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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주변산행기

조회 수 196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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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시작한 야간산행지 아차산에 다녀왔습니다.
사정이 있어 잠시  삼각산으로 옮겼다가 다시 아차산으로 돌아온 것은
여름이 한참이던 지난 7월입니다.
산카페를 시작하며  처음 오른 산은 수리산이였으며..  야간산행으로는 아차산입니다.
이 산에 오르는 훈련이 나로 하여금 백두대간 구간 종주를.. 또 지리산 종주에
성공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산행은 습관입니다.
특히 야간산행은 더욱 그렇다고 생각 됩니다.
좋은 습관은 들이기 오래 걸리지만 금새 망가질 수 있고..
나쁜 습관은 금새 들여지지만 고치기 어렵다는데..
그동안 좋은 인연으로 만나진 산우님들 덕분에 매주 수요일 아차산에
오르는 행운을 갖고 있습니다.

일상에 지칠 무렵인 수요일..
산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있어서 삭막한 회색빛 도시에서 견딜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
서로 다른 생각으로 충돌과 대립으로 엉켜 지내다가 산에 드는 순간  무상함이
저절로 깨달아지는 자연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오늘 아차산은 차가운 겨울바람이었으며 새로 떨어진 나뭇잎들로 발 아래
부서지는 낙엽소리조차 좋았습니다.
조망이 나쁘지 않는 시계로 멀리 남산타워까지.. 남양주 도시가 훤히 내려다 뵈는..
음력 초이틀 초생달님이 어디선가 숨어서 지켜보리라는 생각도 나게 하고..
암릉은 여전히 숨이 가빠 올라야 했습니다.

차가운 날씨로 인해 방한쟈켓을 입고 윈드쟈켓까지 껴입고도 덜덜...
이제 면장갑으로는 손이 시려워.. 방한장갑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으며..
간식으로 가져간 음식들도 금새 싸늘하게 식고 마는 찬 기운이 섬뜩하지만
아직도 아차산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 힘듭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산행이  망설여질까..
아직은 놓아버리기 싫은 아차산 야간 산행..
오늘은 들머리와 날머리의 골목길조차 아름다워 탄성을 자아 내게 했으며
작은 호수에 앉아있는 인어공주의 입술이 파리하니.. 떨고 있는 모습이..
돌아오는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 주신 산우님...
제 산행기를 읽어 주신 산우님....
그리고 이 글을 읽지 못하는 지나간 인연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향합니다.^^
좋은 산행으로 올 1년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
목요일인 오늘 아침에는 전철을 타지 않고 버스로 출근하였습니다.
가을은 골목길조차 아름답다는 어느 시인의 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산에는 이미 떠러져 뒹구는 낙엽들이지만 도시의 가로수는 이제 단풍을
길들여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 보이지 않는 길 가의 가로수들을 버스에서 내려다 보며
최근 많이 좋아진 서울 거리를 흐뭇하게 바라 보았습니다.


  • ?
    여태영 2006.11.26 12:24
    야간산행을 즐기시는 이안님의 산을 사랑하시는 느낌이 전해지는 글입니다. 산이 비록 작고 낮아도 아끼며 그 속에 나를 안기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삼각산 가는 길목에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 ?
    오 해 봉 2006.11.27 11:04
    아차산에 오르면 워커힐 동쪽으로 한강의 풍광이 기막히지요,
    휴일을이용 주간 가족산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 ?
    이안 2006.11.27 11:49
    여태영님의 삼각산은 잘 있는것 같습니다.
    오해봉님.. 글이 뜸하셔서 긴.. 외출 하신줄 알았습니다.
    혹여 지리산을 다녀오신건 아닌지.. 의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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