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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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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9 08:41

거실 벽 작업

조회 수 132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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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둘째주

토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오빠따라 간다는 한빛을 데리고 한이는 마을로 놀러 갔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녀석들의 모습이 꼬막만해 보이는데 오누이의 도란도란하는 소리는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

신랑은 아는 분께 단풍나무를 얻어와서는 그걸 심는다고 삽질을 하더니,
기왕 하는 김에 그 위에 심어놓았던 나무들 주위의 잡초를 뽑자고 합니다.
신랑 점심겸 간식거리를 챙겨가자 싶어 방금 따온 두릅을 튀김옷 입혀 튀겨내고, 딸기도 담았습니다.

신랑은 그늘을 만든다고 아주 큰 파라솔을 펼쳐놓았고~ㅋㅋ
우리는 그곳에 앉아 넓다란 운동장과 능선들을 쳐다보았습니다.

참 좋더만요^^.


두 녀석은 마을에서 재미나게 놀았는지 한참지나서 성준이랑 올라왔습니다.
흐르는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았다믄서  한이가 들고 왔네요.

"아빠 술안주로 어때요?"

오늘 하루종일 주은 것,
병 속에 들어있는 것이 다슬기이다.
병뚜껑은 임시로 줄넘기 손잡이로 끼워 넣었다.^^





오빠 옆에서 이마를 때리며 '마빡이춤'을 추고 있는 한빛^^



일요일

냉장고에 오징어랑 돼지고기가 있어서 둘을 합쳐 오삼불고기를 준비해 봅니다.
둥그런 접시에 양배추를 채썰어 깔고 상을 들여갔더니 신랑이랑 두 녀석들 눈이 동그래집니다.
맛나다네요^^.

다슬기잡기에 재미가 붙었는지 한이는 숙제 하나 해놓고 또 마을로 넘어갔습니다.
오빠따라 간다던 한빛을 데리고 고사리랑 두릅이랑 취나물을 뜯었더니 금새 까먹었는지 동네 넘어간다는 소리를 안합니다. ^^

두릅을 따는 동안 고바위도 쑥쑥 잘도 오르는 한빛은 산에 밤 주우러 간답니다.ㅋ
그래 김치냉장고에서 밤을 챙겨 삶아준다 했더니 좋아라 합니다.

운동장에서 이거 다 맞추고 가야 한다믄서 진지한 한빛, 바닥에 내리쬐는 햇살이 뜨거워 얼굴이 익겠습니다.ㅋ



"엄마 이게 고사리 맞아요?"
"제가 끊을 테니까 엄마는 옆에 가만 계셔요~"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사리를 툭 툭 끊어주는 한빛~



원두막 아래 초롱꽃이 조롱조롱 달려 있어서 한컷~^



연산홍이 색깔별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빠 신발 신고 다리를 벌리고 하는 말 "엄마 저 멋져요?"



사진 찍어준다하면 포즈도 잘도 잡습니다. ㅋㅋ



밤을 삶고 고구마는 구워서 간식을 내어놓았습니다.
신랑이랑 한빛이 밤도 맛있고 구수한 고구마도 무지 맛있다고 그럽니다.^^

거실 벽을 황토벽돌로 쌓아가고 있습니다.
아빠 돕는다고 그 무거운 황토벽돌을 들으려는 한이~



앞니빠진 한이~! 무거워서 어색한 웃음 한방 날리고~ ㅋㅋ  



황토벽돌은 쌓기만 하면 바로 벽이 된다면서 외벽의 기와+황토는 그러고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고사리 삶고 취나물 삶아 말려 놓고, 두릅은 몇 개로 나누어 신문지로 쌓아 아는분들 드린다고 담아놓고,~^^

저녁은 생선 세마리 튀기고, 김치볶음을 했더니 진수성찬에 군침이 돈다고 그럽니다.^^
일하려면 이렇게 잘 먹어야 하는데 평일에는 김치 하나 달랑 꺼내놓고 먹는둥 마는둥 한다고 하니,
어디 몸이 배겨나겠냐고 말입니다. ㅎㅎ
  • ?
    오 해 봉 2007.04.21 11:36
    "엄마 이게 고사리 맞아요?"
    "제가 끊을 테니까 엄마는 옆에 가만 계셔요~"
    한참을 웃었답니다,
    동생을 데리고 동내에 놀러가는 착한오빠 한이,
    다음달 ofof.net 모임때는 한이네 식구들이 백무동에
    꼭 다녀갈수 있도록 해보세요,
    모두들 한이와 한빛이를 만나보게요.
  • ?
    선경 2007.04.22 00:30
    앞니빠진 한이가 넘넘 귀여우네요^^*
    다슬기를 언제든지 따올수있는 자연속에 한이와 한빛~~도시아이들에게서는
    맛볼수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유년의 뜰안이군요
    초롱이 예쁜꽃처럼 초롱초롱 한이네집행복이 여울집니다~~~
  • ?
    김현거사 2007.04.22 10:47
    지리산 품에서 재미있게 사는 한이네집에서 깨소금 냄새가 솔솔 납니다.
    초롱처럼 이쁜 꽃은 금낭화.비단 '금'자에 주머니 '낭'자.비단주머니 같다는 이름.
  • ?
    막내이모 2007.05.04 14:39
    따사로운 햇살처럼 따뜻한 미소를 가슴에 품고 사는 우리 언니네~*
    매번 보면서도 참 보기좋아 절래 웃음짓곤 하는데 오늘도 그렇게 일기를 읽어내려갑니다 ^^
    한이와 한빛.. 그리고 언니랑 형부 모두 마음 속에 행복을 담고 사는 예쁜 모습에.. 제 사랑도 같이 더하고 싶어요 *^^*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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