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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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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싸 도심의 모습

[첫인상과 티벳의 아품]
티벳의 성도 "하싸"(영문표기는 라싸지만 현지발음표기는 하싸)
정신을 가다듬고 난 후 눈에 비친 하싸의 모습에
마음 한칸 무언가 덜컹! 무너져 내림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리던 티벳 하싸의 모습이란
"척박한 땅을 밟으며 걸어서 산 중턱까지 올라서야 볼 수 있는
아직도 티벳의 전통의 가옥을 유지한채 옹기 종기 모여 산 아래를 굽어보며 또한 먼 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살고 있는 작은마을!!"
그러나 하싸의  겉모습은  도로나 건물을 볼때 우리의 소도시나 다름없이
현대식 건물과 오히려 반듯히 세워진 신시가지의 출현 등
자본주의의 물결들이 이미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또한, 이미 한족이 그곳의 경제를 장악함에 의,식,주 모든 한족의 문화가 그 한복판에 있음을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다. 술집이 있고
나이트클럽이 있고 뒷골목엔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도 있다하니... ...
대부분의 장사꾼은 이미 돈맛에 입이 벌어진 한족이고 이 모두가
한족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데....
이에 티벳에 대한 동경이 강렬한 사람들은 이를 한탄을 하며 그 아품을
감내하지 못하고 일찍 떠나는 사람도 있다.
티벳인 장족! 그들의 삶의 문화에 불순물이 끼어있지 않고 보존되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배부른 허영일까!!!  
이미 마음속 티벳에 동경이 한풀 꺽겨 있는 것을 안다.
충격이라면 충격이다. 티벳에 대한 상! 은 이곳의 메마른 흙먼지처럼날아가버리고 보기 싫은 부분을 보았던... 심적인 공황을 짧게 나마 느끼며...
그러나 이 겉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위로하며... 이 모습이 하싸의 전부가 아님을... 또한 하싸가 티벳의 전부가 아님을 위로하며...
생각과 판단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알룽창포강 건너에서 바라 본 포탈라의 모습


[시각을 바꾸어...]
하싸 시내의 중심에 장족의 정신적 심장이라는 조캉사원과 바코르.
그리고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왔던 신비에의 성! 달라이라마가 거했던 겨울궁전인 포탈라궁이 그 시련의 증인이 되어 소리없이 자리잡고 있다.
이 모두가 이젠 관광상품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만(중국의 관광정책이며 사찰 등 대부분의 입장료는 중국당국에게 넘어간다 함.)
꼭 이러한 비관적 시각으로서만 바라보기엔 힘겹게 오체투지 해오며
이곳을 찾는 수 많은 장족인의 순수 정신세계와 정성에 행여 금을 그을까!  
그 행위 자체와 미소! 그 마음에 시선을 돌린다.
눈의 아름다운 결정입자를 볼 때 그 아름다운 만족을 느끼며
그에 마음의 미소를 짓듯 그 순결한 모습엔 이미 모든 불순물이 배제된
아름다움이 있다.


[장족의 심장 조캉사원을 참배하며...]
조캉사원을 참배하기로 한다.
사원앞에는 라마승이 티켓을 확인하며 입장을 시킨다.
2분이 버터밀크티를 마시며 앉아 계신 모습이 여유로와 보인다.
함께 참배하기로 한 일행들과 난 그곳에 접근하여 이곳 죠캉의 사진을
보여주며 차를 얻어 마신다.ㅎㅎㅎ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미소엔... 정감을 느끼며...
금빛의 지붕 조캉사원 내부엔 밀크버터의 촛불로 수놓고 말았다.
한줄로 서서 무언가를 간절히 외우고 기도하며 진지한... 그 경건한 표정이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 코라(순례를 의미)를 도는 모습들로 인해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알지 못하는 이
이방인의 순례마저 함께 경건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석가모니상앞에 내가 서서히 다가선다. 그 성스러움에 흰백색 입마춤!
많은 순례객들에 밀려 찰라의 순간이지만 이들의 순례방식에 따라
짧은 입마춤을 한다. 이 절정의 순간을 뒤따라 죠캉의 옥상으로 오른다.
우와~~~ 죠캉의 앞엔 수많은 인파가 오체투지하며 자신을 다스리고 있었다.



조캉사원앞에서의 오체투지하는 모습




어둠이 몰려오는 바코르광장

info
티벳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받는 곳 조캉사원!
그곳은 순례자들의 최종 목적지이기도하다.
그만큼 티벳인들에게는 신앙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그 앞에 바코르광장이 있다.
7세기에 건축된 조캉사원의 명칭은 '조'는 송첸감포왕에게 시집온 당나라 공주가 가지고 온 조오석가모니상을 모신 것에서 유래된다.
'캉'은 '법당' 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러나 현재 조캉사원에는 당의 공주가 가지고온 조오석가모니상은 다른 템플에 모셔져 있으며 그와버금가게 유명한 네팔공주가 모셔 온 석가모니상이 모셔져 있다.



[포탈라 궁]
이른 아침의 한기를 마시며 왠지 쓸쓸함을 더해 걷는다.
포탈라 궁의 신비가 곧 파헤쳐 질 것에 조금의 야릇한 두근거림이
있다. 지금 난 그토록 궁굼해왔던.... 종교지도자가 정치를 일구었던
그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포탈라궁에 들어서자



포탈라궁의 전경모습

참된 "정치"의 의미 이루기 위해서는 높은 정신적 세계와
수행을 통한 영적 신망을 받은 지도자가 가장 이상적인 것임을 굳게 믿고 있는 나에겐 그곳의 포탈라는 단지 포탈라가 아니다.
이미 마음이 차분해졌지만 경건함을 더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힌색 천(까타)을 목에 걸고 마치 그 순결함에 더 깊이 빠지려한다.
궁의 입구에서 본 포탈라는 거대하고 웅장하다. 언덕 산에 위치란 홍색과 백색의 어울림이 인상적이다.
계단을 오른다. 맨들맨들해진... 계단 돌과 자연의 바윗 돌!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과 발이 스치고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이곳에 머물렀을까?  선대의 달라이라마가 스치던 이곳!
시간이란 차원은 살아있는듯한 기운에 의해 이미 무의미해진다.
달라이라마가 거했던 작고 소박한 집무실과 침실의 공간은 절제되고 간결했던 생활상을 느끼게 해준다.
역대 달라이라마와  선고승들을 모신 영탑!!!
그 무거운 기운을 더하는 온통 황금빛 회당.
모두 황금으로 덮은것이라.... 그 거대한 빛에 눈을 뗄수 없다.
화려함에 화려함을 더한 황금빛 성전...


포탈라궁의 외곽 마니차를 돌리며 코라를 도는 모습

포탈라궁의  둘레엔 마니차를 돌리며 코라(순례)를 도는 장족을 볼 수 있다. 그 길따라 주변엔 관광상품을 파는 작은 시장길이 진열되어 있다.  
포탈라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순례길을 꼭 가 보아야한다.
주인없는 궁안의 서글푼 화려함과 신성한 코라!!!  이미 잡다한 뒷골목 시장의
시끌거림!  다 함께 느껴보아야한다.

info
언덕위에 자리한 포탈라궁은 높이가 13층으로 117m이며
동서의 길이가 400m나 된다. 홍궁과 백궁으로 나누어 있는 궁 안은 1,000개가 넘는 방이 있고 달라이라마의 집무실을 포함하여 선대 달라이라마와
라마고승의 영탑, 정부의 관청들, 불교 경전을 인쇄 하였던 인쇄소,
수백개의 회당과 성전, 교육학교 등 이 모든 것이 포탈라 안에 있는 것이다.
포달라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불타의 산"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포탈라궁은 문화혁명당시 유일하게 그 피해를 피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군은 1960년부터 이곳 티벳을 무력점령하면서 대포 등 중무기로 티벳의 사원등 문화유적을 무참히 파괴를했지만 이곳 포탈라만은
어느 중국의 의식있는 장군이 자신의 부하를 둘러쌓게하여 가까스로 보호하여
무사할 수 있었다.
  • ?
    허허바다 2003.12.15 14:24
    어둠이 밀려오는 바코르 광장의 실루엣 같은 사진이 티벳의 쓸쓸함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주인 없는 성의 서글픈 화려함! 예... 그래도 양지바른 곳의 햇살의 따뜻함은 거기도 있었겠지요?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 의해서만 보고 느끼던 티벳, 사진작가들이 보여 주고 싶어하던 목가적인 사진들만 보고 어림짐작했던 티벳을 이제 현실감 있는 사진과 기행문으로 이리 접하니 허상이 사라진 뒤 정신이 번쩍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
    김현거사 2003.12.16 08:14
    세계의 지붕 티벹을 여행하는 '길없는 여행'님의 순례.'왕오천축국전' 혜초처럼 멀리도 가셨구나.
  • ?
    moveon 2003.12.16 09:38
    아!!!아름다운 정신세계로의 통로. . . .
  • ?
    오 해 봉 2003.12.20 01:25
    길없는여행님 젊음이 좋기는 참좋은것같네요.
    moveon 님께서 가셨던 샹그릴라와 비교해서 읽고있답니다.
    매번 복사도 하고있고요.
  • ?
    길없는여행 2003.12.20 12:12
    누군가에게 꾸준히 읽혀진다는 것이 점점 책임감 또한 커져가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
    산유화 2003.12.24 00:08
    정말 분위기 이국적인 풍경들이네요.
    순결한 정신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정신세계로의 통로...티벳.
    언제가 될려나 모르지만 저도 꼭 한번 반드시 가보고 싶습니다.
    길없는 여행님의 여행길, 언제나 복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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