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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자위관 여행이 좀 무리하게 진행되어...
감기기운이 심해져..몸은 더더욱 안좋아진것 같다.
기침은 한달이 되도록 끝나질 않는다. 그러나 다음 여행지인 실크로드를
생각하니... 흥분된 마음에 감기기운도 잠시 내려앉는다.


고창고성


이제 본격적으로 말로만 듣던 실크로드를 밟기 위해
그 중심지인 신장지구로 들어선다.
어떤 루트를 잡을지 고심을 한다.
사실 중국 서쪽 끝 카쉬카르를 밟아 보고 싶다. 그곳의 서쪽 끝
산 언덕에 서면 마치 인도가 보이고... 파키스탄이... 그리고 아프칸이 손에 잡힐 듯 해서이다.

티벳을 어디를 통해 들어가냐에 따라 그 루트가 달라진다.
둔황-투루판-우루무치-카쉬카르-알리-라사(티벳의 성도)
이쪽은 서쪽 끝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길이고  길이 험하고 특정한 교통편도 없이 히치로만 가능하다. 또한 지금은 3월이라 추운 날씨에 길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럴시엔 다시 이곳 껄무로 와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한다.
투루판-우루무치-둔황-껄무-라사(티벳성도) 이쪽 루트는 배낭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루트이고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매우 경제적이다.
결국 정보의 부재와 시간상/ 금전상 이유로 서쪽 카쉬카르로 통한 루트는 그 언제를 기약하며 포기를 한다.


교하고성

해서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으로 향한다.
자위관에서 빠른 기차로 12시간 걸려 투루판에 도착한다.
투루판의 의미는 "패인 땅"이라는 의미에서 볼 수 있듯이
해수면보다 무려 280m나 낮은 분지의 도시이다.  
이곳은 하차하는 사람은 제법 많다. 자위관에서 그 썰렁한 바람에 밀려 기차역을 나온 것과는 달리 이곳 투루판은 사람들에게 밀려 나온다. 출입구로 나서자 삐끼들이 달라 붙는다. 이럴땐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런 정보가 없을땐.... 그 중 영어에 능통한 어느 위구르족 사람이 선해 보여 그와 흥정을 한다.
그 위구르 사람은 택시 가격을 2인 15원을 불러 깍을 엄두도 나지 않아 그냥 탄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듯 싶다. 삐끼와 가격흥정 없이 차를 탄다는 것이.... 
 이 일로 이 위구르인은 우리에게 신뢰를 듬북 받고  이 사람에게 모든 걸 의뢰하게 되었다. 또한 위구르 사람들에 대한 좋은 인상의 계기 이기도 하고...



서유기의 배경이 되는 화염산! 마치 불이 타오르는 모양입니다.

기차역에서 30km 떨어진 곳에 투르판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주위를 둘러 본다. 대부분의 모든 간판엔 한자와 아랍어가 아래 위로
기재되어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만큼 중국 한족이 이곳까지 진출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그러나 그 아랍어 표기나 독특한 이슬람 문화의 어울어짐을 본다면 중국 아닌 다른 곳에 와 있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다. 이 독특한 이슬람의 냄새가 마음을 움켜 잡아 마냥 뿌듯하다.

위구르인 택시기사가 소개해준 호텔은 3성호텔인데 좋아보인다.
허걱!!! 여길 어떻게 묶으라고.....무슨 돈으로...
그래도 일단 한번 들어가 본다. 구경이라도 할 심으로...
그런데 종업원들이 대부분 한족들이 아닌가? 그렇다. 한족이 많이 보인다. 근래에 들어 중국의 신장지구 개발 정책으로 이와 맞물려 한족들이 대거 이동하는 붐이 일고 있다한다. 중국당국의 정책적인 지원하에서...데스크엔 영어에 능통한 한족이 안내를 한다. 역시 좋긴 좋은데.. 가격이 어떻게 될까?  
가장 저렴한 방을 물어본다. 1인 250(37,500원)위안을 부른다.
가격을 어떻게 깍는지 너무 잘 아는 우리...더군다나 지금의 시기엔 여행객이 거의 없다.   1분도 안되어 1인 50(7,500원)위안에 안락한 방을 얻어 쓴다.  더군다나 위그르 전통구조의 방은 독특하고 마치 별궁에 든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어제의 그 위구르족과 만나 택시를 타고 일일투어에 나선다.
지금은 여행시즌이 아니라 투어버스 찾기가 어렵다.
도심을 중심으로 해서 30-50km 정도의 거리에 아이딩호, 천불동, 고창고성, 교하고성, 소공탑 등등이 둘러서 위치해 있다
이곳을 하루만에 들러보아야 하는데... 일정이 빠듯하다.

[천불동]
메마른 산계곡을 따라 부처를 모신 동굴들....그 엄청난 규모에
경탄을 한다.
그러나 그곳엔 부처의 형상은 없었다. 텅빈 동굴과 어슴푸레 남아있는 벽화! 그 기운만을 느끼며 아쉬워하며 뒤돌아섰던 기억이다.
남북조 시대에 부터 만들어 졌지만... 이슬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곳 투루판의 천불동은  당시의 이슬람 이교도에 의해...
또한 숱한 침략을 당하면서 그 많은 외지인들에 의해... 심지어
서구열강 강점기때 열강들에 의해...그 엄청난 유물들이 파괴되고 도난당했다한다.




천불동 외관의 모습


[고창고성]
기원전 1세기에 지어져 13세기 패망과 함게 사라진 성!
이곳이 실크로드 상인들이 오아시스의 기쁨을 안고 쉬어갔던 성!
이젠 흔적만 어렴풋이 남고 무엇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조차 힘든
역사적 상상을 하며 당시의 그림을 그리며 둘러보게 했던 그 성!
그 황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건
조금이나마 형태가 남아있는 사원과 궁전의 유적이다.
동서의 무역을 위해 얼굴과 피부색이 다른 외지인들로 웅성거렸던 그 공간!
그 색다른 물건들을 보기 위해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았을 어린아이들의 눈동자!  이곳을 늘 오가면서 스치며 지켜보았던 어느 소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어느 순진한 상인의 마음이...
밟히는 이 푸석 푸석한 땅을 통해 느낄수 있다.




[교하고성]
교하국 성곽은 요새다. 주변이 절벽으로 둘러져 있는데... 이런곳도 함락 당할 수 있나 싶다. 교하고성은 진한시대부터 이곳 왕국의 수도로 성장했으며
14세기때 원과의 전쟁때 훼손되었다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주 잘 보존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아직 개발되지 않는 고대도시라 한다. 이곳 역시 실크로드 교통의 중심지였다한다.





[소공탑]
이슬람 영향을 받은 소공탑은 높이가 44m에 이른다.
72개의 나선형 층계를 통해 맨 꼭대기층에 올랐다한다.
소공탑 앞엔 검포도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투루판의 명물... 포도를 빼 놓을 순 없지만... 지금의 시긴엔 포도 대신 이렇게 검포도들이 진열대에서 진을 치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검포도를 구경하며 흥정을 한다.
이곳서 한국 실크로드 제작촬영팀을 만나 인터뷰와 촬영을 간단히 한다. 검포도 흥정하는 모습과 실크로드에 대한 감회에 대해서....
그러나 편집되어 짤렸을듯 싶다. ㅎㅎ





[아이딩호]

아이딩(애정)호는 세계에서 사해 다음으로  저지대이며 평지보다 154미터나 아래에 위치해 있다. 여름에는 호수에 물이 차지만 겨울철은
갈라진 호수 바닦만 바다처럼 펼쳐진다.
물이 있어도 좋겠지만... 지금처럼 갈라진 바닦을 밟고 걸어 본다는 것도 좋다.



하루의 투어를 마치고 저녁 바람을 맞아보려 시내를 거닌다.
아직 입주조차 하지 않은 새로 조성된 현대식 상가를 보면서 이곳 역시
변화를 느끼게 된다. 반면에 한쪽 끝을 보면 아직 그 옛 모습이 베어있는 위구르의 전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그 이슬람의 냄새가 난다.
난 이곳이 좋다. 우선 높이 솟아 있는 빌딩이 적고 실크로드의 냄새가 물씬 물씬
맡을 수 있어서 좋다. 이곳 위구르 사람들이 좋다.

[아쉬움]
시내의 사진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쉽고 위구르 사람들을 담지 못한 것이
지금에서 아쉬움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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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3.11.29 22:32
    으아!!!1보고 싶고 보고싶은 투루판 모습이군요. 화염산 저 위로는 낙타타고 올라서 아래를 굽어 보면 그 활량한 사막 가운데의 포도구가 푸른 모습으로 오아시스 처럼 보인답니다. 오래전 투루판은 아스팔트 도로가 없는 순전히 흙먼지 길이어서 아주 시골 스러웠어요, 마소와 자동차가 공존하면서 시내를 질주하던 모습,위구르 전통마을의 가옥들. . 정말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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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1.29 22:49
    저도 낙타를 타고 올았었어요? 그 마음 도저히 표현할 길 없어서...
    성주님 말씀 들으니...역시 조금이라도 전의 모습이 더더욱 옛 스럽군요. 그곳서 마차를 타 보았지만..요즘은 도로가 포장이 되어서.... 휙~~~ 그러나 더 늦기 전에 다녀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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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11.29 23:47
    손오공이 간 그 화염산은 높이가 얼마나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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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3.11.30 00:37
    실크로드.. 수많은 역사를 저멀리 흘려 보낸 곳.. 과거로의 여행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합니다... 정말 황량한 곳이 되어 버렸군요.. 저기 저 사진 속에서 그 시절의 화려함과 교역지의 역동적 분위기가 지금 막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막 저편 아지랑이 속의 형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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