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핏는지 우리집 마당에도 붉은 처녀꽃이 피었다.
나도 한번쯤 저렇게 붉게 타 오르고 싶은데,,
봄에는 그러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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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덕산 윤의원으로 치료를 나서는데,
감투봉 아래로 물안개가 막 우리집으로 밀고 오고 있었다.
저 산 먼당엔 연방 태양이 뜨고..
그 순간 그 황홀함이란..
내가 시인이라면,,아니야 나는 시인이 아니야!
그래 맞다.. 사진을 담자!
"숙아!! 내 카메라!!.."
그러나 절룩이는 내 다리는 그 빛의 속도엔 느림보 거북이에 불과
그래도 쩔뚝~ 쩔뚝~ 찰칵!찰칵!
아~~~~~
세월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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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계곡 바위 아래는 신기한 흰 제비꽃 비슷한게 지천이건만 그러나..
다리가 아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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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가 아침 햇살에 막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아즉 잠은 깨질 않고,
그래도 나는 이 순간이 더 좋다!
조금 더 있으면 활짝 피지만 그땐 바람난 여자라카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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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리 숙아가 심었는데,수선화라 하네 맞을까..?
어젠 눈발이 날리고 비가오고 바람이 불었다.
우리 도완이가 이런 날을..
호랑이가 이혼 한 날이라고 했는데,그때가 겨우 초등 1학년 때였지,
그러나 오늘 아침 감투봉 아래 물안개는 순식간에 우리 집 마당까지
밀어 붙인다.
아무래도 털보가 걱정이 됐을까..
금방 한시름 세상은 밝은 웃음만 나온다.
그래 숙아..
우리 장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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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고 야시 아지매한테 씨앗을 샀다.
숙아는 뭘할라 사냐!
친정에 있을낀데!!
그러나 그건 그거고
그럼 누가 관리할끼고!
그러나 그것도 지가 알아서 커겠지!! ㅋㅋ
어이 숙아 돈 줘라!!^^*
(더덕,도라지,상추,당귀 이렇게 샀다. 고마 흩쳐 놓을끼다
지가 알아서 커던지 말던지,,나는 그런거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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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봄은 시장 바닥에서부터 오더라.!
이거는 무슨 봄?
저거는 무슨 봄?
봄은 빨간 푸라스틱 다래이마다 가득!
봄은 그라모 빨간 다래이에서 오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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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도 봄!
빨간 다래이에 담긴 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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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무슨 나물인고 아느뇨?
이기 바로 금낭화 새순이다는거다.
물론 봄나물은 전부 꽃의 새순인기 맞지만
그러나 금낭화 새순은 고마 슬프지는 이유는 뭘까..
니는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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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또 봄...
또 또 봄...
펄떡펄떡 뛰는 싱싱한 봄이왔어요!(서포 아저씨..^^)
장터를 나오면서 야채랑 약초를 파시는 이뿐 아지매한테
더덕 모종도 한 다래이나 더 샀다.(5000원)
조금 전 씨앗도 샀는데 모종을 또 샀다.
당연 나보곤 돈 달라는 사람은 이런 장터에선 없다.
왜냐 아즉도 나를 모르나?
어이 숙아 여기 아지매한테 오천원 드리라.
그러나 울 숙아 돈이 다 떨어졌단다.
허허~ 그래..
매사가 나는 그렇다.
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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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05.4.4, -靑谷-
맨날 바보같은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 해주신 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 졌습니다.
여러분들은 꼭 건강 하세요!
그래야 언제던 만날 수 있잖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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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과 더덕등 봄은 빨간 다라이에 담기어
장터에서부터 오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