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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조회 수 155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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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이어서 걸어 보았습니다. 8/30-8/31 지리1박2일 종주(1일차=성삼재->세석, 2일차 : 세석대피소->천왕봉->중산리) 후 처음으로 장거리 산행이었습니다. 수락산(또는 불암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느낌과 북한산(또는 도봉산)에서 수락산과 불암산의 산줄기를 하루만에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03년 가을 그것도 개천절에 좋은 경험을 추억으로 간직할렵니다.(산행시간 = 05:00->21:30, 총 16시간 30분)

- 불암에서 수락까지-

@산행시작 = 05 :00
@불암 주봉 도착 = 06:30
@불암하산 및 수락입구 진입 = 07:05-07:10
@국궁약수 및 도안사도착 = 07:35
@능선도착 = 07 :55
@도안사곰바위 = 08 :00
@도솔봉 = 08:20
@치마바위 = 08:30
@수락 주봉 = 08:45
@동막골 도착 = 10:03

불암사 근처에 와서 후라쉬를 켰다.
모든 만물이 잠든 시간에 정적만이 흐르고, 자판기 커피의 은은한 향기를 벗삼아 길(태릉에서 올라가는 능선 밑으로)을 올랐다.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진다. 수억광년 떨어진 해맑은 별 빛을 보니 기분이 좋다.
삶의 길이로 따지면 한낱 먼지도 못되는 인간들의 "희노애락"을 신경도 쓰지 않듯 항상 그자리에 서 있는 은하계의 별! 잠자는 시간 만은 모든 이가 평등함을 보듬고 있듯이...

잠시 앞으로 나가니 우측에서 개가 짖는다. 미친 개에게 물리면 약도 없다는데 나무 작대기를 하나 준비하여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고 앞으로 전진하니 절 하나가 잠을 자고 있고, 고요만 흐르고, 땀이 온몸을 적신다.

잠시후 바위 밑에 도착했다. 치마바위라고 쓰여있다.(8/30일 친구의 수불이어걷기 시 생과 사를 넘게한 바위인 것으로 사료됨)
치마바위를 오르니 길이 안보이고, 바위의 가파름에 포기하고 우측길로 빠졌으나 길이 없다.
다시 원위치로 오니 아저씨 한분이 좌측 능선을 따라 올라가라는 안내에 왼쪽능선으로 치마바위를 우회하여 불암주봉에 올랐다.
주봉에 오른 시간이 06시30분이니 치마바위에서만 루트를 못 찾아 30분은 헤맨 것 같다. 주봉에 오르는데 산에서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자기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등짐을 지고 오르고 있었다.
주봉에 오르니 남양주 건너편의 일출이 나를 반긴다. 구름 속에 살며시 숨어있는 그러나 지구에 생명을 주는 태양이 저 멀리 서 있다.
서울쪽은 저멀리 늘어선 작은 능선이 안개에 싸여 지리산의 능선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산을 싸고 있는 안개가 차갑게만 느껴지니 "가을이 이제 저먼치 가는구나!"하는 자연의 이치를 새삼 느끼며, 얼마 안 있어 얼음처럼 차디찬 겨울 안개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걷고 걸어서 불암산을 하산하고 수락으로 발길을 돌렸다.
군부대좌측 수락입구에 도착 후 예전 코스로 열심히 걷고 있는데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았고, 예전에 걸었던 코스를 이탈하여 가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산행일지에 나타남) 처음으로 대하는 도솔봉코스에는 사람들이 없고, 아늑한 정감을 안겨주었다.
예전에 갔던 코스에는 사람들로 북적임에 비하여 도솔봉코스에는 한적하여 산행의 기쁨이 두배로 나에게 느껴졌다.

열심히 걸어서 동막골에 내려오니 10시03분이었다. 이제 도봉산을 타려면 회룡역으로 이동해야겠기에 회룡역 근처에 가서 밥(오징어덮밥)을 먹었다.(회룡역 근처에는 식당이 많지 않음)

- 도봉산 걷기-

@회룡매표소 도착 = 11:04
@사패사거리 = 11:43
@원도봉산 = 12:08
@헬기장 = 12:33
@자운봉 = 13:05
@오봉삼거리 = 13:36
@우이암 = 14:18
@보문산장 = 14:33
@우이암매표소 = 15:13

회룡매표소에 도착하니 11시04분! 예정시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앞으로 열심히 걷는 일만 남았지만...

조금 오르려니 아줌마 두명이 사패산 가는 길을 물어 보았다. 설명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아줌마 둘이 뛰어오면서 "같이가요!"한다.
천천히 오르라는 말을 남기고 회룡사를 뒤로하고 사패사거리(등산로 정비로 무수한 계단만)에 올랐다.
사패사거리에서 물과 초코파이를 먹고 포대능선을 타고 열심히 걸었다. 도봉도 이제 완연한 가을이었다. 단풍이 빨갛게 색채를 더 하고 할아버지들의 감탄사도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는 즈음 무슨 산악회인지 1조 3-4명 15개조 정도가 밥을 먹고 있었다. 등산하러 온 것인지 단체로 회식 온 것인지..회식하러 간다면 공원에나 가지...ㅋㅋㅋ

자운봉에 오니 쇠줄탈려고 사람들이 장사진이다.(화장실 줄서기광경과 비슷). 교통체증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거기서 30분 이상을 허비했다. 완전히 인산인해!! 바위마다 사람들이 점심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교통체증은 우이암 이후에 해소) 산이 주는 행복을 식사와 함께 느끼듯..

우이암매표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13분! 밥을 먹어야 겠기에 예전에 친구랑 백운대갔다가 내려오면서  파전과 막굴리 먹은 노천식당에서 파전과 서울막걸리 한통을 비웠다.(파전 5천원, 막걸리 3천원)

- 북한산걷기 -

@백운대매표소 = 16:20
@인수대피소 = 16:44
@백운산장 = 17:05
@위문 = 17:15
@백운대 = 17:23
@용암문 = 18:21
@동장대 = 18:38
@대동문 = 18:49
@대남문 = 19:45
@중성문 = 21:02
@북한산성매표소 = 21:30

파전과 막걸리를 먹고 도선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약간은 무겁게 느껴진다. 하산하는 사람들을 마주보며 오후 4시20분에 백운대매표소를 통과했다.
백운대 갔다오는 사람들로 약간의 교통체증도 있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백운대까지 가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백운대매표소에서 백운대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니 그리 늦은 건 아니었다. 백운대에 올라 둘러보니 이제 석양의 노을이 밤을 맞이할려고 준비 중 이었다. 10분정도 휴식후 처음에 예정한 코스(백운대-대동문-대남문-대성문-국민대)로 향해 걸었다.
용암문에 오니 벌써 깜깜해진다. 후라쉬를 꺼내 불을 켜고 걷기 시작했다. 이제 북한산에는 사람도 거의 없다. 잠시후면 북한산에는 나 홀로 있겠지...

서울의 야경은 잠을 자려고 준비중이었으며, 북한산성 바로 위로 걸려 있는 반달이 너무 아름다웠다. 북한산성 위에 떠 있는 반달과 친구가 되어 같이 산을 걸어 가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것인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처럼 나는 북한산에서 나그네가 되어 있었다.

땀을 워낙 많이 흘려서인지 무릎관절 등은 멀쩡한데 체력은 많이 떨어져 있는터라 속도도 조금 떨어졌고, 달을 벗삼아 대동문, 대남문으로 걸었다.

대남문에 도착하니 이제 거의 [불수도북]이 이루어 진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감쌌다. 대남문에서 대성문까지는 400m 그리고 대성문에서 국민대까지 2.9Km...
대성문쪽 루트로 한참 가고 있는데 이상했다. 하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표지판만 찾아도 보이지도 않았다. 조금 내려가니 인가가 있는 불빛이 보였고, 결례를 무릎쓰고 거주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는 이야기와 하산하면 구파발이 나온다는 얘기였다.
길도 어둡고 다시 원위치하여 대성문 가는 건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1시간만 걸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잠시 내려가고 있는데 표지판이 보였다. 북한산성 매표소까지는 4.4Km라고...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예상한 코스보다 거리상 2Km는 더 걷게 되는 형국이었으나 어쩔 수 없는 것!  계속 하산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는 없었다.
그 길은 원효봉과 의상봉 사이의 북한산계곡 길로 뚜벅뚜벅 걸었으며, 달에 반사된 원효봉이 아름다운 운치를 자아내며 우두커니 서있다.
산새들도 잠든 까만 밤에 나는 그렇게 뚜벅뚜벅 북한산계곡을 걸어갔다.
중성문을 통과하고 한참 후 민가가 나타났고, 굿하는 쾡가리 소리도 들렸다. 좌측에 의상봉 그리고 우측에 원효봉이 있으니 무당들에게도 명당자리일 것이리라..

북한산성매표소 못 미쳐서 차를 얻어탄 시간이 밤 9시30분!! 구파발역에 도착해서 제육볶음에 밥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P.S)응원을 열심히 해준 "네오문"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고마워요!!
  • ?
    neomoon 2003.10.05 17:25
    덕분에 문자입력하는 속도가 놀랍게 빨라졌다는... ㅋㅋㅋ
    이참에 폭탄주님도 헤드랜턴을 한번 고려해보시죠~ 새벽에도 사용하고 일몰 후 체력이 떨어졌을때 하산길엔 손전등보다 좋을것 같으니까요.
    올해 안으로 저도 [불수도북]을 할 수 있을까요 ? 어쩌다가 [불두도북 당일치기]가 화두가 되어서, 이리도 의무감 느끼게 하는건지 원~

  • ?
    폭탄주 2003.10.05 18:02
    네오문님은 [용문-아차-불암-수락-도봉-북한-->관악]까지 하시죠! 관악까지는 사당역까지 쏜살 같이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용 후라쉬보다는 "광부용후라쉬"가 좋을 듯 합니다. 밧줄 탈 때 영 불편해서...
  • ?
    네오문 2003.10.05 21:07
    불수도북이 안되면 [아-용-불-수]라도 해야겠군요. 그거 멋지군요. 아차-용마산은 1시간 30분이면 되고..., 불암-수락산은 3시간이면 족할듯 하고..., 저기다가 도봉산을 추가해 ? [아-용-불-수-도] 요건 어찌하면 가능도 할듯한데..., 근데 ㅋㅋㅋ 관악산을요 ? 날 아주 쥐길라구 작정을 ?? 하하
  • ?
    parkjs38 2003.10.05 23:48
    정말 쉬지 않는 '전차'이시군요.. 놀랍습니다. 이젠 전 나이가 들어 에고~ 에고~ ^^*
  • ?
    산유화 2003.10.07 20:27
    그렇게 연결해 종주하시는 분들도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 계시네요. 의상능선으로 올라 산성 능선만이라도 크게 한바퀴 돌아와야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3.10.08 01:12
    다른사람들에게도 용기와힘을 실어주는
    좋은 산행기 입니다.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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