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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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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9 09:22

잘 계신지요?

조회 수 8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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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졸린 눈을 반쯤 뜨고 가까운 찜질방엘 들어가 씻고
따뜻한 수면실에서 알람을 맞춰놓고 한숨 자고 출근합니다.

3살이된 한빛은 욕심꾸러기에 먹보라  
눈 뜨자마자 밥에 김 싸 달라고 부엌엘 들어옵니다.
요즘은 단어가 몇개 늘어서 '안줘' '놔줘' 뭐 이런 말들을 종종해서 우리를 웃게 만듭니다.

혼자서 '곰세마리가~ , 숲속 작은집 창가에~, 뽀뽀뽀~' 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들썩거리는데
꼭 노래 하기전에 '시작~ 하면서 옹알옹알 합니다.

위험한 연필깎기를 쥐고 있어서 오빠가 뺏을라치면 바로 꺼억꺼억 거리며 우는 통에
아빠에게 회초리를 맞는 한이가 안스럽습니다.
한빛은 애기라고 봐주고 말입니다. ㅋㅋ  

한이는 8살이 되어서 그런지 참 의젓해지고 듬직해졌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이라도 읽혀 보내려 하는데 녀석이 잘도 따라 합니다.
꼭 엄마에게 배울 거라면서 일주일을 기다리고,,

신랑은 동안 추워서 꼼짝 못하고 일을 쉬었습니다.
일년을 열심히 일했으니 겨울엔 몸 보충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갖느라 말입니다. ^^

오늘은 소한의 추위가 조금 물러났는지 날이 그런데로 견딜만 합니다.
따뜻해지는 날씨로 시골은 이제 풀어졌던 몸과 맘들을
서서히 추스리며 봄을 맞을 준비를 하게 합니다.

저녁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쳐다보는 한이와 한빛 눈망울이 초롱초롱합니다.
추운 겨울엔 별들이 왜 그리 더 밝게 반짝이는 지요?

한낮 바람만 불지 않으면 따뜻한 햇살이 봄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한이와 한빛과 축구도 하고 뛰놀다가 쳐다본 하늘이 어찌나 푸르고 맑은지 모릅니다.
언뜻 쳐다본 하늘에 엷게 떠 있는 반달도 그렇고,,
가까이서 지저귀는 까치랑 참새랑 녀석들 소리 듣는 것도 축복이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갑니다.
월요일입니다.

올해도 복 많이 지으시고요.
행복하고 여유로운 한주 되십시오. ㅎㅎ
  • ?
    근하신년 2006.01.09 11:03
    겨울철엔 습도가 적고 온도가 낮기 때문에 대기가 맑아서 별들이 더 밝게 빛나 보입니다.
  • ?
    김현거사 2006.01.10 08:33
    한이가 벌써 여덟살!
    지리산 정기 받고,지혜로운 부모님 슬하에서 컸으니,
    그 심성이 순정 덩어리겠구나.
    날 따실 때 축구 자주하고 무럭무럭 크거라.
  • ?
    지나다가 2006.01.14 17:10
    귀여운 한이 남매..눈에 선합니다.
    하지만...아직 어린 아이인 한이가 회초리로 맞는다는게
    맴이 좀 아릿합니다.
    왠만하면 때리지 말았음 하네요.^^
    한이 아빠께 부탁드립니다요.~
  • ?
    타타타 2006.01.15 01:12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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