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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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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7 14:27

광복절 연휴

조회 수 108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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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광복절 연휴라 그런지 남부터미널은 사람들로, 새로 생긴 임시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랑 안면이 있는 터미널 아저씨는 '말도 마세요 오늘 아침부터 정신 항개도 없습니다' 하시며 바삐 왔다갔다 하십니다.^^

원지에 도착하니 한이와 한빛이 뛰어와서 안깁니다.


★ 8월 13일 토요일

아침을 먹고 신랑은 집터로 올라가고 저에겐 작은방 청소를 하라고 합니다.
한이녀석은 엄마 옆에서 '뭐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따라다닙니다.

굴삭기로 황토를 반죽하는 모습



기계로 찍어내어 말려놓은 황토벽돌
이 무게가 장난 아닙니다. 저번주에 이걸 옮긴다고 들었는데 꽤 묵직했습니다.
한이 녀석이 부쩍부쩍 들고 날라주어서 놀랬습니다. ㅋㅋ



한아~ 한둥이랑 닭이랑 아침 챙겨 주렴?
이 빨래 좀  널어줘~
이 쓰레기 좀 버려주고~ 등등 한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줍니다.

한빛은 오빠 신발 신고 방까지 들어오고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난장판을 만들다가,
심심하면 일 못하게 뒤에서 앞으로 돌아와서는 다리 붙잡고 어부바~ 해달랍니다. ㅋㅋ

점심은 시원한 미역냉국에 따뜻한 밥을 해서 맛나게 먹고 신랑은 집터로 우리는 마저 짐정리를 합니다.
대충 위로 올려보낼 짐들은 원두막에 내어 놓고 나니 작은방이 훤해졌습니다. ㅎㅎ

오징어 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자며 한이 만화 '로봇'을 켰는데 하루종일 쭈그리며 일했던
신랑은 피곤한지 먼저 잔다며 코를 골고 그 옆에서 한이는 아빠 배에 올라타고 다리로 얼굴을 차는 등 아빠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ㅋㅋ

우리도 졸려서 내일 보기로 하고 한이랑 꼬옥 껴안고 잠을 잡니다.


★ 8월 14일 일요일

신랑이 오늘따라 10시가 넘어가는데도 일어날 기미가 안보입니다.
허리 아퍼, 어깨아퍼, 다리아퍼 하면서 주물러 달라고 합니다.
저만 오면 이상하게 여기저기 아프다고 그럽니다. 아마도 마음이 놓여서 그런거겠지요.
이런 날 푸욱 쉬시라고,, ㅎㅎ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데 한빛이 방긋 웃으며 까꿍하고 얼굴을 내밉니다.
요 이쁜 녀석 ㅋㅋ
배가 고플거 같아 식은 밥 뎁혀서 감자 반찬에 주니 바닥에 터억 앉아서는 제법 숟가락질을 하면서 맛나게 먹습니다.

신랑은 어제 많이 먹어서 아침 생각 없다면서 논두렁 풀 벤다고 예취기 들고 나갑니다.
날이 어찌나 뜨거운지 조금 있다 헉헉거리며 원두막에 누워버리는 신랑,
정말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오후 들어 황매산 자중님, 다금님, 도연이가 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입니다. 자중님이 오늘 휴가라서 시간을 내었다고 ^^
9월초가 예정일인 다금님은 배가 봉긋하니 예쁘게 나오고 얼굴도 이뻐지고, 도연이는 키가 쑥쑥 자랐습니다.

신랑과 자중님은 구들에 관해 이야기한다면서 집터로 올라가고,
오랜만에 만난 도연이와 한이는 방에서 둘이 재미지게 놀고 있습니다.
우리도 산책 겸 한빛 없고 슬슬 집터로 향합니다.

배관



워낙 튼튼한 60센티 통기초 시멘 한쪽을 깎아 내는데  단단해서 무지 고생을 했다고~



기와공장에서 실어온 자재를 활용해 일일이 모자이크식으로 맞추어서 쌓아가고 있는 중



부엌 쪽 작업과 수평을 잡아주는 레벨기




신랑과 자중님은 집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두 남정네는 만났다 하믄 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우리는 옆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시원하게 앉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가의 예정일을 앞두고 한빛 태어날때 생각도 나고 그럽니다. ^^

한이랑 도연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옵니다.
녀석들은 2층의 다락으로 해서 지붕까지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쭈그리고 앉아서는 모래로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한빛도 맨발로 아장아장 걸어가서는 녀석도 합세를 합니다. ㅋㅋ

조금 후 우리는 한차에 타고 진주로 나왔습니다.
젊음의 거리로 나오니 신랑 마음도 덩달아 젊어지는 듯 신이 났습니다.
점심으로 날으는 닭갈비를 먹고 왕후심청 영화 예매 해놓고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도 한잔씩 마시며 땀을 식혔습니다.

우리 식구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7년만이던가요?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를 본다고 들떠 있습니다.

팝콘에 음료수도 사고 가족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남북 합작으로 7년동안 만들었다는 '왕후심청' 한빛도 그런대로 잘 봅니다. ㅎㅎ

* 내용이 길어서 조금만 가져왔습니다. ^^  나머지는 홈에서 ㅎㅎ
  • ?
    김현거사 2005.08.17 17:29
    겨울엔 황토방에 군불 때고 지리산 가족들 궁둥이가 설설 녹도록 해봅시다,
    그나저나 준공 예정일은 언젠가요?
  • ?
    끼득이 2005.08.18 15:28
    김현거사님 건강하시지요?^^
    준공이라고 하시니 ...
    신랑 혼자 하는 일이라 앞으로도 2~3년은 족히 걸리리라고 봅니다.
    또 모르지요. 내부 일에 만만치 않는 복병들이 숨어있으리라고 봅니다. ㅋㅋ
    올해 방 하나, 부엌, 화장실 만들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작업중이라 어수선하다며 아예 내년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올 겨울 아래에서 더 보내고 말입니다. ^^
  • ?
    오 해 봉 2005.08.18 22:55
    한이네 소식 반갑습니다,
    한이 아빠는 혼자서 집짓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다음에는 한이랑 한빛이 사진도좀 올려주면 좋겠습니다,
    한이 엄마도 주말마다 수고많은줄 잘압니다.
  • ?
    선경 2005.08.21 02:05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그래서 더욱
    땀방울 하나 하나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결정체
    얼마나 멋지고 사랑스러울까요...한이아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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