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봄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제는 방안보다 들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봄의 향연'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무심코 지나는 산길가에서 또 무심히 바라보는 나무밑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꽃>을 보았습니다.
<노랑나비>가 길을 건너 하늘거리고...<할미꽃>도 자리를 잡아 그의 품처럼 아늑하게 피웠더랬습니다.
이제는 정말 봄인가 봅니다.
<생강나무>가 흐드러지게도 꽃을 피워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꽃을 보곤...아! 꽃이구나! 하곤 그냥 지나치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이곳 산촌에서는 이것도 감정의 사치였습니다.
이제는 점차 사물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나 봅니다.
아니 그렇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도 시골 이웃에서는 '위험한 감정'이라고 합니다만...
아직도 앙상한 가지위에서는 <종달새>가 소리높이 울고 있습니다.
실은 웃는 소리로 들리기는 합니다만 뭐 웃든지 울든지 '봄의 교항악'에는 손색이 전혀 없습니다.
뻐국이도 여지없이 먼산에서 울고,들릴듯 말듯한 소리속에서도 산촌의 하루는 고단한 몸과 마음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봄의 전령사인 <제비>는 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비를 본지도 꽤 오래된 느낌입니다.
친척을 잃은 <제비꽃>만 고개를 숙이고 마냥 그리워하나 봅니다.
그래도 내일이면 만나리...
그리고 그날은 꼭 오리라...
서툰 농사꾼이 <벌>을 조금 키울려고 몇통을 돌보고 있는데...처음에는 얼굴에 이놈들이 달려들어서 눈을 '밤탱이'로 만들어 놓더니 지금은 온통 손목으로 달려들어 손목이 성한데다 없습니다.
어찌 이런 미물도 초보임을 알아보는지...참 내!
벌써 활짝 핀 <얼레지>도 있는데 이곳 우리네 동네에는 아직 피지 않고 있습니다.
이 꽃의 꽃말이 아시다시피 '바람난 여인'이라네요!
자고로 아름답고 재주있으면...말도 많고 탈이 많은 인간세상인지라...이꽃의 이름도 인간이 지어서 언제나 탈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해가 저무는 이때까지도 아직 탈없이 지낸것을 보니 참 저는 '별볼일 없는 인간'인가 봅니다.
그래서 '아직은 다행'입니다 하하!
글쎄... '별' 볼일은 깜깜할때 생길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