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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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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8 11:19

자전거

조회 수 68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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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3월 ...

요새 한이가 자전거 하나 구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동네 형아들이랑 누나들이 전부 자전거를 타고 놀러오고 가고 하니,
녀석은 집에 있는 빵구난 자전거 끌고 간다고 그 언덕을 낑낑대며 가는데
아빠가 보기에 하도 안스러워 조만간 사준다고 달래서 그냥 마을로 보냈다는데,
저만 자전거가 없다고 동네 큰 아빠한테 나만 몹시 슬프다고 그랬다네요.

눈물 글썽이는 녀석 안스러워 신랑은 오늘 당장 자전거를 사던지 구해주던지 하자는데~ ㅋㅋ
일단은 이리저리 구해보고 안되면 사주자 했습니다.

혹 근처에 잠자고 있는 자전거가 있는지요?

한빛은 며칠전 바람 불던날 내의 바람에 밖에서 놀았나 본데, 옷을 입으라 해도 무시하고 놀더니만 지금은 콧물이 나오고 얼굴이랑 손은 발갛게 트고 까칠하고 그렇네요.

뭐~ 한이도 겨울이면 맨날 벌겋게 트고 지냈는데 지금은 녀석 살이 보들보들하니 달리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만,,
맨날 흙 만지고 놀고 제대로 씻기지 못하니 어쩔수 없지요.

녀석 머리 감긴다고 안고 머리에 물을 뭍히면 눈을 사르르 감고 편안해 하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샴푸질 하고 헹궈 주면 씨익 웃으며 좋아라 하구요.
어디서 넘어졌는지 턱 아래랑 목에 한칼씩 상처가 나 있고 머리를 손으로 만지다 보니 뒷꼭지에 가시가 박혀서 그대로 꺾여있네요.

녀석 아프지도 않았는지 가시를 빼서 보여주어도 덤덤합니다. ㅋㅋ

요새는 바지도 지가 입어야 하고 신발도 지가 신고 벗어야 하고 빨래도 지가 빨아야 합니다.
조그만 녀석이 하는 모양을  지켜보면 어찌나 웃긴지 이제 막 땅에서 삐죽 나오는 쑥이 잘도 커가듯 일주일새 쑥쑥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주말에 광양엘 갈 있이 있어 나와보니 노오란 개나리가 한창이고 하얀 매화꽃 벚꽃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하더군요.
산속에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는 여전히 이쁘구요^^

회사 끝나고 재잘거리는 아이들 틈에서 한자 공부도 하고 붓글씨도 쓰는 지금 행복하네요.
바야흐로 봄입니다.^^
  • ?
    슬기난 2006.03.28 22:26
    아파트 단지에 굴러다니는 자전거가 지천이지만
    자전거값보다 큰 수송비가 문제이고,,,자전거가 없어 슬프다던
    한이도 조금크면 행복한 부모아래 참 행복한 날이었음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지난번 심은 소나무들은 잘 크고 있는지요?
  • profile
    김수훈 2006.03.29 10:17
    직행버스 짐칸에 자전거 실을 수 있을텐데.
    남부터미널까지만 누가 실어다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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