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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43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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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일시: 2003.8.4 - 8.9
○코스:인천, 북경, 연길, 백두산, 장백폭포, 용정, 해란강, 일송정, 용정 대성중학 ,
          교, 두만강도문(북한중국 접경지역), 연길반달곰사육장, 만리장성, 용경협,
          장릉.천안문광장.자금성, 천단공원, 이화원. 인천.

○우리는 74, 10, 17일 결혼후 한번도 해외여행을 못해봤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권도 만들어보고 중국 비행기를 타고
북경, 연길, 백두산, 용정을 거쳐 북경 이화원까지 5박6일
의 값진 여행을 해봤다.

그동안 삼남매를 기르고 뒷바라지 하며 생활에 쫒기고 시간도, 돈도 없어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었다.
주위에서는 동남아 여행, 대만, 일본 관광등을 다녀 왔다고 하여도 우리는
그저 부럽게만 생각해왔다.
막상 이번에 중국 여행중 집사람과 이야기 해봤더니 별것도 아니고
단지 결정하고 이행하는 것이 문제였다는걸 알았다.


이번 6월 말일 집사람과 동업하던 채사장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부도를 맞았기에 정년퇴직하면 1년간 해외여행한다고 계들고 적금들고 힘들게
모아뒀던 돈까지보테어 큰손해가나버린 집사람을 위로도할겸 참으로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


○8. 4 (월)

인천공항에서 13:05분에 출발하니 10:35분까지 3층 K와 L사이 5번
테이블 앞으로 오라고 한다.
09:30분 김복기 사장(군에서 함께 근문했던 친지)이 집앞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기에 집사람과 함께 김사장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오니 09:50분이다.

우리36명을 5박6일 안내할 가이드 강연욱씨(37세, 중국에서 한의학공부, 노총각)
를 만나 여권을 주고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이곳저곳 처음와본 인천공항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비행기가 13:40분으로 연착되더니 또 14:00시로 변경되었다.
그동안 여러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북경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이주범. 35세 북경거주 조선족, 한의사라고 하는데
한문을 나보다 더 모르는게 좀 이상했다.) 여기가 북경이라고 해서 고개를
기우려 자세히 쳐다보았다.

경지정리는 잘되었는데 좀 엉성해 보이고 묘목들이 많이 심어져있다.
황사 때문에 사막에 심을 나무들이란다.
비행기가 외곽으로 돌아서 공항으로 가는지 별로 볼것이 없었다.
15:50분에 도착하여 16:00시에 공항에 들어와 연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하며 근2시간동안 청사내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하나투어란 빨간삼각 깃발을든 강연욱 가이드를 따라서 유치원생이
선생님 따라다니듯 이곳저곳으로 따라 다녔다.
(하나투어란 여행사의 패키지상품으로 간여행임).
그게 훨씬편 했고 일행과 떨어지거나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부터 모든 수속을 가이드혼자 전부해결했기에 편했다.

○연길

북경에서 연길은 인천에서 북경보다도 더 멀다고 했다.
인천에서 북경은 100분인데 북경에서 연길은 120분 걸린다고 했다.

비행기는 17:00시에서 17:20분으로 연착되고 19:30분에 연길공항에 도착
했다. (중국시간임.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음)

공항에서 나오면서 심양이란 곳에서 멀리 연길까지 나를 보러온 조용원
사장(부천 범박동 57세, 절친한 친지, 심양에서 철제 장식제조업)
을 4년만에 반갑게 만났다.
버스타는 곳까지 손을 잡고 오다가 숙소인 대우호텔로 왔기에
커피숍에서 저녁도 굶고 이런저런 이야길하며 회포를 풀었다.

연길공항에는 백두산에서 연길반달곰 사육장까지 2박 3일 안내할
현지가이드가 동행했다 .
정군(조선족.이름이 외자임. 26세, 말도 재밌게 잘하고 재치있고 똑똑함)

공항에서 대우호텔까지 오는 동안본 연길시내는 우리나라 시골 작은
읍내같아 보였고 밤인데도 자전거가 많았음.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는데도 서로 양보하며 교통흐름이 좋았음.
차가 적기도 하지만 신호등이 없기에 더 편하다고 했음.

연길에는 북잡한곳 네군데만 신호등이 설치되어있다고 했음.
연길시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45%라고 하며 간판은 거의가 한글
이었고 인구는 356000명 이라고하였다.
(대우호텔은 우리나라 대우와 연길시가 합작한 호텔임)
호텔에는 우리팀말고도 합천, 부여, 당진등 다른 4-5개의 팀이 더묵었음.
인천에서 북경까지 오며 보니 400명이 훨씬 넘는 승객중 90%이상이
우리나라 관광객으로보였음)

○ 8. 5 (화)

07:30분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산을 향했다.
가이드 두명까지 38명이 탄 버스도 우리나라 대우차다.
운전은 중국사람이 하는데 생긴 모습도 유순해 보이고 안전 운행을
참잘했다.

백두산까지는 270Km 이고 5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버스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판과 농촌들의 전경은 내가 중학교 다닐때인
60년대초 우리의 농촌과 비슷했다.초가집도 많이보이고. 도로변 건물들도 낡고.
길가엔 코스모스도 피어있고 우리나라 에서 볼수있는 꽃인, 백일홍,
해바라기, 글라디오라스, 홍초등이 만발해 있었다.

논에는 벼가 이삭도 조금씩 나왔고 콩밭, 옥수수밭, 수수가 고개를
숙인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다.

지난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독립군으로, 고향에서는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또 신분의 낮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등, 멀고 먼 이곳까지 이주 해온 우리
동족의 후예들인 가난하게살고있는 우리동포들.
농사지은 곡식, 가축들을 만주 비적들에게 다빼았기고도 독립군은 성의껏
지원했다는 그들의 선조가 살던 고장.

박경리 여사의 토지나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 그 소설 속의 고장과
이웃한 멀지도 않은 이곳연변.
독립운동한 후예들은 이렇게 가난하게 힘들게 살고 친일한 후예들은
떵떵거리면서 잘사는 불공평한 세상살이를 원망하며 살아왔을 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속 한켠이 허전하기만 했다.

11:00시경 송강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시간은 30분이고
우리팀끼리 한식으로 식사했다. 함께 왔다는 연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우리팀을 보면 반갑고 한식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합천.당진.부여.등다른팀도 함께 식사를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한잔씩 했다.
상인들은 모두 조선족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집사람이 화장실문이 없다고 가보라고해서 가보고웃었다.)

현지가이드 강군의 말에 의하면은 백두산위에서 장사하는 중국인들은
모두 날강도라고 한다. 가시나무 뿌리를 산삼이라고 사기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판다고 했다.
마디가 많아야 오래된 산삼이라고 도라지나 더덕의 마디를 면도칼로 오려
본드가 섞인 풀로 귀신같이 잔뿌리까지 붙여서 판단다.
그런줄도 모르고 싸게산 산삼이라고 다려서 먹을 때보면 그 얇은 마디들이
둥둥떠다녀 사기당한 것은 먹을때나 안다고 한다.
또 물건흥정하다 안사면 자동차를 못가게 차앞에 두러누워 버리는 횡포를
부린다니 쳐다보지도 말고 물건값을 묻지도 말라고 당부한다.
(나쁜놈의 새끼들.마적질하던 습성인지...)

백두산 1900 m 까지 버스가 올라가고 거기서부터는 우리나라 무쏘와 비슷한
차에 6명씩 타고 백두산 밑까지 올라간다. (차가 얼마나 과속을 하는지
커브돌땐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하여 여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야단이다.)
창밖을 보니 백두산의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곱게도 만발해 있었다.

14:00시경 차에서내려 약 70m 정도 산언덕을 오르니 그장엄한 천지가 모습을
들어내보여 주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광경에 한참을 멍하니쳐다만 봤다.
날씨가 정말로 맑고 쾌청하여 어디까지든 다 보였다.
이런 맑은 날은 한달에 두번 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정말로 좋고 아 여기가 백두산천지구나 하는감동이 넘쳤다.

집사람과 손을  꼬옥 잡으며 모두에게 감사했다.
산언덕 바위를 붙들고 눈을 꼭 감고 간곡한 감사기도를 드렸다.  
30분만이라는 가이드들의 독촉에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
백두산 봉우리와 천지를 구경하는 시간보다 사진 찍는 시간이더
길었다. (비디오, 디지털, 일반 카메라.)

육안으로는 300-400m쯤 내려가면 금방 갔다올것 같은 천지의 물을
만져보고 싶고 팻트병에 담아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천지 저쪽 1km도 채 않되는 곳에 북한군의 초소와 천지까지 길을 낸
계단이 환히 보였다.
(백두산 16개 봉우리중, 7개는 북한, 6개는 중국 3개는 접경이라고 하며
천지의 가로는 3.35km, 세로는 4.8km, 가장 깊은 곳은 373m 평균 203m,
저수량은 25억톤이 라고함.)

가이드의 독촉에 아쉬움을 안고 정말로 아쉬움을 안고 한걸음씩 뒤돌아
보며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니 우리가 올라왔던 길도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구비구비 산을 깍아 만든 길옆으로 정말로 아름다운 두리뭉실하면서도
광활한 벌판같은 산자락이 왜그리도 포근하고 평온한 모습인지 내작은
필설로는 더이상 표현할수 없음이 아쉽다.
또 다시 뒤돌아보며 차를 타고 내려올수 밖에 없었다.

1900m지점에 와서 버스를 타고 세줄기 68 m의 장백폭포로 갔다.
사진과 TV에서 여러번 봤기에 낮이 익었지만 내눈으로 실제 보니 참으로 웅장하고 거대하고 기품이넘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도 시간이 촉박해 사진 촬영과 비디오 찰영에 바빴다.
내려오면서 백두산에서 나오는 뜨거운 89도의 온천수로 삶은 달걀을
사서 먹으며 산에서 내려왔다.
(달걀은 유황성분 때문에 노른자부터 익는다고했다.)

올때부터 가이드와 관광팀이 상의해서 90분간 온천 목욕을 하기로 했기에
10000원씩을 주고 온천 목욕을 했다.
물은 좋은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너무나 불결했다.
그래도 백두산에서 나오는 온천수라는 메이커 때문에 비싼돈을 주고 목욕을
할수 밖에 없었다.
중국사람들이 한국 관광객을 완전히 봉으로 알고 10000원씩 받는 것이다.
(면도기도 없고 타올도 손수건 같이적고.우리가모두 안하면5000원으로 금방 내릴것같은 느낌이들었음,)

목욕후 차로 40분 거리인 이도백하진이란 곳에 위치한 백두산
신달 호텔에 오면서도 나는계속 고개를돌려 뒤를쳐다보며 왔다.

(북한이 금강산을 개방했듯 백두산도 개방하여 차라리 통행세를
받으면 중국사람들한테 바가지도 않쓰고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시간 돈 모두절약되고 서로가좋을 것인데 지금까지 우리가
중국에 갖다준 돈이얼마나 큰돈일까 싶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백두산관광 비용은...?).
      


.




  • ?
    moveon 2003.08.12 09:03
    재미 있어요. 근데 사모님께서 마음이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여행을 결심하신게 마음 아프네요. 그래도 두 분 손 꼭 잡으시고 천지에서의 감동을 나누시는 모습은 너무 좋아요.
  • ?
    산유화 2003.08.12 11:01
    백두산의 웅장하고 거대하고 기품이 넘치는 모습 실제로 보고 싶네요.
    필요한 관광 정보를 상세하게 써주셔서 다음에 가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두리뭉실 하면서도 광활한 벌판같은 산자락,
    포근하고 평온하게 힘차게 뻗어 지리까지 내리달리는 산줄기.
    읽고 있으니 영산 백두산이 눈앞에 삼삼하게 왔다갔다 합니다.
  • ?
    솔메 2003.08.12 11:38
    북경에서 바로 연길로 가셨군요...백두산부터 답사하는것이 의미가 더 있었겠습니다...천지의 수면이 바로 발아래 같지만 내려갔다 오려면 두시간이 더 걸린다던가? 말합디다.. ㄱ계속 자세한 여행기를 부탁합니다...
  • ?
    아영호 2003.08.12 14:17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오셨으니 앞으론 만사 형통 하리라 믿습니다
    변화무상한 천지연의 날씨도 오해봉선생님의 바램을 외면하지 않아서
    축하드립니다.저도 작년에 백두산 중간쯤엔 운해가 자욱해 못 볼줄 알았는데 정상엔 가끔 운해가 스치긴해도 비경을 볼수 있엇답니다 아무쪼록 사모님의 손재에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내내 안녕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
  • ?
    김현거사 2003.08.13 11:44
    산을 사랑하는 분이라 천지가 특별히 쾌청한 날씨를 제공하여 오해봉님을 반긴 것 같군요.백두대간 끝자락 지리산 신령님 도움인거 같습니다. 글 실감나게 잘 읽었읍니다.나중에 이화원 방문 때 사진 있으시면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 ?
    오 해 봉 2003.08.14 00:36
    성주님.산유화님.솔메님.아선생님.김현거사님.어설픈글을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저희집사람은 모두잊고 안정을되찾아 가고있답니다.
    염려해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참 김현거사님.이화원에서 사진을 몇카트찍었는데 오후라역광이고
    저는 컴퓨터에 저장만해서 저혼자만 볼줄알지 올리는것은 아직모르니
    시간이좀 걸리겠네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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