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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02. 13일
아침 일찍 서둘러 기차역으로 향한다.
계림행 열차가 있어야 하는데... 밤늦게 문득 정한 곳이라... 어쩔 수 없다.
값비싼 1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항주 기차역으로 뛴다.
누가 보아도 여행 초짜의 모습이다. 이리 저리 분주히 뛰어다니는 꼴이란 다른 사람눈엔 "저것들은 초짜군" 금새 눈치 챌 것이다.
바쁜 와중이라 그런지 매표소 찾기도 힘들다. 다 똑 같이 생겼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면 어떻하나 하면서 눈만 마주치면 " 마이표우 짜이나얼? " 목청 것 외친다. 기껏 물어 물어 매표소 찾고 긴 긴 줄을 선다.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생활중국어 찾아가며 막 정신없이 외운다.
" 찐티엔 워 야오 취 꾸이린 커이 마?"  한마디 딱 던지면.. "커이!" 하고 티켓 끊어 줄줄 알았건만...   뭐 어쩌구 저쩌구 말하더니 말이 안통한 것을 알고 단념한다.
아~~ 이일을 어찌한담. 다음엔 뭐라 말해야 할지 막막하다.
뒤에 사람들은 빨리 하라고 아우성이고...진땀이 쏟아진다. 오 마이 갓~~~
결국 이를 지켜보던 어떤 여자분이 보다 보다 도움을 준다.
어렵게 어렵게 계림행 티켓이 3일후까지 없다는 걸 알고... 계림행 차편이 많은 상해로 다시 향한다. 차안에서 지성과 난 안도감은 잠시 허무감이 밀려온다.
마치 시험에서 낙제한 기분이랄까!  아무 말 없던 둘은 얼릉 생활중국어 편을 꺼내놓고 달달 외운다. 우선 급한 것 부터 교통이용시 , 숙박시 , 물건 살때 등등
필수적인 것 부터 눈에 불을 키고 외운다. 외국어하면 쥐약인 내가 그토록 하기 싫은 외국어를 지금 내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 이때부터 틈틈히 생활중국어 외우는 계기가 되었다.
상해에서 오후 8시 기차를 탄다. 앞으로 계림까지 기차여행시간은 24시간~~~
허걱!! 장난아니네... 그래서 누워 갈 수 있는 침대칸을 끊었다. 중국 기차는 기차 자체에"롼워"'잉워""롼쭤""잉쭤" 4가지로 나뉘어 승객을 태운다. "쭤" 앉는 좌석을  "워"는 눕는 것을 "'롼"은 푹씬 푹신한 매트 "잉'은 나무 매트
이것을 조합해 보면 그 등급을 알수 있다.
  밤기차다. 컴컴해진 밖은 보이지 않고 슬슬 잠을 청한다.

2003. 2. 14일
아침이다. 우와~~ 넓다. 더더욱 황량히 느끼게 하는건 건물이 아예 없으면 몰라도 그 넓은 대지에 가끔 쫑긋 쫑긋 집들이 어울려 있는 것이다. 저곳에선 하루의 일과가 어떠할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드는 순간..." 생계에 찌들려 하루 하루 어떤 생각할 틈이 있을까?" 의문이 들자 조금 미안한 느낌과 부끄런 느낌이 밀려온다. 그리고 지금 내 자유를 더더욱 감사히 여겨야한다. 순간 순간의 시간이라도 깨어 있도록 해야한다. 지금 이순간처럼...  
하루가 참 길다. 어느덧 오후가 넘어서자 이젠 심심하다.
누워 있음 허리가 아프고... 창 밖 그림도 잠깐 잠깐!  글도 읽고 사색도 해본다.
역시 열심히 생활중국어도 공부한다.
심지어 다리를 꽈서 반가부좌 틀고 명상도 해본다. 우와 ~~ 하루가 정말 길구나!!!!
그런 와중에 중국인 친구를 사귄다. "유크"라고 불러달란다.
담배를 피는 지성이가 칸밖에서 담배피다 이런 저런 말을 붙인것이 계기였다.
"유크"는 22살이다. 젊은 대학생인데... 영어를 잘 한다. 정말 유창하다.
계림에 친구 만나러 간다는 그친구~~ 나중에 그렇게 신세를 질줄 그땐 몰랐다.
유크와 금새 친해졌다. 그 친구덕에 기차는 어느덪 어둑 어둑해졌고 부슬 부슬 비가 내리는 계림이다.
나랑 지성인 이제 뒷짐이다. 그친구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 크크크 아~~ 편하다.
택시를 잡고 그친구를 따라 나선다.
저녁을 먹으면서 유크는 친구를 부른다.
유크의 친구는 공안이다. 우와~~~ 파워 짱인 공안이라고....
친구인 공안과 인사를 나누자 마자 먼져 나선다.
왜 그러냐고 묻자!! 오늘이 2월 14일 화이트데이인지 발렌타인데인인지
이미 대부분의 호텔이 방이 없단다. 그래서 우리들 방을 알아보려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감동은~~~그 세세한 배려에 눈물겹다.
헉 그것도 잠시!  그런데 여긴 중국아닌가? 그런데 무슨 발렌타인이며 화이트인가?  지성과 눈이 마주치며 황당해하자 유크가 눈치 빠르게 이야기 한다.
요즘 상류층의 젊은 사람들에게 무진장 인기란다. 서구의  기념일들이...
그래서 뱅기타고 이곳 계림으로 여행온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 왔기에 방이없다는거야....
이렇듯 여행 다니고 해외여행 가능한 사람이 7000만명이 넘는다 한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것보다 더 놀라게 하는건 유크의 쓴 웃음섞인 말한다.
니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성적으로도 개방되어  있다고... 허걱~~~ 놀라움에 말을 못한다. 그렇구나!!! 중국의 문화도 이렇게 변했구나!! 속도가 빠르구나!!
만날날을 약속하고 유크와 그친구들과 헤어졌다. 다행히 찾기 힘든 호텔 유크친구의 도움으로 방을 얻었다. 그것도 저렴하게...

2003. 2. 15일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부지런을 떤다. 계림 시내에 있는 칠성공원을 발걸음이 옮겨진다. 여전히 비가 내린다. 신발이 다 젖었고 발이 시렵다.  
칠성공원안에서 드뎌 한국사람을 만났다. 그들과의 인연 이렇게 시작된다.
삼성sds직원인데 중국에 파견근무한단다. 주말이라 계림구경 나섰다고... ...
기약없이 헤어지고 몸이 안좋아 우린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약속한 시간 유크가 왔다. 감기기운에 몸이 안좋은 상태지만... 여러모로 여러 도움을 준 친구라 같이 놀아준다고 밤거리를 거닌다. 이것이 치명타가 되었다. 다음 날 내 몸상태는 더더욱 안좋아졌다. 완전 몸살감기다.  
유크가 양수오를 추천한다. 이곳 계림은 이미 관광지가 되어서... 아직 덜 개발된 리장유람과 양수오를 꼭 가보라고.. 자기도 그곳에 갈 것이라면서...
유크의 도움으로 좀더 저렴하게 180원(27,000)으로 리장유람을 한다.
선착장 대기실에서 가이드가 신신당부한다. 자기를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그러나 가만히 있지 못한 우린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왔다리 갔다리 구경하다 가이드를 놓쳤다. 우리 가이드.. 뚱뚱해서 눈에 확 띨만한데... 안보인다.
이미 거의 다 자기들의 배를 찾아 떠났다. 더더욱 애만 태운다. 문제는 우린 어떤배를 타야할지 모른다는 거다. 둘은 뛰었다. 선착장으로...
으악~~ 경악이다. 배는 무려 20척이 넘었다. 헉!!
저것중 어떤 것일까!!! 헉 멀미가 밀려온다...그곳을 지성에게 맡기고 ..
다시 난 대기실로 뛰어가본다. 거리는 300미터정도...우리가 경황이 없어 못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이 두갈래라.... 사람들은 속속 배에 다 올라타고...
정신없이 뛰어갔다. 대기실 앞에서자  뚱뚱한 가이드 아줌마가 튕 나타난다. 아~~ 이쁜 아줌마~~~ 이렇게 이뻐보일수가....
아줌만 보자 마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중얼거린다.알만하다.
난 " 떼부치 떼부치" 연발하며 안도의 함숨을낸다.  
그렇게 또 한바탕 치르고 난 뒤 천천히 선상에 올랐다.
바로 2층 옥상으로 경치를 즐기기 위해 올랐다.
갑자기 " 어!" 다중창 소리가 난다.  모두 서로를 보고 알아 보고 외친 것이다.
계림서 만난 한국사람.. 그 사람을 이곳 선상에서 또 만나다니...
인연인듯 싶어 같이 동행하기로 한다.
우리를 부러워 하면서도 마냥 불쌍하게 본다. 장기간 여행할거란걸 알고 본인들이 싸온 먹거리를 마구 마구 푼다.
넓지 않은 리지앙(려강)을 따라 배는 아름다운 산과 암벽을 계속 소개해간다.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저런 산을 내가 꼭 밟아보리라. 맘 새긴다.
정오 12시쯤 되자 양수오 도착하고 나와 지성은 시지에거리(west street)에서
west street inn에서 방을 잡는다. 이젠 방잡는 것쯤야 쉽게 할 수 있다.
열심히 외운덕이다. 하하
몸이 계속 안좋아 오늘은 쉬어야 하는걸 알면서도 몸은 다시 거리로 향한다. 어떤지 첫인상을 느끼고 싶기때문이다. 이곳 여행자 거리인 시지에 거린 작고 아담하하지만 아름답다. 이쁘다. 먹을 것도 많다. 먹음직한 맥주도 보인다.
아~~~ 행복.. 더더욱 날씨마져 계림보다 따뜻하다. 하루 푹 쉬면 낼은 등반하이킹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빨리가 쉰다. 그리고 정보도 본다.
지성과 난 지도를 사서 연구를 한다. 어느곳이 사람들 발길 덜 닿고 멋찐 곳일까!!!!
그리고 둘이 발견했다. 너무 넓어 걸어서는 무리이고 자전거하이킹이다. 어찌될진 모르지만... 흐묻한 미소가 번진다. 그곳은 위롱허~~~~ 론니플래닛에 쬐끔 소개 된것이지만.. 앞으로 이곳이 개발되고 경관이 수려해 유명하게 될 것이라 해서.. 이곳을 택했다.
낼은 정말 멋찐 산악자전거 등반이 될 것이다. 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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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09.23 02:28
    캬! 죽인다! 앞으론 뭔들 못하시겠어요? 오늘 산행기은 쩔/쩔/매/다 이시네. ㅎㅎ 다음은 산악자전거라? 내 전공인데.. 기다려집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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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09.23 12:03
    맞아요. 쩔쩔매었어요. 이때 걸린 감기가 50일동안이나 지속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자중에 지성이는 페렴을 걱정했지만... 자긴 준의사라며 믿어도 된다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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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09.23 12:20
    다음에는 가이드 잘 따라다니세요.이 여행기 읽는 사람 걱정 안 시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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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09.27 03:22
    동양화. 영화속에서만 보던 저 산들.
    중국인 유크의 고마움.
    삼성직원들의 따뜻함.
    우리도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좀더 따뜻하게 베풀어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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