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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산마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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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5:21

집 청소

조회 수 118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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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4일 토요일

아침에 날이 밝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번주에 잡다 놓아둔 김 매러 호미들고 밭으로 갑니다.
일주일 사이 풀이 부쩍 자라 있습니다.
호미로 콩콩콩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풀을 쑤욱쑥 뽑아 땅위에 펼쳐놓습니다.

여기저기 주위에서 새들이 지지배배 지저귀고,,
이런 일터에서 일한다면 천국이겠다 싶습니다.^^

적치마상추는 대가 벌써 두툼해졌고, 시금치도 길쭉허니 키가 컸습니다.
알타리가 많이 자란것이 다듬어서 물김치라도 담궈야 겠는데~ㅋㅋ

이런저런 생각으로 호미질을 하고 있으려니 잠이깬 한빛이 엉엉~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빠도 있고 한이도 있는데 괜찮겠지~싶어 계속 밭에 있었는데 녀석 울음이 잦아들질 않습니다.

들어가보니 어제 밤에 엄마 온줄 어찌 알고 이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엄마를 찾은 겁니다.
녀석 어찌나 이쁜지~ ^^

볼일 보러 진주로 나가 한빛 소아과에 들르고  한이 치과는 점심시간이라 해서 그냥 나와서는 진주시내를 걸었습니다.
학교 끝나는 시간이었는지 교복입은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거리가 젊음으로 가득합니다.

사람 사는 곳에 왔다며 신랑도 한이도 좋아라 합니다.
초밥 전문집에 가서 점심도 맛나게 먹고 공구상에 가서 필요한 재료도 사고 황매산으로 갔습니다.

자중님이 감독을 맡아 짓고 있는 요요님 댁,,
저번주에 바닥 온돌작업 하고 있었는데 벌써 황토로 벽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와~ 이렇게 빨라도 되는건지요^^
집 공사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틀이 끼워지고 벽면이 황토벽돌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간 한이는 창문으로 올라가서는 지붕을 한바퀴 돌아 까꿍 합니다.^^

한빛은 땅바닥에 신발을 신겨 내려놓았더니 아장아장 뒤뚱뒤뚱 잘 걷습니다.
그 와중에 엄마를 보면 무조건 달려와서 두 다리사이로 얼굴을 파 묻거나 아니면 엉덩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습니다.(냄새나게~ㅋㅋ)

9월초가 예정인 다금님은 배가 봉긋하니 이뿌게 나왔습니다.^^
어떤 녀석일까 아주 궁금합니다.

저녁은 자중님부부, 요요님, 저번에 전등강의하시던 부부, 우리가족 그렇게 댐으로 가서 황태찜을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나던지 먹었는지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만남의 거리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머리위에 북두칠성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 15일 일요일

18일 수요일 한이 녀석 생일인데 앞당겨서 오늘 합니다.
어제 조립하는 장난감을 선물로 사주고 아침에 초를 7개 꼽아 '생일축하합니다~'하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빛은 뭣도 모르고 박수를 치고~ ㅋㅋ
케잌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신랑은 위로 올라가고,,

그동안 밀린 빨래 3번씩이나 돌리는 사이 한이녀석 촛불을 더 불고 싶다고 합니다.
한 다섯번은 촛불 켜고 노래부르고 한것 같습니다.(한이가 촛불을 켜고 한빛이 박수를 치고,,)

녀석이 웃긴 건 아침에 조립한 장난감을 저에게 주더니,,
노래 부르고 나서 선물로 다시 달라고 합니다..
'선물 증정식' 같은 거 말입니다.ㅋㅋ

배고프다는 한이녀석 김치볶음밥을 해달라 합니다.
당근 피망 양파 썰어서 볶고, 신김치도 기름에 달달 볶았습니다.

거기에 식은밥 넣고 비비고는 맛이 좀 시다 싶어서 밭에 나가 깻잎이랑 시금치랑 뜯어서는 잘게 썰어 집어넣고 살짝 볶았습니다.
그러고는 참기를 깨소금 넣어 큰 양푼에 담고 그 위에 달걀후라이 하나 해서 올렸습니다.
한이녀석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하더만 다음에는 피망을 빼달라고 주문입니다.^^

한빛 앞으로 들쳐업고 한손에 양푼들고 다른 한손에 물이랑 먹을거는 한이랑 같이 들고 올라갑니다.

신랑은 벽작업 들어갈 공간을 치우느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날이 더우니 숨을 헉헉 쉬고 있네요. ^^

양푼 비빔밥 가운데 두고 컵라면 끓인다고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신랑 맛있다고 냠냠입니다. 한이는 컵라면 먹겠다고 숟가락을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면 국물 후루룩 마시면서 그 많던 비빔밥을 다 먹었습니다.

두둑히 배를 두드리며 점심을 먹고 아장아장 걷는 한빛은 한이에게 맡기고,
저는 냉장고 청소하고 신랑은 바닥을 청소합니다.

무거운 기계들을 함께 낑낑대며 한쪽으로 치워놓고 보니 와~ 왜 그리 넓은지요.
그 사이를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한빛,

신랑이 그 모습을 보더니 이 공간이 왜 이리 큰지 녀석이 난장이처럼 보인다고 그럽니다. ㅋㅋ

한두번씩 엉덩방아를 찧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니 엉덩이며 바지가 흙으로 범벅이 되어서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가 방이고 여기가 거실, 부엌이 들어설 공간이라며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정갈한 이 곳이 신랑의 마음처럼 떠억 가슴으로 들어오는 것이 말입니다.

한이보고는 "2층에서 내려올때 미끄럼틀 설치해줄까?" 하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황토벽돌 찍어서 이곳저곳 말려놓고 벽작업 들어가면 장마 전에는 들어올 수 있겠지? ㅋㅋ

하하,,
우리도 드디어 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profile
    김수훈 2005.05.16 21:29
    거 한쪽에 나그네들 쉼터로 쓰게 헛간이라도 하나 달립니까?
  • ?
    슬기난 2005.05.17 07:21
    집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고 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층 내려오는 미끄럼틀!
    한번 타 볼수 있으려나,,,,ㅎㅎㅎ
  • ?
    오 해 봉 2005.05.19 00:17
    직장은 서울여의도
    집은 산청단성 산골마을 외딴집
    엄마 주부 그리고 주말부부인 끼득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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