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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9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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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에서 안나푸르나 남봉을 보며 ABC로 출발 전 ...-

 

MBC에서 점심을 먹는다.

쿡팀이 정성으로 만든  짜장밥인데 얼마나 달고 맛이 있던지,

따스한 레몬차의  향과 함께  혀끝에 매달린 그 기억이 새롭다.

 

        - ABC까지 한시간이 남은 지점에 있는 바위.-

 

해발 4천미터가 가까워 오자 숨은 가빠오고 걸음은 더디어진다.

그럴수록 조급증은 금물.

경사길 옆에  실 도랑이 흐르고

엇그제 내렸다는 눈이 아직 남아있는 개활지를

강한 바람을 맞으며  유유자적 걸어간다 .

모두들 별 말이 없이 가쁜 숨만 몰아쉰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입구 안내간판 -

 

중간부분 언덕에서 멀리 ABC가 보이기 시작한 지 한시간을 더 올라가니

드디어 ABC의 대문이 마치 서부활극에서 보는 마을입구  표지판처럼 덩그러니 서 있다. 

 

- ABC 매점,식당의 한켠- 각국 트레커들의 부착물들....안나푸르나 남벽에 몸을 묻은 박영석 대장 일행의 사진들도 걸려있다.-

 

대문간에서 막바지 힘을 내어 계단을 올라서니

드디어 해발 4,130미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공사장 간이숙소 같은 건물 몇동이 서 있다.

서울을 떠나 7일간의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소병이 우려된다하여 술 대신에 생강차와 마늘스프를 가지고 건배를 외쳤다.

이곳까지 함께 온  여행사 리더 이사님과 그 외 셀파, 포터, 쿠커..

모두에게 감사하는 건배였다.

 

앞서 도착하여 유쾌하게 놀고있는  

덴마크에서 온 젊은이 몇몇과 우리 젊은이는 서로 어울려서

세계적으로 대 유행인 싸이의 '말춤'을 추며 여흥으로 삼기도 한다.

히말라야 산록의 안나푸르나 신성지역,

그중에서도 베이스캠프에서 이뤄진  유쾌한 만남이 의미깊고  즐겁다.

 

저녁 후에도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서

환담을 하며  친교의 시간도 갖었다. 

 

        - 새벽에 ABC 막사 너머로 보이는 마차퓨차레(해발6,997미터)- 

 

          -새벽에 타르쵸가 있는 언덕에 올라서 보는 안나푸르나1봉(해발8,091미터) -

캠프사정으로 1실에 4명이 취침했다.

한밤중에는 약간의 고소증세가 느껴져

깊은 심호흡으로 달래기를 여러번....

그러나 심한 두통이나 숨이 차 오는 증세는 없이 잘 보냈다.

약에 의존하지않고 간단히 견디어냈으니 다행이었다.

 

  -새벽 구름으로 둘러쳐 있는 마차퓨차레 -

 

   -안나푸르나 주봉 (해발 8,091미터) -

 

  - 타르쵸가 있는 안나푸르나主峰  전망 언덕 -

제 8일차.

하늘은 맑고 기온은 차다.

06시에 기상하여 숙소 뒷편으로 걸어오르니 

대형 타르쵸가 있는 탑이 있는 언덕이다.

그곳에서 안나푸르나 주봉은 물론,

히운출리, 남봉, 바라출리, 강샤르캉, 타레캉, 강가푸르나, 안나푸르나3봉, 마차퓨차레 등이 둘러있어

그 조망이 눈물나게 황홀하다.

 

이 새벽에 이곳에  서서

저렇게  만년의 눈을 이고 있는 설산을 둘러보며 감동하려고

세계각국에서 여기까지 허위단심으로 올라 온 것이리라...

또한 그 정상을 목표하여 오르고 또 오르다 죽어가는

알피니즘의 화신들은 무릇  얼마인가?

그러나 ,

설산의 雄姿는 고요하고 그윽하기만하다.

아무런 말이 없이 그저 묵묵히 서 있다.

俗世  험한 인간세를 멀찌감치 비켜서 굽어보며 .....

 

'풍요의 여신'이라는 의미 - 안나푸르나 -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지만

나는 그 앞에서

지나온 영욕의 세월들을 반추하며

새로운 욕망보다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다짐을 한다.

 

 

  - 안나푸르나 남벽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하고 하산하다가 조난당한  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의 추모비 -

 

 

        - 타르쵸 탑 너머로 보이는 마차퓨차레 -

 

 

  안나푸르나 주봉 아래로 흐르는 빙하-빙하가 녹은 부분은 검은 모래,자갈로 뒤덮여있다 -

 

    - 타르쵸 탑신에 헌정한 기원문, 사진등등.... -

 

   - 우리와 함께 한 셀파일동 -

 

다시 숙소로 내려와 비로소 아침식사를 한다.

그저 오르기만 할손가?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산이든 정치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든 .....

적절한 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원래의 자리로 내려와야 편안하다.

여기에서 등산과 여행의 철학적 의미를 찾기도 한다.

 

 

   -ABC를 뒤로하고 하산길...-

 

 

 

 - 하산길에 보이는 안나푸르나3봉과  간다르와출리 -

 

ABC에서 MBC를 거치는 하산길은 평이하고 순조로워

고산의 넓은 조망과 어울린 모습들이 평화롭기까지 하다.

드넓은 경사 草地에 차거운 바람이 불지만   

고소증 걱정없이 룰루랄라 !

노래도 하며 내려간다.



  • ?
    선경 2013.08.10 22:14
    바라만 보아도 설레이는 저곳을 직접 오르시니
    얼마나 벅찬 가슴이었을까요
    적절한시기에 제자리로 다시 내려와야한다는
    말씀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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