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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16.06.30 15:20

천혜의 요새 - 백아산

조회 수 153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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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함만이 감도는 한낮의 골짜기로 들어선다.
이 산속 어디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겨울 추위를 견디며 피 끓는 청춘을

묻어야만 했던 생존의 몸부림이 있었던가
멀리서 보면

하얀 거위가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화순의 백아산은
광주로 들어가는 길목인 지리적 요충지로 인해
빨치산 전남 총사령부가 주둔하며
근현대사의 풍랑이 격하게 휩쓸고 지나간 가슴 아픈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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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정상 삼백여 평은 사방을 다 조망할 수 있는

너른 흙마당으로

빨치산과 토벌대가 자존심을 걸고 서로 뺏고 빼앗기기를 반복하던
천혜의 자연 망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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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도 북으로도
갈 수 없었던 사람들,
순수한 신념, 불합리에 대한 의기도
어느새 홍수에 통나무 떠내려가듯 휩쓸려 가고

누군가의 자식이며 아버지 오빠였을 아까운 청춘들은
바위를 기고 흙을 파고

굶주림과 추위를 온 몸으로 버텨내다

무엇 때문인지도 채 알지 못하고 쓰러졌으리라.

 

높지 않은 산이지만 능선의 하얀 바위가 멋스럽고

봄의 철쭉 가을 단풍이 보기 좋다고 한다.

야심차게 만든 절터 바위와 마당바위를 연결한 하늘다리의 스릴은

새로운 관심꺼리로 더 많은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맑게 부서지는데

그 산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

기어가는 개미 한 무리

피고 지는 꽃 한송이 조차도 예사 보이지 않고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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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몇 장 누른 사진밖에 없습니다.;;)

  • ?
    하해 2016.06.30 21:31

    백아산은 현대사의 지형이 형성된 곳이라,
    얽힌 사연을 알면 마냥 웃으며 산행은 못할 듯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늘 아름답고 청명한 산으로 다가와 주겠지요.

    산행기가 한동안 없었는데..여전히 산에 다니시네요? ^^

  • ?
    위동량 2016.07.01 10:36
    가까이 있는데도 가본적이 없던 산인데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 ?
    청솔지기 2016.07.01 15:00
    백아산,
    전남 화순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사의 큰 아픔이 서려있는 산.
    마당바위를 기어올라가던 사다리가 구름다리로 변했군요.
    은근하고 멋진 풍광과 사연이 깃든 백아산을
    좋은 산행기를 통하여 다시 기억해봅니다.
  • ?
    진로 2016.07.01 21:22
    백아산 멋지군요.
    가보고 싶은 산입니다...^^
  • ?
    오해봉 2016.07.03 13:15
    연하님 반갑습니다
    이런 산행기를 자주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백아산은 위치가 좋아서 6,25 직후에는 전남도당 빨치산 훈련소도 있었지만
    토벌대의 공격에 빨치산들이 살아서 도망간 사람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휴양림식당 할머니 말로는 저 구름다리는 화순군과 산림청이 20억씩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드군요
    5월중순 철쭉꽃이 필무렵에가면 훨씬더 좋다고 하였습니다.
  • ?
    연하 2016.07.03 23:54

    동굴 아래 샘도 특이했고 휴양림 쪽에 비트나 움막도 복원해놓았습니다.

    당시에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하늘다리'라 명명했다더군요.
    마당바위 근처 산정에는 약수터도 있고 평평해서 백패킹 하시는 분들도 많고
    철쭉이나 단풍 들 때 찾으면 더욱 감동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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