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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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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8:17

청림님 오시다

조회 수 106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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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월 셋째주

원지엔 사물놀이 갔다가 신랑 혼자 마중을 나왔습니다.
저녁거리 시장을 보고 들어가니 녀석들 좋아서 함성을 지르고~~ㅋㅋ
한빛에게 주려고 아파트에서 골라 빨아서 가져간 신발 3켤레를 신겨보니 딱 맞습니다.
동안 신발이 작아 한겨울에도 슬리퍼만 신고 다녔었거든요. ^^

늦은 저녁으로 소고기 샤브샤르를 해 먹고 컴퓨터로 '데스노트'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한이와 한빛은 거기에 나오는 괴물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눈이 동그레집니다.

토요일 아침

신랑이 컴퓨터 동영상을 보며 장구랑 꽹과리를 연습하는 동안 바구니 하나 들고 한이랑 한빛이랑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한이는 한둥이 밥을 챙겨주고 따스한 햇살아래 한빛 자전거를 밀어주며 잘도 놉니다.

저는 빠뜨린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챙겨봅니다.
넓적한 솥, 신발, 가방빠는 솔, 감자깍는 칼, 쌀에 돌 일구어내는 조리.......
김치냉장고 들어있는 사과랑 배,,,,
이것저것 챙기고 보니 바구니가 꽤 묵직합니다. ^^

신랑이 연습하는 모습을 한빛이 핸드폰으로 찍었는가 봅니다.



한 방에서 두드리기가 미안했는지 신랑은 "햇볕도 좋은데 밖에 나가서 놀지?"^^ 그럽니다.
장구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 한이에게 제가 "한아~ 마음으로 장구소리가 들리는 귀를 막으면 되~ 그러믄 시끄럽지 않다구" ~~ㅋㅋ

헤드폰을 끼우고 동영상을 보아가면서 소리를 들어가면서 연습에 한창인 신랑,
그래도 열심인 모습이 좋기만 합니다.

요즘 신랑이 필요하다는 것 : 상모, 소고, 장구끈, 장구 몸체, 대금
이거 구하러 조만간 종로엘 나가볼까 합니다. ^^  



한빛은 요새 엄마 핸드폰 붙잡고 사진찍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렇게도 찍어달라 요렇게도 찍어달라고 말입니다. ㅎㅎ



요즘 들어 부쩍 동생을 잘 보살펴주는 한이~.. 동생이랑 잘도 놀아준다고 신랑이 칭찬을 하더군요.^^



전화벨이 울리면 무조건 먼저 받는 한빛, 오빠가 먼저 받았다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끊을때도 꼭 자기와 통화를 해야 한답니다. ㅋㅋ  


"아빠 어디 가셨어?"

"아빠 사물~ 가셨어요"  (사물놀이 연습)

"오빠는?"

"티브이 봐요. 책 봐요. 오락해요"

"엄마 한빛 구슬 사다 주세요~" 그럽니다.



한이가 찍은 사진,
핸드폰이라 화질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신랑이 집주변을 치우고 나무를 하고 장작을 패는 동안 저는 옷가지를 정리하고 수제비를 끓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목욕이라도 가자던 신랑은 수제비 한그릇을 먹더니만 배부르니 귀찮다며,
아궁이 솥에 물을 가득 떠서는 머리를 감고 들어옵니다.



집이 하도 편하니 어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믄서 말입니다.
따뜻한 물 떠다 애들 머리도 감기고 발도 씻기고~
신랑이랑 영화도 보고~ 새벽이 밝아옵니다. 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 밝게 빛납니다.

일요일

어제 수제비를 하고 남은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녀석들은 달팽이도 만들었다가 부침개도 만들었다가 국수도 만들면서 놀고 있습니다.
아침은 돼지고기에 김치 꼭따리만 따고 푸욱 졸인 김치찜입니다.

신랑과 한이가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밥도 2공기나 먹고, 한빛에겐 양배추를 삶아 주었더니 된장찍어 쌈을 싸 먹으며 맛나답니다. ^^

밀가루를 가지고 놀던 한이가 국수 몇가닥을 달라고 하더니 사과에 요렇게 꼽아놓고선 봐달라고 들고 왔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계들 정리하고 하우스 정리를 하는 신랑, 저는 이불을 빨아 햇볕에 널어둡니다.
마을에 어르신들이 운동삼아 쉬엄쉬엄 마실을 오셨습니다.

마침 해물부침을 하려던 참이라 홍합이랑 쪽파넣어 내어가고~ 골벵이 삶아가고~ 귤도 내어가고~
작년에 담은 쑥효소도 따뜻하게 내어갑니다.

햇살에 앉아  서로 맛나게 먹습니다.
한이는 부침을 뒤집겠다며 후라이팬 앞에 아예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을 끓여 따뜻한 녹차를 마시고 있을 즈음 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누군가?~ 싶어 보니 논산에 사시는 청림님 입니다. ^^
연말에 청림님 댁에 갔을때 사륜바이크를 한대 봐 둔 것이 있었는데 그걸 차 뒤에 직접 싣고 소민이랑 민준이랑 데리고 오셨습니다.

사륜바이크를 차에서 내려 산이 쩌렁거리도록 시동을 걸고 애들 태우고 시운전을 해 봅니다.

산님은 싱싱한 석화를 가져오셨고 우리는 바로 바깥에 숯불을 준비하고 석화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한이랑 한빛이랑 소민이랑 민준이는 깜깜한 밤인데도 저쪽 모래무지에 가서는 뭐가 좋은지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잘도 놉니다.^^

덕암님도 오시고 마침 울진의 현종님이 보내주신 생대구가 있어서 준비했더니 산님이 맛나게 끓여주셔서  밥을 말아 시원하게 먹고 구수한 석화도 골라먹고 말입니다.

조금 있으려니 추워서 무대를 방으로 옮기고 술과 함께 차도 마셨습니다.
애들은 이방 저방 오가며 잘도 놉니다. ㅎㅎ
한빛은 동갑인 민준이 손을 잡고 놀다가 청림님 옆에 꼬옥 붙어서는 이쁜 척도 합니다. ㅋㅋ

옆방에도 이불을 두툼하게 깔아놓고 저는 서울로, 나머지는 계속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 ?
    오 해 봉 2007.01.24 22:51
    행복한 한이네집 이야기 미소지으며 잘 읽었답니다,
    이번에는 한이네 엄마아빠 사진도 있어서 참 좋습니다,
    직장때문에 집에온 손님 이불을펴놓고 서울로 .....
  • ?
    김현거사 2007.01.26 09:23
    한이가 이젠 완전히 소년이 되었구나.
    어딘가 아랑드롱 닮은 데가 있고.
  • ?
    선경 2007.01.26 11:34
    한이 폰 덕분에~~이젠 자주 여러장면들을
    재미있게 보았어요~~~앞으로도 자주 사진들을
    볼수있게 되었네요~~^^*한이아빠 긴머리가 인상적이십니다^^*
    한이 한빛 새집에서의 함박웃음~~정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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