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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5.12.26 11:09

신나는 무등산

조회 수 228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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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이 다 얼어브렀습니다.
처갓집 망년회를 광주 에서 한다길래 토요일(24) 장모님, 2처형 식구 1처형 식구들을 모시고 3처형집으로 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동서들끼는 술을 마시고, 처형들은 밤새 수다를 떰니다.
담날 아침 일어나니 모두 자고 있더군요.
3처형만 일어나서 아침준비를 하고요.
혼자 멀뚱멀뚱 하고 있기가 그래서, 3처형에게 무등산 가는 길을 물어서 시내버스을 탔습니다
버스안에서 지역 어르신들의 사투리가 장난이 아니등만요.
예) "기사양반 이차 어디까지 가븐다요?"
     " 그것도 확인안흐고 타브렀소?, 요차는 시방 광천동가고 있당께라"
     " 어메, 머시라고라, 난 시방 터미널가야흔디, 이차가 미쳐브러끄만이~, 멋땀시 거기로 가븐데?"
승객들 : ㅋㅋㅋ,
    " 나 여기서 쪼까 내려야 쓰것는디"
무등산을 처음 가는 길이라서 어디서 내려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런 우려도 잠시 후 사라지등만요.
무등산이 가까워 질수록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아짐니다.
차안에 등산복 차림이 100%에 가깝게 보일때 다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디 우리동네하고 다른점은 여기 사람들은 뒷동산(광주뒷산=무등산)가면서도 등산복을 정장으로 차려입고 배낭도 메고 아이젠도 99%는 합디다.
우리 시골서는 이정도 산이면 집에서 슈퍼가는 차림으로도 다니거든요.
본의 아니게 나만 무등산 촌놈이 되브렀습니다.
몇몇 아저씨 아줌마는 글데요
"아따 아저씨는 운동화 신고 와브렀소?"
"아저씨 오늘 등산에 애로사항이 꽃피것네"
근디 저는 아이젠 신은 사람들이 더 불편해 보입디다.
아이젠으로 눈길을 짓이겨 놓으면서 가니까 크게 미끄러운 줄도 몰랐습니다.

눈 겁나게 왔죠?  무등산 중봉올라가는 길입니다.

날씨도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시리 춥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앞이 잘안보입니다

눈보라에 눈을 반쯤감고 올라가다가 갑자니 나타난 괴물에 깜짝 놀랫습니다.
방옷국 송신탑입니다.
배가 고파옵니다.
엿 3가닥만 주머니에 넣고 왔는데 갈길은 멀어보이고 해서 먹어야 할지 참아야 할지 몇번을 망설였습니다.
이것을 저 혼자만 가는 곳이 있어서 몰래 꺼네 먹었습니다. 아깝지않겠습니까?
3개라고 해봐야 비닐에 든 사탕수준의 크기입니다.
딱 6번 우물거리면 목구멍으로 자동으로 넘어감니다.

저기 앞에도 괴물이 있었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가려줌니다

중봉 정상에 와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했습니다.
길도 모른고, 밑에서 지도를 안팔아서 지도도 못사왔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중봉이고 내려가는 길은 갈라지는 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그런말은 무등산 촌놈 저도 할줄압니다.
적당히 감으로 내려갑니다.
신났습니다. 내 운동화가 내려가는 길에서 빛을 봅니다. 쭉쭉 미그러짐니다.
스키타는 기분입니다.  아주 아주 잘 미끄러집니다.
등산객이 많아서 걸거쳐서 그렇지 논스톱으로 내려와도 됄 정도로 눈길입니다.
등반내내 흙이라고는 한번도 안발아봤으니까요.




다 내려와서도 인자사 올라가는 사람이 많습니다(오후 2:30분경)
여기 저기 먹고 마시고 할것들이 많고 배도 고프지만 혼자들어가기가 쑥스러워서 참고 왔습니다.
오는 중에도 각시 동서 처형들에게 전화가 쏟아짐니다.
빨리오라고요, 1동서가 점심사준다고 같이 가잡니다.
아무튼 제가 늦는 바람에 나 빼고 즈그들끼리 점심먹고, 나 내려가서 저녁을 다시한번 같이 먹었습니다.
제가 빠져서 두번을 외식한 셈이죠.
맨날 얻어 먹고만 삽니다.
  • ?
    오 해 봉 2005.12.28 23:16
    무등산이 참 대단 하네요,
    처갓집 망년회 모임에 갔다가 혼자서 산에 갔다고
    애들 엄마한테 혼난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사진을보니 무등산에도 눈이 많이 왔군요,
    은호네집 내년에는 더 행복 하세요.
  • ?
    산이조아 2005.12.29 16:41
    예 애들 엄마에게 쫌 혼났습니다. ^ ^
    오 해 봉님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이 되십시요.
    꾸 벅>

  1. No Image notice by moveon 2003/05/23 by mov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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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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