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행사처럼 방송국 3사에서 <두지터 허정가>를 촬영하고
싶다고 방송작가로 부터 많은 연락이 온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그런데 며칠전 전주 방송국 소개로 m**에서 동치미로 주제를
잡아 <산꾼들과 허정가>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k**에서는 <두지터 허정가 겨울나기>라는 제목으로의
촬영을 하고 싶다는 방송작가로 부터 간절한 요청이 왔었다.

이번엔 아예 작가분들이 작정을 했는지 “허정선생님 선생님” 하며
최대 공손하게 붙임성을 가지고 접근을 해왔다.

매번 짤막하게 단호히 거절했지만,
이번 만큼은 오랫동안 방송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특집10부작으로 지리산과 지리산꾼들의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왜요? 선생님,.."

"지리산를 이야기 할려면 한 10부작 정도 해야 합니다."
"아니 그러지 마시고, 우리 프로에 먼저 출연하세요. 네 선생님!"

"여보세요 작가 선생, 도대체 방송을 할려는 이유가 뭡니까?
다 국민을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러니 저와 인연을 가질려면 조급하지 마시고 신중하세요."

"예를들어 혹 김종직 선생 알아요."
"네,. 그분이 누굽니까?"
"보소 그러니 내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오백년전 함양군수 점필재 김종직선생이 지리산을 올랐어요
근데 점필재선생은 자신의 등정기록을 두류록이라는 글을 통해
후세에 남겼는데 그길을 복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거 말고도 신비로운거 엄청 많아요.

그리고 두지터가 왜 두지터인지 알아요 .
가야왕국이 여기에 살았어요.
대궐터도 있고 절터도 있고 신비하지 않아요.

그 모든 베일을 벗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주말만 되면 배낭매고 지리로 오는
<지리에 미친사람들>입니다. 엄청많아요.
그들이 어디 보통사람들입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작은 두지터 허정가에 스며들고 있는데
이걸 20분동안에 설명할수 있습니까?

내가 광대미까?

대충 포장해 국민들에게 호기심만 자극 할려고 하고,
그럴꺼면 출연료 1억주소,..

아니 탤런트들에겐 10억, 20억씩 잘주면서
세상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있는 지리산의 진면목을
소개하면서 그냥 공짜로 할려고 합니까?

잘생기고, 예쁘고, 잘빠지면 돈 펑펑 잘주고,

국민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위대한 성인들과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겐
너무한 인색한 방송국들 깊이 자성하고 반성해야합니다

세상이 바뀔려면 매체가 바뀌고 변해야됩니다.

여기까지 열변을 토하자,

죄송합니다 선생님!
편집회의때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는다.

나는안다.

그들은 다시 돈이 되는 광고의 힘앞에 맥없이 나의 이야기가
사라질것임을,...

하지만 언젠가는 이 혼란한 세상의 마지막 희망처인
자연으로부터 그 모든 것을 찾을 수밖에 없음을,...

나의 단호한 생각은 방송사 두분의 작가들에겐 우스개 소리로
전해졌지만, 그리고 그들은 우스개 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것이지만..

나중에 곧 그들은,...
이 우스개 소리가 바로 세상의 희망임을 깨닫고
크나큰 자기반성 앞에 놓일것이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들은 결국엔 국민들에게 보려줄 마지막 희망으로
다시 지리를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을것이다.

특집 k**인간극장 10부작 혹은,
m**창사특집 다큐 10부작으로,..

<지리산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제목하에
출연료 100억, 촬영투자 1000억, 촬영기간 1년
지리산과 지리산꾼들을 해부한다라는 이 특집 방송이 이루어질때
까지,..

나는 버릴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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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존심

감히 산꾼들의 큰 자부심을 어떻게 알고,..

왜! 그들이 지리산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주말만 되면 도시를 떠나 고된 땀을 흘리고 왜! 지리를 밟고 있는지,..

그리고 산꾼들이 수년간 일구어 놓은 탐구산행의 업적앞에
놀라워 하며 모든것이 상세히 철저하게 촬영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순간, 어떠한 외압에도 나의 거대한 자존심은 절대
열리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속으로 "미친놈"이라 치부하면,

나는 좋고,..

조용히 산속에서 산꾼들과 함께 지리를 찾는 소수의 존재들만
누릴수 있는 그윽한 축복속에 살수있으니,..

뭐 더할 나위가 있겠는가.
지리에 있고 지리산을 마음껏 누빌수 있은데 ,..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킬킬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