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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좌불의 발밑에서 찍은 사진인데... 화면에 잘 안잡혀 애먹었담다. ㅎㅎ
발가락 크기를 보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갑니다.

리장으로 돌아와 호도협트래킹을 함께했던
일행들과 작별을 하고
지성과 나는 사천성의 성도로 향한다.
사실 그곳에 대해 려산의 약산대불외엔 아는바가 전혀 없어
새로움에 대한 들뜬 기분으로 발길은 한층 가볍다.
성도는 그 옛날 위촉오 삼국중 촉나라의 수도였다.
오늘날 사천성의 성도이기도하다.
그곳을 가기 위한 가장 저렴하고 빠른 방법은 리장에서 출발하여
판지화로 이동 그리고 기차를 타고 성도까지 가는 방법인데...
푸아~~
버스가 비좁아 무릎이 앞좌석에 닿아 불편하다. 쑛다리 표본인 내가
닿을 정도면... 뭐 할말이 없다.
갈길이 멀지만 그정도 불편함은 늘상 있는 일이라 이젠 익숙하다.
어떤 불편함도 그려려니 하면 그 불편함도 쉽게 받아들여지고 감수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새 “여긴 중국이니까 ” 라는 말이 입에 베이게 된다.

판지화까지 버스길은 구간 구간 공사중인 메마른 비포장길과 석탄의 공장도 눈에 띄고 석탄이 쌓여 있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길엔 이미 시커먼 석탄가루가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버티고 있다.
흙먼지가 아니라 석탄먼지인 것이다.
현지인조차 차창문을 꼭꼭 닫아 단속을 하지만.... 버스안은 검뿌연 먼지로 가득할 뿐 아니라. 그 상황에서도 태연히 담배를 피는 사람들... 슬슬 일어나는 짜증을
포기하고 그려려니 한다. “중국이니까” ㅎㅎㅎ
늘상 지금 이 순간이 전부인양 아끼며 여행하기를 좋아하지만... 이번만큼은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 완전 화생방 방불케한다.
이렇듯 5시간의 숨막히는 여정을 거쳐 판지화에 도착해서
성도 가는 길에 려산을 먼져 들르기로 한다.  려산이 인상적이었던건  " 려산 이보다 낫단 말 못하리라" 라는 구절이 뇌리속에 있어서다. 정철의 관동별곡인지 아닌지 잘 기억은 없지만 이 구절만은 기억이 나 도대체
려산이 어떤 곳인지 궁굼했었다. 그런 곳을 지금 가는 곳이다.
중국 려산 낙산대불은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불상이 되었다. 몇 년 전만해도
아프칸 바미얀 계곡의 대불이 최대였다지만 2001년 탈래반 정권이 파괴해 이젠 려산 낙산대불이 최대의 대불이 되었다. 매스컴을 통해 아프칸 바미얀계곡의 대불이 파괴되는 장면이 스친다.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한 것이다. 바미얀 대불은 1500년전에 건립된 불교의 커다란 문화유산었다. 다행히도 바미얀계곡의 문화유산들은 현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하니 말이다.
가슴 아픈일이다. 이에 기차안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결국 폭력이나 파괴적이 된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나와 피부색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고 이념이 다르다고 문화가 다르다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토록 파괴적이고 공격적이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낙산대불은 민강, 청의강, 대도하의 강이 모인 려산에 위치해 있다.
“불시일좌산, 산시일존불”
“불상이 하나의 산이요, 산이 하나의 불상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불상은 전체높이가 71미터인 석각 미륵좌상이다.
상당히 웅장한 맛이 난다.
그러나 그 무엇이 빠진듯한 느낌이다. 거대하고 웅장하지만 밍밍하다.
정교한 맛이 떨어져 투박한 느낌과 ....
글쎄 이런걸 “혼과 얼”이라 하나... ... 우연찮게 석굴암은 13-4차례 참배했는데
분명 석굴암을 바라볼땐 항상 바라 볼때마다
뭉클한.. 그 미소에 빠져들어 보면 볼수록 계속 보게 되는
그 무언가가 있건만 여긴 그런 맛은 떨어진다. 그러나 앉아 있는 그 거대한 기세는
나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하다. 려산을 돌면서 그 위치 위치 마다  강의 흐름과 건너편의 배치가 맛이 다르고 그 포근함은 그냥 주저 앉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그 정자위에서 얼마나 많은 문인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겼을까!!
정말 술맛 나겠는걸!!!  
아직도 려산의 멋에 빠져 그 감동을 되새김 하고 있는 동안 버스는 성도터미널에 도착 론니의 약도를 보고 쌤스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
약 30분정도 물어 물어 가서야 우와~~ 좋아보인다.
그럼 그렇지!!! 도미토리방은 그 좋은 건물에 없고 정면에선 보이지도 않은
뒤편 허름한 건물이다. 그러나 쌤스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안내인이 친절히 정보를 알려주어 배낭족들에겐 인기다.
성도시내에서 무엇이 유명한가 했더니
음식으론 마파두부가 문화로는 부채공연이 명소로는 당대의 대시인 두부가 시를 읊던 두부초당과 초나라의 영웅 제갈량을 모신 사당 무후사!가 대표한단다.
그러나 오늘은 푹 쉬고 저녁에 마파두부 먹으로 가야쥐...

생각외로 마파두부는 입맛에 잘 맛는 편이다.
후추가루처럼 아주 강한 매콤함! 그것이 혀끝에 찌릿 찌릿 할 정도의 강한 자극을 주어 두부 한조각 먹기를 밥 네다섯푼을 퍼야한다. 향료가 워낙 강하여 많이 먹지는 못했으나 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먹고 싶은 충동이 이는 걸 보면... 왜 유명한지를 알만도 하다.
지금도 그 뒷맛이 잊혀지지 않아 혀만 공회전을 한다.

아침은 어제 잠시 봐둔 호텔 앞 작고 허름한 식당에서 하기로 한다.
간단히 먹기엔 딱이다. 정말 허름하구나! 다른 삐까뻔쩍한 레스토랑과 비교되지만
풋풋한 인간냄새가 난다. 사장은 27살 먹은 청년이고 그의 여자친구와 주방직원 3명 그 작은 식당에 제법  북쩍된다.
아침을 먹으면서 마냥 쳐다보는 이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통성명을 하고 말을 건다... 그렇지만.. 어느정도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어설푼 중국어와 한자로는 부족함을 느끼며
영어도 써 보지만 더 답답하다. 그렇지만 이심전심일까 이미 맘이 통해서인지...
그새 친해졌다. 주방장은 웃으며 한국갈 때 자기도 데려가 달라는 둥 애교석인
장난도 치고 사장은 자기 여자친구 어떠냐며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 든다. 이들고 한자그림을 그리고 3시간을 넘게 놀았다.
이를 계기로 매 식사는 이곳 식당에서 하게 되고 어느덧 꽁짜 밥도 얻어 먹게 된다.
마치 한 식구처럼... 돈을 안받는다. 그래도 돈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한사코 돈을 주면 반가격만 받는데... 이들의 소소한 정에 마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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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3.10.29 16:26
    마파두부라! 음! 침돈다~ 쩝! "지금도 그 뒷맛이 잊혀지지 않아 혀만 공회전을 한다" 표현 좋습니다~ ㅎㅎ 그래요 문명과 떨어질수록 인간의 정이 더한 것 같습니다. 그 옛날은 문명이 더 한 곳이었겠지만... 좋은 봄날 같은 분위기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연일 수고 많으십니다... 산행기 쓰시느라.. 어깨 주물러 드릴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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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3.10.30 00:55
    그리고 질문하나요. 도대체 짐은 얼마나 많이 짊어 지고 가셨는지요?
    여행중에 저리도 갈금하게 옷을 챙겨 입으시다니. . 아마 배낭이 무진장하게 크고 무거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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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10.30 10:47
    아침에 조선일보 이규태코너에 세계최대臥佛 7대불가사의와 8대불가사의를 전자파로 찾고있다는 글을읽었는데 이런 거대한 좌불을보게 되었네요.저 좌불을만들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네요.
    정말로 장관입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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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0.30 11:36
    ㅎㅎ 이때만해도 여행 초기라...채 한달밖에 안되어서 그렇구요. 여행하면서 필요한 사람 하나 하나 벗어주어서... 티벳 넘어가면선 알거지가 되었지요. *^^** 저 귀국때의 모습을 보시면 저런 생거지도 없을거라 생각드실텐데...ㅎㅎ오선생님 말씀대로 유명한 유적들을 보면 피와 땀이 담긴 사연들이 많지요. 우리가 감동받는 그 어떤것도 그 뒤엔 늘 그늘진 뒷자락이 있기마련인데.. 선생님처럼 잠시나마 그런분들을 기리는 마음 마음 소중하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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