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햇살 가득한 일요일,
마침 서둘러 나가야 할 일도 있어 거리에서 햇살을 만끽해본다.
목련은 두터운 철갑옷을 뚫고 곧 꽃망울을 내밀 준비에 여념이 없고
꽃샘추위를 참아낸 개나리도 얼마후면 이 햇살아래 서겠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늘 이러하다.
어느 시인은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한 허공에 실가지 뻗어
그곳을 머물고 싶은 풍경으로 바꾸고
잿빛 대지를 살아 있는 빛깔로 바꾸는 일이라 노래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부를 밀어올리는 일.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린 나무가 햇살아래 더욱 화사하다.
휴일의 햇살이 더욱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은
겨울보다 더 깊은 겨울안으로 다녀온 어제의 일(3월27일)때문이기도 하리라.
섬진강류를 따라 남도 구례.광양으로 봄을 만끽하리라 했던 토요일,
밀고 올라올 봄맞이보다는 때아닌 폭설을 쏟아낸 겨울이 발걸음을 서성이게 한다.
침잠의 겨울, 이 겨울에 침잠의 시간이 부족했나보다.
산행당일 눈이 내릴거라는 일기예보를 꽁꽁 싸매고 함께할 일행들에게 철저한
겨울산행장비로 대체해줄것을 주문하곤 시간여행을 위해 대관령으로 선회하기로 한다.
산에 들면 더욱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끼곤한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껴질때에는 계산된 행동안에 있지않다.
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오목골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그 길,
무릎까지 빠져드는 발자욱없는 미답의 길을 러셀로 치고 오르내렸던 그 시간,
봄의정령을 마음에 품고 눈의정령.숲의정령과 함께한 fantastic,
겨울보다 더 깊었던 겨울안으로 함께한 시간을 몇장 사진으로 나눕니다.
2010.04.03 11:13
봄날의 大雪..겨울보다 깊은 겨울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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