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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16일
와우~~ 좋은느낌!!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지성과 난 서둘러 자전거 랜트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하루에 8위안을 주고 빌린다. 자전거는 산악용으로 든든하다.
우연찮게 사법연수생커플을 만난다. 사법패스하고 연수들어가기 전에 짬을 내 중국여행을 온 것이다. 이들에게 갈 곳을 설명해주자 주저없이 따라나선다.
이렇게 해서 4명이 함께 가기로 하고... 잘 알지도 못하고 험한 곳을 가기엔 적당한 인원이다. 신나게 패달을 밝고 지도를 따라 간다. 월명산쪽으로 무작정 간다.
가다 다리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야 하는데 .. 분명 지도엔 그렇게 나와 있는데... 1시간을 여유롭게 온것이 이곳 이다. 그런데.. 길이 안보이네...
이게 길인가... 사람 한명 지날 듯 말듯.. 길은  길인데 완전 시골 논뚝길이다.
의논끝에 정면돌파다. 무작정 갈때 까지 가자는 단무지 정신! 모두가 동감한다.
어~~~ 멤버쉽 좋은데... 길은 분명 아니다. 논뚜렁이다. 자전거를 탈 수 없어
간신히 끌고 간다. 길이 한가닥 보여 따라가본다. 그런데.. 느낌이 이곳이 아닌데...
하면서 물을 건너 어느덧 30분간을 더 왔다. 사람들에게 묻는다.
"워 야오 취 위롱허" 위롱허를 찾아간다고...
이곳 사람들 우리를 쳐다보는 눈이 휘둘그레하다. 중국말을 하긴 하는데..
영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홍콩에서 왔냐구 자꾸 묻는다.
사람들이 한자로 한 문장을 써 보여준다. 우리 일행 4명은 머리를 맞대고 해석해 본다. 이게 저렇고 저게 이렇고... 아 머리야~~~  
길이 잘못들었다. 이곳은 더 이상 길이 없단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주저 앉자 소떼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고...
어린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우리 주위를 맴돈다. 정말 어여쁘다. 얼굴에 순진함이 베어있다. 이런 순간 애타게 기다려준 내 껌!  건내주자 행복한 쑥수런 미소를 보이며 엄마에게 뛰어간다. 이 순간 난 그아이 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돌아간다. 진흙과 돌뿌리! 논두렁을 지나 작은 길을 찾았다.
찾았다.  리지앙 유람에서 보았던 거대한 산들이 좌우로 펼쳐진다.
산을낀 왼쪽으로 시원스런 냇가가 보이고 이것이 위롱허다.
뽕긋 뽕긋 아주 이국적인 정취를 가슴으로 쓸어 담는다. 위롱허의 물줄기는 크지 않고 아담하며  힘차다. 이제 이곳을 무작정 따라 가기만하면 된다.
1시간 가량 패달을 밟자 이런!! 큰 길을 만난다. 비포장인데 공사중이라....
우린 온전한 길을 두고 길아닌 길로 탐험한 것이다. 이런...
저 길이 머지 않아 포장될 듯싶다. 론리에서 말했듯 이곳이 개발 중이라는 곳.
머지 않아 차로 이곳에 관광객들이 붐비겠군.....
미리 이렇게 발을 들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  들자마자 길은 또 끊긴다.
다시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3시간은 줄곧 달려왔기 때문이다. 배도 고프다. 그런데.. 식당이 안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이곳에 오면서 관광객은 한명도 안보인 이곳에 무슨 식당인가!!!!
더 가보자.... 뭔가 있겠지.... 배속에선 궁시렁 궁시렁...또 힘차게 움직인다.....  
허걱~~ 보인다. 우와 넓다 동네가... 동시에 큰 길이 보이고 사람도 많네....
이기 왠일인지... 우선 민가라도 밥을 해줄 수 있는 곳을 정신없이 찾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거늘...다들 탈진 증세가 보여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다.
드디어 밥해준다는 곳을 찾았다. 위롱허 바라볼 수 있는 감상하기 딱 좋은 장소다.  
자기가 이곳서 잡았다는 붕어 한마리를 들고 뛰어 나온다. 우린 멍하게 쳐다본다.
저걸 어떻게 먹지!! 다른 거 없는 지 묻자 또 뛰어 들어가더니만 닭 다리를 잡고 뒤어나온다. 와!! 닭이다!!! 우린 소리를 지른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이..
이렇게 붕어찜! 닭도리탕! 따듯한 밥. 집안 식구들이 바빠진다. 모두 붙어 요리하는 모습이 마치 시골에서 손님 대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입맛이 맞을지 불안한 우린 한명이 붙어 간섭을 한다. 닭도리탕은 직접한다.
입맛에 맞지않았지만.. 허기를 달래기엔 충분했고 정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식이다. 이곳서 2시간을 지체했다. 너무 늦었다. 시간은 1시가 넘어선다.
막 출발하자... 다시 좁다란 불퉁불퉁 사나운 길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달린다. 아~~ 언제 이런곳 또 오려나~~~ 하는 사이 시간은 어느덪 3시를 달리고..
허걱~~~ 일행중 1명이 멈춰선다.  표정이 절망적이다!! 나쁜 예감이 든다.
자전거를 보니 뒷바퀴가 축 쳐저있다. 빵구다~~~~
다들 절망하며 주저앉는다. 큰일이다. 막막한 사막에 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구세주가 있었으니.....
전에 인도 시골 촌에서의 똑같은 경험이 있던 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바로 민가를 찾았다. 중국이나 인도나 이런 촌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있고 어느 집이든 빵구 때우는 집이 있기 마련이다. 역시 지나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 중 한 사람이 따라오란다. 자전거를 끌고 고맙게 쫓아간다. 다들 속으로 기도하나보다. 조용하다.
우리 옛전통 가옥처럼 ㅁ 자 집이다. 이쁜 어여쁜 딸이 나선다. 그리고 마냥 수줍어하며 웃는다. 낮선 우리가 신기한가부다. 집에서 알 수 없는 과일을 들고 나온다.
먹으란다. 맛은 없지만 따듯한 온정이기에 다들 달라붙는다. 가을하늘의 청명함처럼 이쁜 눈을 가진 꼬마아가씨가 대문 뒤에서 슬쩍 슬쩍 탐색한다. "라이 라이" 하자 이리로 온다. 그 아인 이제 6살난 아인데...
선물로 껌을 주자 좋아라 금새 내 손을 잡는다.
그런데 문제다. 아저씨가 없다. 1시간 기다려야 한단다. 방법없는 우린 운명에 맡기며 배짱을 튀긴다. 까짓꺼 오늘 못가면 여기서 자구가지뭐~~~ 헛간이라도 빌려주겠지. 2시간이 지나서야 우린 떠날 수 있었다. 벌써 오후 5시다.
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단무지 정신으로 전진이다. 역시 사람이 4명쯤되니
용감해진다. 둘이었다면... 아마 어떻게든 하루밤 이곳서 묶을텐데...
어둑 어둑해지는 밤기운을 느끼며 우린 패달이 빨라진다.
밤을 새서라도 가기로 맘먹는다. 어!!!! 울퉁불퉁하지만 큰 길이다.
좋은 징조다. 도로가 머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큰 산허리를 잘랐다. 이 길은 그렇게 낸 것이다. 문명의 이기가 이렇듯 산의 아름다움에 흔적과 상처를 크게 낸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건만... 아깝다.... 이곳 경치가...  이런 아름다움에 취하며 1시간을 지나서야 산의 둘레에서 벗어난다.
다들 기진 맥진해 보인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버틴다.
선두에서 길을 찾고 선택하는 난 소리를 질렀다.
보인다~~~~ 도로다. 드뎌 도로다. 차가 다닌다구!!!
이렇게 도로를 찾고 직감이라는 더듬이로 방향을 잡고 나간다.
도로 1시간을 더 주행해서야 우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 7시가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그래도 예상보다 빨리왔다....
감사한다. 이런 행운을.....
쭈룩~~ 쭈룩~~ 배에서 신호도 오고... 몸은 탈진되었지만...
정신은 맑고 깨끗하고 가볍다. 얼굴엔 다들 웃음꽃이 핀다.
대단했어!! 다들... 정말 잊지못할 멋찐 하루다. 격려하며
저녁 자축연을 연다.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내일이면 또 다시 어디론가 가야한다.
어디로 갈까?  그래!!!! 석림(돌숲)이다. 그곳에 가는 일행도 있고...
다들 인정이 넘친다. 이번엔 돌숲을 밟아보는거야~~~

* 본 사진은 리지앙유람 사진임다.
안타깝게 사진이 없어요. 위롱허사진이... 어쩌죠? *^^***
  제 가슴 깊숙히 묻어 있는 사진이 전부인걸 어쩌죠?
  • ?
    김현거사 2003.09.23 20:05
    가만!카메라 안가져 가셨나?
  • ?
    길없는여행 2003.09.23 21:00
    맞아요 거사님~~~ 최소한의 짐만 챙겨서리...
  • ?
    parkjs38 2003.09.23 21:41
    거기도 인간이 사는 세상.. 아니 오히려 더 인간적인 세상이네요.. 정말 자전거를 타고 중국을 누비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 ?
    산유화 2003.09.24 17:59
    저도 직접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난해 기회가 있었는데 무조건 나서볼걸 그랬습니다. 뭐든 여건이 되는 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드네요. 낯설은 이국 문화와 풍경들.. 부럽습니다.
  • ?
    길없는여행 2003.09.24 18:17
    저도 중국 간다했을때 모든 사람들이 만류했답니다. 넘 위험하다고..
    사실 어디가나 위험은 노출되어있지요. 그것을 피해다니는 방법만 알면 배낭여행은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 ?
    오 해 봉 2003.09.27 03:28
    참 대단한 젊음, 배짱입니다.
    년초에 우리 정진원 성주님이 다녀왔던 샹그릴라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
    길없는여행 2003.09.27 12:59
    성주님이 샹그릴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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