 대하듯,...

세상 모든 이들에게도 이와 같았으면 합니다.
  • ?
    오 해 봉 2005.06.10 10:06
    두지터 이야기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그곳에 가봐야 할것인데 언제쯤이 될런지 궁금하네요,
    반가운 만남을 기다릴렵니다.
  • ?
    야생마 2005.06.10 20:58
    지리산에 계신분들은 쓸쓸하고 적막할줄 알았는데
    언뜻보면 많이 풍요롭고 시끌벅적 한것도 같습니다.
    그나저나 칠선계곡으로 천왕봉 올라봐야는데 언제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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