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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3.10.12 22:30

아! 설악의 어린 단풍

조회 수 2031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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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① 2003.10.09 백담매표소(용대리)→셔틀버스주차장→백담계곡→백담사→백담대피소→수렴동계곡→영시암→수렴동대피소(1박)

② 2003.10.10 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봉점암→소청→중청대피소→대청봉→중청대피소→끝청→삼거리갈림길→한계령휴게소→백담매표소(용대리, 차량 이동)

※아래 등산 코스중 옅은 하늘색 실선 및 점선


2003년 7월 외등회의 북한산 등산 뒷풀이중 10월 설악산 단풍구경이 논의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003.10.09 드디어 그 산행이 시작됩니다. 그땐 너도 나도 가겠다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들로 김부사장님, 송부장님 그리고 본인 단 3사람만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단풍구경 등반은 위의 일정과 같은 코스를 선택하고, 관련 정보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2003.09.29 우리의 대표선수이신 이 영진님께서 벌써 그 코스를 역방향으로 다녀 오셨다는 것을 기타산행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또 때 맞춰 김현거사님께서 1년전의 '대청봉 등반기'를 게시판에 올려주시어, 근 20년만에 가 보는 백담사~대청봉 코스를 아주 쉽고 편하게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김현거사님과 이 영진님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로가기] ☞ 이 영진님의 '설악산 가을이야기' (2003.09.29)
[바로가기] ☞ 김현거사님의 '대청봉 등반기'
[바로가기] ☞ 김현거사님의 '대청봉 등반기(中)'
[바로가기] ☞ 김현거사님의 '대청봉 등반기(下)'

사실 이번에는 단풍 나들이라 산행기를 쓸 계획이 없었는데 이 아름다운 정경을 사진으로만 설명할 수 없어 부득이 또 서투른 글로 산행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주제와 촛점이 흐릿한 것 같습니다. 읽으시는 분께 사전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또 산행기에 올려진 사진이 너무 커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없다 하더라도 그 단풍의 색감을 최대한 전해드리고자 그리한 것이니 그것 또한 미리 양해 구하고자 합니다.

백담사 가는 길...
설레고 즐거운 소풍길...

2003.10.09 오전 8:30 88올림픽 종합운동장 맞은 편에 집결하기로 했는데 88도로가 다소 정체되어 약 10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엉둥한 곳에 차를 주차하게 되어 급히 김부사장님, 송부장님께 연락 취해 봅니다. 이리 저리 약 5분이 지니가 버립니다. 치밀하지 못한 성격을 탓하며 끙끙대는데 김부사장님께서 전화를 넣어 주십니다. 주차한 곳이 어디라 말씀드리니 이리로 오시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출발하게 됩니다. 근데.. 김부사장님 골프치시다 허리 다치신 것 여전히 안 나으셨네요... 송부장님 차안에서 '인체파동' 원리를 이용해 호전시키고자 노력중입니다. 가는 동안이라도 좀 나으셔야 할텐데...

날씨는 청명하고 기온 또한 쾌적합니다. 송부장님은 연신 이렇게 좋은 날씨에 기분 좋아하십니다. 양평→홍천→인제→한계령·미시령 갈림길→용대리 코스로 약 3시간을 천천히 여유있게 달려 왔습니다. 산뜻한 공기, 따스한 햇살, 붐비지 않는 여유로움... 너무 좋습니다.

백담사매표소 앞에 차를 주차하고, 입장권을 삽니다. 근데 송부장님은 월남전 참전용사라 다 면제입니다. 공동경비에 많은(?) 절약이 있었습니다.ㅎㅎ 약 15분간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앞 주차장까지 갑니다. 좁은 찻길에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로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점차 설악의 냄새와 풍광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자! 단풍놀이 떠납니다!

(위사진)

그렇습니다! 이걸 보려고 여기에 온 것입니다. 이 자연, 이 아름다움을 말입니다. 배낭이 아직 등에 익숙치 않아 조금 무거움을 느끼지만 이 좋은 경치에 아랑곳 할 시간 없습니다. 갑자기 거제도 해금강 유람시 유람선 선장이 계속 내뱉는 '자! 사진 찍으이소!'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막 찍죠 뭐! ㅎㅎ

(위사진)

백담사 가기 전 은선도라는 휘도는 계곡입니다. 계곡은 깊고 수직감이 있습니다. 물은 맑고 숲은 화려합니다.

(위사진)

백담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갑니다. 옛날과 비해 이젠 아주 큰 절이 되었군요. 그리고 또 다른 신축 공사가 경내 여기저기에 한창입니다. 근데 법당이나 선방보다는 찻집과 기념품점이 더 큰 느낌이 나니.. 하여튼 인기있는 절이 되었습니다. 전 두환 대통령 내외 머물던 곳이란 팻말도 있군요... (기타 영상 자료는 이 영진님의 산행기 참고)
[바로가기] ☞ 이 영진님의 '설악산 가을이야기' (2003.09.29)

수렴동계곡 유람

(위사진)

백담사를 뒤로 하고 백담대피소 쪽으로 오릅니다. 오른편 숲, 가을 햇살을 받아 시선을 끕니다. 색 좋습니다! 찰칵! 아차! 충전기를 안가져 왔습니다! 이러다간 카메라 밧데리 또 문제 되겠습니다. 에고~ 왜 자꾸 갈수록 잊어버리고 그러는지...

(위사진)

오늘의 기착지는 수렴동대피소이니 시간 여유가 많습니다. 그래서 쉴 곳만 나오면 주저없이 배낭을 내려 놓습니다. 맞습니다. 완전히 유람입니다.ㅎㅎ  백담대피소입니다. 백담계곡과 백담사 구경하느라 분주했던 마음을 정리합니다. 한숨 자고 싶습니다. 백담대피소를 출발합니다. 탁 트인 계곡이 나옵니다. 수렴동계곡입니다.

보십시오!
수렴동계곡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자! 사진 다운로드 하이소~~' ㅎㅎ

 

 

 

 

 

 

(위사진)

불났습니다! 이럴수가!
033-119에 전화 넣어야겠습니다. ㅎㅎㅎㅎ

 

 

 

(위사진)

이제 계곡에서 조금 떨어져 평탄한 등산로를 오릅니다. 상쾌합니다!

자! 또 구경하시죠.. 수렴동계곡 제 2탄입니다.
'자! 사진 다운로드 하이소~~'

 

 

 

 

 

(위사진)

까마득한 절벽! 저 어여쁜 색들!

 

(위사진)

저 스님, 산 아래 무슨 일로 저리 바삐 가시는지..

 

 

 

(위사진)

진원님 표현대로 할 말이 없습니다!

단풍은 빛입니다.
단풍은 계곡에 있습니다.

마음껏 구경하셨습니까? ^^*

수렴동대피소의 밤

천천히 유람하듯 쉬엄 쉬엄 오르니 결국 오늘의 기착지인 수렴동대피소 나옵니다. (오른쪽과 아래 사진은 이 영진님의 '설악산 가을이야기'에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수렴동대피소..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산장 주인 아저씨..
지글거리는 삼겹살..
위에 걸린 송부장님 헤드랜튼 식탁 밝히고..
오늘도 여전히 '10년(?) 묵은 더덕주' 돌고~
밤은 깊어 가고..
계곡엔 보름달 비치니..

야채전 추가에 푸짐한 저녁 식탁..
소주 한병도 추가요~
컵라면 국물로 삼겹살의 느끼함 풀고..
또 삼겹살 하나,
된장에 푹 찍어 꿀꺽...
살 찐다 쪄! 에라 모르겠다! 먹어라 먹어!
안주거리 또 나옵니다..
잔 돕니다~
그래서 밤은 깊어 갑니다...
계곡 위 달도 기울고 있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구곡담계곡, 봉정골)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부사장님 "어 오전 5:40 이네"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납니다. 큰 일입니다. 늦었습니다. 서둡니다. 그렇다고 잃어버린 시간 돌아올 길 없습니다. 바쁩니다.. 바뻐요..

김부사장께 간밤에 허리가 어찌 되었는지 여쭙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악화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니 돌아 내려가실 모습은 아닙니다. 마음 한구석에 어두웠던 그림자, 어두웠던 계곡 밝아지는 것처럼 환해집니다.

인스턴트 소고기국밥 한 그릇 후다닥 해치우고 길을 재촉합니다. 왼쪽은 가야동계곡, 오른쪽은 구곡담계곡... 오른쪽 구곡담계곡으로 해서 봉점암 갑니다. 오늘은 여정이 깁니다. 날씨 또한 온화하고 청명합니다. 햇살 또한 맑고 선명합니다. 김부사장님 "산행은 날씨가 반이야 반..." 하시며 계속 흐뭇해 하십니다.

(왼쪽사진)

구곡담계곡도 이제 깨어난듯 아직은 고요합니다. 그리고 신선합니다. 이 다리 저 다리 건넙니다.

(오른쪽사진)
점점 조명이 강해집니다. 아! 옥녀봉인가요? 너무 많은 기암봉우리들로 분간하기 힘듭니다. 봉우리마다 햇살 받으니 천상의 조각품들 노랑, 빨강, 주황 비단으로 옷 입고 있습니다.

(위사진)

구곡담계곡의 처음과 두번째 담(潭)입니다. 이런 것이 이 계곡에 9개가 있답니다. 그래서 구곡담계곡이라 한다고 김부사장님이 설명하십니다. 저길 보십시오. 그 깊이가 7m~8m는 족히 되겠습니다. 송부장님 "저기 용(龍) 한마리 튀어 나오겠다" 하십니다. ㅎㅎ

(위사진)

멋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용손폭 같습니다. 너무 많은 폭포가 있고, 게다가 표지판이 없는 관계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위사진)

계곡 여기저기서 아주머니들의 감탄사가 터집니다.
아이고! 세상에! 세상에!
움마! 시상에! 시상에!

송부장님도 거드십니다.
슬프도다! 슬프도다!

아낙네들의 창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집니다.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네 인생은~"
우리의 민요가 이 절경에 이리 잘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하곤 놀랠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옛사람이나 지금 우리나 이 정취에 똑 같은 마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에잇!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자! 마~음~껏 구경하세요..
아래는 구곡담계곡..
위는 용아장성입니다.. ^^*

 

 

(위사진)

용아폭 같습니다.

 

 

(위사진)

2차원의 사진으론 결코 저걸 제대로 전해 드릴 수 없습니다!
정말 불가능합니다!

(위사진)

쌍폭의 오른쪽 것입니다.

(위사진)

왼편의 '쌍폭'입니다.

 

 

 

 

(위사진)

그 아름다운 계곡을 뒤로 하고 봉정암으로 오릅니다.

(아래사진)

사자바위까지 가는 가파른 길 중간 중간에서 본 봉정골의 아름다움과 위엄입니다. 설명없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위사진)

1,180m 사자바위... 송부장님 봉정암에서 기도하면 소원한 것 다 이루어진다 그러시더니 마음 급하여 그 쪽으로 내달으셨나 봅니다. 저 많은 보살님들 무엇 그리 소원하실 것이 많으신지 이 험한 오름길 사력을 다해 오릅니다.

(위사진)

단풍잎 사이로 저기.. 중청 관측대가 보입니다. 자! 갑니다!

봉정암...

(위사진)

봉정암과 그 위 기암입니다. 오전 11:50... 많은 사람들이 점심 공양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많은 이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봉정암 삼신각 증축 공사, 해우소 시설 보강 공사 등으로 헬기가 거의 10분에 한 번씩 요란한 소음과 바람을 일으키며 경내를 뒤집어 놓습니다. 적멸보궁으로 오릅니다. 봉점암 법당의 현판은 대웅전이 아니라 적멸보궁이라 되어 있습니다.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 보궁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된다.

화엄경(華嚴經)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처음 7일 동안 시방세계(十方世界)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기 위한 해인삼매(海印三昧)의 선정에 들었다 한다. 이 때 부처 주위에 많은 보살들이 모여 부처의 덕을 칭송하였고, 부처는 법신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한몸이 되었다. 따라서 적멸보궁은 본래 두두룩한 언덕 모양의 계단(戒壇)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에서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본래 진신사리의 예배 장소로 마련된 절집이었다. 처음에는 사리를 모신 계단을 향해 마당에서 예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으며, 그 전각은 법당이 아니라 예배 장소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다. 다만 진신사리가 봉안된 쪽으로 예배 행위를 위한 불단을 마련하였다.

한국에는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중대(中臺)의 월정사(月精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이 그것이다.

통도사는 금강계단에 진신사리를 봉안해 계율 근본도량 불보종찰(佛寶宗刹)이 되었는데, 부처가 안치되어야 할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고 불당 내부에 동서로 길게 불단만 놓여 있다. 또 불상이 안치되어 있어야 할 자리는 창으로 훤히 뚫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정사 적멸보궁(강원유형문화재 28)은 불사리를 안치한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고, 다만 전각 뒤쪽의 작은 언덕에 부처의 정골사리[佛頭骨一片)를 모셨다는 기록이 있는 세존진신탑묘(世尊眞身塔墓)가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다.

설악산 봉정암에는 부처의 불사리를 안치한 석가사리탑(강원유형문화재 31)이 있는데, 뇌사리를 안치하였다 하여 불뇌보탑이라고도 한다.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강원문화재자료 32)은 다른 네 곳과는 달리 임진왜란 때 유정(惟政)이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통도사의 진신사리를 나누어 봉안한 곳으로, 산 위에 수마노탑(보물 410)이 있다. 사자산 법흥사에는 진신사리가 안치된 보탑과 자장이 도를 닦았다는 토굴이 있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된다. 그 밖에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비슬산(琵瑟山) 용연사(龍淵寺), 경상남도 사천시 다솔사(多率寺) 등에도 적멸보궁이 있다.

(위사진)

적멸보궁앞 거대한 바위 위에 단아하게 앉으신 부처님 좌상... 누가 저 작은 좌상을 여기에 놓으셨을까?

김현거사님께서 용담과 구절초 사진을 찍어 오라 그러셨는데... 근데 지금까지 아무리 살펴 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구니 스님께 여쭙습니다.
"스님, 용담은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글세요.."
다른 비구니 스님께서 답하십니다.
"아마 소청 위쪽으로 가셔야 할 것입니다. 근데 그 꽃은 흔치 않아 거의 보기 힘드실 것입니다.."
(봉정암부터 대청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각 집중하여 그 꽃들 찾았지만 허사였습니다. 저번주 지리산 장터목 가기 전 연화봉 근처에서는 저와 같은 보라색 꽃을 많이 보았었는데 여긴 눈 씻고 봐도 없습니다. 그 흔한 구절초도 안 보입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꽃이라곤 보기 힘듭니다. 거사님 다 아시고 혹시..ㅎㅎ)

김현거사님, 단풍으로 대신하면 안될까요? ^^*

(위사진)

봉정암에서 긴 휴식을 뒤로 하고 소청으로 오릅니다. 저멀리 기암 밑 봉점암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자! 대청으로 !

(위사진)

한참을 올랐나 봅니다. 김부사장님 힘 드신가 봅니다. 점차 쉼이 많아지십니다. 아프신 허리 괜찮으실지.. 숨 고르며 무거운 배낭 내려 놓고 왼쪽을 보니.. 아! 나무가지 사이로 울산바위 저기 아스라히 보입니다.

(위사진)

소청산장에 올랐습니다. 저 아래 공룡능선과 울산바위가 펼쳐집니다.
이젠 저 장엄한 능선들이 단풍의 아름다움을 대신합니다.
저 멀리 능선의 단풍은 이제 그냥 갈색의 연속입니다.
그렇습니다. 단풍은 빛이요, 계곡입니다.

(위사진)

소청산장에서 사과, 영양갱, 쵸코바 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이러다 살 다시 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설악에서 이미 포기한지 오랩니다. ㅋㅋ

송부장님, 설악산 개념도 들어간 손수건 하나 사십니다. 그리곤 그것을 두건으로 사용하십니다. 미남이시니 뭘 해도 딱입니다. ㅎㅎ 저가 너무 띄워 드렸나요?

 

(위사진)

소청에 오르기 직전 전망대에서 아래를 바라 봅니다. 많이 올라왔습니다. 저기 용아장성 능선과 그 왼쪽으로는 구곡담계곡, 봉정골, 오른쪽은 가야동계곡이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

(옆,위사진)

소청입니다. 저멀리 중청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중청 너머 대청이 의젓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옵니다. 햇살은 오히려 따갑습니다. 모자를 꺼내 씁니다. 선글래스도 꺼내 씁니다. 점차 인간미가 없어지고 장비로 포장됩니다.

이곳 저곳을 사진 찍습니다. 대청가서 찍어도 될 것을 혹시나 해서 막 찍어 둡니다. 디지털의 메모리 위력 대단합니다. 그러나, 배터리의 취약점 해결할 길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나 봅니다. ㅎㅎ

(위사진)

자! 저기 중청으로 출발합니다. 장엄합니다.

(위사진)

뒤돌아 보니 왼쪽엔 우리가 올라온 용아장성쪽, 오른쪽엔 공룡능선과 울산바위가 계속 멀어지며 아스라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위사진)

중청대피소입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부사장님 대청에 못 오르시겠답니다. 힘드신가 봅니다. 김부사장님 드릴 컵라면 사러 대피소 매점으로 갑니다. 오늘밤 여유 자리가 없냐 라는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 옵니다. 아이고~ 중청대피소에 물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식수 보충할 길 막연해집니다. 뭔가 예정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산길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송부장님과 저는 배낭을 내려 놓고 대청을 향해 내달립니다.

(위사진)

가슴이 탁 트입니다. 역시 정상에 오르는 기분은 짜릿합니다. 배낭이 없으니 날 것 같습니다. 거의 속보 수준입니다. 정상을 향해 달려갑니다.

(위사진)

뒤 돌아 봅니다. 중청대피소가 아름답게 자리 잡았습니다.

(위사진)

드디어 대청봉입니다!
자 동쪽으로 화채봉쪽입니다. 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저기 속초 앞바다가 보입니다.

(위사진)

북쪽입니다. 공룡능선, 울산바위와 구름이 피어 오르는 미시령쪽 능선들이 보입니다.

(위사진)

서남쪽으로 끝청과 그 너머 펼쳐지는 능선들이 보입니다.

(위사진)

남쪽 오색쪽 계곡과 그 너머 동해로 흘러가는 능선들입니다.

대청봉 정상은 등산객과 오색에서 올라온 학생들로 만원입니다. 대청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송부장님과 저, 어렵게 사진 하나 찍습니다. 학생들, 아주머니들 빨리 찍고 비켜 달라 야단입니다. 급하게 이곳 저곳을 보고 사진으로 그 풍경 담아 둡니다. 심심하게 기다리고 계실 김부사장님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한계령휴게소쪽로 하산길..
길고 험하고 지루했던 길...
그래도 추억을 선사한 길...

중청대피소로 돌아왔습니다. 어디로 갈지 논의합니다. 김부사장님 허리도 안 좋으시고, 또 오색은 너무 가파르다 하시어 원래대로 한계령쪽 능선을 타기로 합니다. 지도엔 4시간이면 된다고 하니, 지금이 3시.. 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위사진)

3시에 중청대피소를 출발하여 한참만에 끝청에 도착했습니다. 30분만에 도착해야 하는데 중청 오르는 사람도 많고 노면도 그리 평탄치 않아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능선길이라고 미리 너무 쉽게 생각한 듯 합니다. 역시 산은 얕보면 안됩니다. 김부사장님 다시 한번 지도 보시곤 1시간30분이면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나올 것 같다 하십니다.

(아래사진)

근데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맨 오른쪽 귀때기청봉 능선 왼쪽 아래 그 갈림길,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능선길 평탄해야 할텐데.. 김부사장님 허리와 체력을 봐선... 걱정이 앞섭니다...

(위사진)

서쪽 저 능선길을 약 한시간 내려갑니다. 노면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거의 바위와 자갈, 매마른 흙으로 된 내리막길에서 무거운 배낭은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그나마 스틱으로 무게 중심을 잡고 또 일부분 하중을 전가하면서 내려갑니다.

햇살은 정면으로 내리 비추어 시야를 방해합니다. 힘들게 내려가면 또 큼지막한 칼바위로 된 험한 오름길이 턱 버티고 섭니다. 그런 상황이 5~6번 반복됩니다. 지나는 이에게 갈림길이 얼마나 되냐고 재차 묻습니다. 많이 온 것 같은데 1시간30분 더 걸린다 합니다. 그럴리가! 한 30분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지도 탓을 합니다. 그건 그렇고 큰 일입니다. 길은 더 험해집니다.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위사진)

갈 길은 먼데 서쪽 저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저 실루엣 같은 능선 너머의 산허리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근데 아직 거기까지는 아마득 합니다. 이젠 중청으로 가는 사람들도 없어졌습니다.

에고! 사진기 밧데리가 다 떨어졌습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기념 촬영 한번 하려 했는데 그도 저도 다 헛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턴 사진없는 산행기가 되겠습니다.

좀 걸었나 봅니다. 돌아보니 중청쪽은 황혼으로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길은 이제 어두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꾸 돌뿌리에 발끝이 걸립니다.

오후 7:00를 가리킵니다. 헤드랜튼을 낍니다. 앞만 보고 걷습니다. 배낭의 무게도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집니다. 험한 길 어렵게 스틱으로 간신히 무게 중심 잡고 내려오면 도무지 능선길이라곤 할 수 없는 칼바위 오름길이 계속됩니다. 땀은 나고 힘은 빠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돌아보다 깜짝 놀랬습니다. 큰 보름달이 중청 위로 떠 오르는데 마치 큰 불난 것 같습니다. 밧데리 다 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느새 주변은 깜깜해졌습니다. 앞서 가시던 송부장님 환호성을 지르십니다. 한계령 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셨다 합니다. ㅎㅎ 결국 왔습니다. 앉아 쉬면서 하늘을 봅니다. 달빛 때문에 그리 많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별들이 총총합니다. 오른쪽엔 저 멀리 귀때기청봉이 달빛에 어슴프레 보입니다.

한계령휴게소 하산길 총 2.4km의 초입은 철제 난간에 매달려 가야 하는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입니다. 죽을 맛입니다. 식수가 떨어진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에 갈증은 더 심해져 옵니다. 아이고! 소리 막 나옵니다.

1307봉 아래서 무릎이 겁나 일단 쉽니다. 서로 재미있다고 맘에 없는 위로들을 건냅니다. 저도 이리 힘든데 김부사장님, 송부장님 걱정됩니다. 송부장님 힘드시면서도 앞장 서며 길 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1307봉으로 오르는데 이젠 바람까지 거셉니다. 너무 하다고 허공에 화풀이 합니다. 1307봉을 좀 내려오니 표지대 ○○-03번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표고 200m만 내려가면 됩니다. 또 저 멀리 한계령휴게소의 불빛도 잠깐 보입니다. 어느 정도 마음이 놓입니다. 그때까지 서로의 신체에 무리만 가지 않으면 되는데... 미리 눈치 채셨는지 김부사장님 보폭을 짧게 하고 조심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들뜨지 말고 마지막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 그리 내려옵니다. 고무 깔판이 깔린 계단 여러 번 내려오고 나서 보니 바로 앞에 집 한채 보입니다. 한계령휴게소 위 매표소입니다. 아! 다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김부사장께서 노래 부르시던 108개 시멘트 계단도 나옵니다. 저 아래 한계령휴게소 주차장에 몰려 있는 젊은이들 우리 헤드렌튼 불빛 보곤 저기 누가 온다며 놀래 합니다.

송부장님 108계단을 하나 하나 세며 내려가십니다. 이쪽 계단은 멀쩡한데 한계령휴게소는 지나간 비로 헝건히 젖었습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정말 힘든 하산이었습니다. 탈 나지 않으시고 끝까지 버텨준 김부사장님, 끝까지 앞장서신 송부장님, 감사합니다.

긴장이 풀립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몸이 으시시하며 한기를 느낍니다. 돈 5만원을 주고 겨우 백담사매표소(용대리)쪽 차편을 구합니다. 한계령 내려오면서 이젠 지나온 여정을 서로 말하며 웃음꽃 피웁니다. 다들 정말 추억에 남는 짜릿한 등산이었다고 말입니다. ㅎㅎㅎ


(끝)


노래 : 옥슨 '80-불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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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10.12 22:43
    진원님~ Name 등록이 'parkjs38'로 되지 않습니다. 꼭 '박삼팔'이 되어야 하나요? ㅠ.ㅠ 고쳐 주세요..
  • ?
    소주한잔 2003.10.13 00:26
    단풍 정말 멋지네요... 알록달록..색이 저리 이뿌다니... 어느 산이든 꿈에라도 가보고 싶네요... 이 가을에~~^^*
  • ?
    길없는여행 2003.10.13 00:40
    캬~~ 색색이 어찌 그리 이쁘답니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뛰는 심장소리 여까지 들립니다요.
    정말 좋았겠어요. 덕분에... 감상도 잘 했구요.
  • ?
    parkjs38 2003.10.13 00:46
    소주한잔님, 길없는여행님.. 2003.10.13(월) 0:43... 잠도 안 주무시고 이 야심한 시각에 리플 다시고 계시다니... 쯔~ 에고 밤을 잊은 그대들... 전 뭐하냐구요? 히! 몇일 만에 들어와 보니.. 여기 저기.. 기웃 기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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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 2003.10.13 10:24
    10월말경 무박으로 [백담사-공룡능선-대청-오색]코스를 11시간 정도 예상하고 다녀올 생각입니다. 코스의 난이도는 어떤지요? 잠자기는 그렇고 새벽4시경에 백담사 출발해서 오후 4시경 오색으로 하산할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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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10.13 11:49
    공룡능선은 거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백담사~영시암은 정말 순탄대로이구요.. 과거 기억으론 오색으로 하산길은 한두번 쉬면 4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공룡능선 타시면서 소모된 체력으로 오색으로의 계속되는 경사진 하산길에 어떨지... 그리고 11시간은 너무 빠듯한 것 같구... 허긴 짐을 가볍게 하고 좀 서두르면 가능은 하겠네요.. 참! 단풍은 용아장성~구곡담계곡이 최고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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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omoon 2003.10.13 12:50
    삼팔님, 폭탄주님의 시간에 대해선 걱정 접어 두십시오! 힘이 남아 38선 넘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주엔 저도 설악산 디자인해야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글은 아직 다 못읽었구요~ 한가한 시간에 음미하며 읽고 멘트 남기겠습니다.
  • ?
    parkjs38 2003.10.13 13:50
    ㅎㅎㅎ 그렇네요.. 저 나이만 생각했네요..ㅎㅎㅎ 38선은 넘은 곳이고.. 휴전선 넘어가면 안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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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10.13 14:44
    히! parkjs38로 이름 고쳤다! 진원님 고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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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3.10.13 16:31
    불타는 단풍과 계곡사진을 가미한
    가을설악의 자세한 산행기가 기가 막힙니다..
    항상 느끼지만 넷상에 올리는 작업도 여간 노력이 아닐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
    neomoon 2003.10.13 17:38
    박삼팔님, 이제사 제대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저 [폭탄주]님 연세도 만만치 않아요~ 38세라서 38님이신가요? 지도를 다시보니 설악산은 38도선 윗편에 있군요. 폭탄주님이 탄력받아 금강산까지 갈까봐 자못 걱정은 되네요~ 철책보이면 되돌아오라고 당부 좀 해야지~ 하하 갑자기 38이란 숫자가 화두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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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 2003.10.13 17:51
    [북파공작원] "네오문님"에 자극 받아서 요즘 무척 빨리 걷습니다. 토요일 네오문님 만나러 북한산 탈 때 [국민대-대성문] 2.9키로를 1시간에 주파했고, [대성문-소귀천매표소]는 천천히 1시간10분 걸렸습니다. 빨리 걷다보니 천천히 걸을 수도 없고..보국문과 대동문 사이에 단풍이 참으로 이쁘게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3학년 9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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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10.13 19:51
    프로가 찍은 설악의 단풍 잘 보았읍니다.좀 늦었나요?덕택에 그 솜씨로 흰빛 구절초와 보라빛 용담의 화려함을 기대했었는데,哀哉.
  • ?
    parkjs38 2003.10.13 20:16
    김현거사님, 그렇습니다.. 꽃은 이미 다 져버렸고, 윗쪽의 단풍은 서리 맞아 이미 말라 버린.. 노력 많이 했는데.. 아쉽네요.. ^^
  • ?
    오 해 봉 2003.10.14 01:11
    얼마전 그곳을 걸었기에 더욱 실감이 납니다.
    이곳저곳 자세한사진과 설명이 더욱 돋보이는
    좋은산행기 대닪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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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lu 2003.10.15 17:56
    ^^안녕하세요,parkjs38님.저도 그날 설악산에 있었답니다.어쩌면 스친 인연이 될수도 있었는데...늘 건강하시고,애살(?^^*)많으신 우리의 parkjs38님,화이팅!!
  • ?
    parkjs38 2003.10.16 19:38
    그래요? yalu님 그날 동래 명륜동에서 온 부산 아주머니 입담에 많이들 웃었는데.. yalu님이 오신 것을 산도 알고 넌지시 알려 주려고 그러셨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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