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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아서 코발트색 하늘아래 초록산 안보면 안될거 같아서..
무리없이 당일에 다녀올수 있는 월출산에 올랐습니다..


월출산 가는길에 황금색 보리가 풍요롭게 출렁입니다..

5월23일 일요일 12시 30분 산행시작..

여기가 입구입니다..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곳입니다.
오른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관광버스도 있고 단체 산행객들이 많습니다..


포장길을 쭉 올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죠..

초등학교 소꼽사랑이랄까..긴머리 소녀 그애가 좋아했던 월출산..
영화 마농의 샘이 연상되어 진다나..그런 영화도 있나..
스무살 그때 사랑보단 우정으로써 나와 오래토록 함께 하고싶다던..
알수 없는 말을 해대서 내가 이해할수 없다고 고개 저었었는데..
그래 지금 생각하니 그 애가 옳았습니다..나의 어설픈 사랑보단..
지금도 가끔 우정어린 말과 문자메세지로 힘을주는..
얼마전에도 듬직하신 신랑과 아들까지 대동하곤 내앞에서 빨리 장가가라고 면박주던..
그 애가 옳았어요..그 애 생각하면 기분좋게 웃을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오르는 월출산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등산로는 가파릅니다..철계단도 많고..
하지만 조금만 올라도 사진처럼 전망이 탁 트여요..


구름다리 입니다..1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무섭다고 홀짝이는 아가씨도 있네요..
안나푸르나 칼리간다키 모래폭풍속에 100m 넘는 다리를 건너기도 하는데..
(나중에 사진 보여드릴께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바람폭포입니다..등산객 몇이 보이네요..
저기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조금 오르면 사자봉(?)에 도착합니다..온통 초록입니다..
초록이 온 바위산을 집어삼키려 타오르고 있네요..




구름다리에서 한시간정도 힘겹게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고도를 높이다보면..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로..


서북능선입니다..구정봉과 향로봉이 보이네요..그너머에 억새밭도 있겠죠..
그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천황봉(해발809m)에서 맘껏 조망을 즐깁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떠날때는 말없이..이별을 두려워하면 안되겠죠..
그저 사랑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내곁에 둘 필요 있을까요..
인연이 안되는걸 굳이 아파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나중에 심심할때 꺼내보면 좋을테지요..



하산길 바람폭포 가는 길목에 이런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바람폭포입니다..지리산 한신계곡의 폭포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쉽게 목마름이 해소되지 않을겁니다..



하산길의 전망도 괜찮습니다..예쁜 꽃들도 열매도 나무도..








쓰고 보니 참 간지럽군요..
그냥 신참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하시고 잘좀 봐주세요..
천황사지-구름다리-천황봉은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면 오를 수 있구요..
천황봉-바람폭포-천황사지 하산길은 한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노래는 어떤노래인지 잘 모르고 그냥 듣기 좋아서 어느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Mr. Big - To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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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4.05.24 10:37
    서북능선의 모습은 언제나 장관이군요. 근데 벌써 산목련이 피어있는듯 싶군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안나푸르나 사진은 꼭 보여 주세요.
    야생마님 시선으로 본 사진들 궁금합니다.
  • ?
    길없는여행 2004.05.24 10:57
    혼자 산을 타고 싶다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글~~~
    빨리 남도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나는 사진들...
    즐감합니다.
  • ?
    단이 2004.05.24 12:53
    봄색은
    월출산에도 어김없이 찾아 왔군요..
    지난 겨울,
    흰눈이 펑펑 쏟아 지는 날에 가보고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월출산을 보며 가까이 있음으로 소홀해질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야생마 2004.05.24 23:05
    감사합니다..
    근데 길없는여행님!!!
    왜 여행기가 동티벳에서 끝났는지요..
    동티벳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대단하시네요..
    한달이나 지났습니다..히말라야 언제 넘으실려고..ㅎㅎ
    쭉 읽어봤는데 많이 재밌네요..실크로드 꼭 가보고 싶은데..
    언제 만나서 티벳얘기 네팔얘기 나누면 좋겠네요..그곳 그리워서요..
  • ?
    허허바다 2004.05.25 21:56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
    산 이래 들녘의 아련함 마치 저가 산에 오른 것 처럼 황홀합니다. 와!
    야생마님의 멋진 폼도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
  • ?
    솔메 2004.05.28 12:18
    월출산은 88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이래로 많은 이들이 찾고있는데 , 천황봉 해발은 809미터이지만 들판에서부터 치고올라가는 산행이라서 만만치가 않지요?
    덕분에 구정봉 능선을 따라 마왕치까지, 다시 도갑사에 이르는
    종주경험이 기억나는 봄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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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4.06.03 14:18
    오랫만에본 월출산사진 참 좋습니다.
    저산에 올라본지가 20년이 훨씬 넘었네요.
    첫사진은 보리가아니고 밀같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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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06.07 20:45
    아이고 어르신님들..감사인사가 늦었습니다..
    좋은 자료도 주시고..
    그게 보리가 아니고 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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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gesse 2004.07.14 16:36
    이제서야 산행기 보구 꼬리 답니다.
    고향이 그 부근입니다. 영암에서 30리 거리에 있는 강진..
    우리 학교다닐땐 산에 간다,하면 당연히 월출산을 말함이었고,
    그 이외의 산들은 그저 뒷동산 정도로만 생각했었지요.
    그래선지 지금도 다른 이들이 월출산 다녀와서 험하다 그러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너무 익숙하고, 또 자주 갔던 산이라 그런가 봅니다.

    바위가 많아서 암벽등반하는 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구름다리나 봉우리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경지정리 잘 된 들판을 바라보는 맛도 좋지요.
    전엔 구름다리까지만 정식으로 길이 나있었고, 산행을 하려면 다시 구름다릴 건너와서 그 아래 바람폭포쪽으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했지요.
    바람폭포는 월출산에 있는 유일한 식수라 할 수 있는데 요즘은 아예 그쪽엘 가지 않으니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지만 예전에 그쪽으로 갈땐 물을 받으려면 판초우의를 뒤집어쓰고 넓은 코펠에 받아야 했지요.(그러구 보니 진짜 옛날 얘기로군요.)
    통천문은 말 그대로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서인지 그 바위문을 넘어서기 무섭게 날아오는 바람맛...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런,,, 그곳에도 산목련이 피었군요. 이쁩니다.
    구정봉, 향로봉,,, 모두 그리운 이름들입니다.

    다시 바람폭포쪽으로 오지 않고, 도갑사 쪽으로 넘어가면 산은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앞쪽의 웅장하고 남성적인 모습과는 달리 부드럽고 차분한 어머니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왕재 조금 못미처 성전 경포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거긴 여름철에 우리가 자주 물놀이 갔던 곳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변한건지 자연이 변한건지 계곡도 예전 같지 않더군요.
    천황사에서 도갑사까지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고, 쉬엄쉬엄 걷다보면 약 5시간쯤 걸리지요.
    천황사쪽보단 도갑사쪽이 훨씬 더 상가규모도 크고 먹거리도 풍부합니다.
    내려와서 녹두전에 막걸리 한 잔(봄이면 산채정식도 먹을만 합니다) 걸치면 몸과 마음이 확 풀어지는 걸 느낄 수 있지요.

    저는 월출산 갈 때 승용차 갖고 가서 시외버스터미날에 주차해놓은 뒤 천황사까지 택시 타고 갑니다.
    요금은 미터제인데 4천원 정도 나오구요, 나올때 도갑사에서 터미널까지는 8천원 정도 잡으면 되지요.
    요즘은 버스터미널이 큰 길가로 옮겨져서 훨씬 다니기가 편해졌지요.
    오는 길에 터미널에서 멀리 마주보이는 <언덕위의 하얀집>에서 차 한 잔 마시면... 그 기분 말로는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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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gesse 2004.07.14 16:56
    참 <마농의 샘>을 모르신다구요?
    그 영화 정말 재밌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 프랑스영화고, 이브 몽땅의 유작이고, 실제로 부부사이인 다니엘 오테이유와 엠마누엘 베아르, 프랑스의 국민배우라 할 수 있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나오지요.
    감독은 끌로드 베리이구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면, 위골랭이 짝사랑하던 마농이 흘리고 간 리본을 가슴에 바늘로 매달던 모습과
    시골로 이사온 장 부부가 창문을 열고 프로방스의 그 아름다운, 그러나 몰래 불행을 잉태하고 있는 땅을 내려다보며 남편은 하모니카로, 소프라노 가수이던 부인은 목소리로 베르디의 <운명의 힘>을 연주하던 장면...
    그 슬픈 하모니카 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 ?
    야생마 2004.07.15 22:17
    저도 작년에 도갑사에서 억새밭지나 구정봉까지 가본적 있습니다..
    도갑사 아름다웠어요..차 가지고 가서 돌아나왔죠..
    강진이면 영랑생가가 있는곳이 맞나요?
    국도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모습이 아기자기 예뻤는데..
    마농의 샘 영화이야기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 ?
    sagesse 2004.07.16 10:55
    영랑생가도 있고(그곳 은행나무 정말 멋지죠), 조금 더 내려가면 다산초당과 백련사도 있지요.
    근데 우리 집은 그쪽이 아니고 소재지는 강진이되
    영암과 장흥 양쪽에서 30리길에 있는, 예전에는 요지였지요.
    병마절도사가 있었던 곳...
    지금은 그 옛날의 영화가 무색하게 쇠락했지만..
    지금 벅스에서 "jean de florette" 듣고 있습니다.
    마농의 샘 주제곡이요. 한 번 검색해서 들어보시어요.
    구슬픈 하모니카 소리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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