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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0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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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로... 둔황으로 일주일의 피곤한 여정을 강행하며





우루무치의 천지에서....




둔황의 명사산과 월아천
저 달모양의 오아시스 호수가 월아천




명사산 위에서...




둔황의 막고굴 앞에서....
막고굴은 수,당시대에 대부분 만들어졌으며 투루판의 천불동에 비해
파손의 피해가 그나마 적다. 이슬람교의 영향이 미약하여 다소간 잘 보존되어왔으나 일본과 미국 등의 열강에 의해 도굴이 되었단다... 이곳의 탱화와 벽화를 공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곤 한다.


드디어 티벳에 들어가기 위해 껄무로 향한다.
돈황에서 12시간의 버스여정 끝에 껄무에 도착하자... 버스 뒷좌석의 내 배낭은 모래먼지로 뒤덮여 있다. 거의 모래와 메마르고 건조한 척박한 사막을 가로질러 온 것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황토빛 먼지와 사막의 삭막한 기운이 널려있음이
낮설지 않고..... 마치 언제부턴가 그곳에서 살아왔던 느낌으로
친근해진다.
껄무의 도시는 어두운 느낌에 왠지 오래 있고 싶진않다.
대부분의 배낭족들이 허가증 없이 티벳을 들어가기 위한 최적의 코스가 이곳 껄무에서 시작된다.
오늘밤은 이 작은 도시를 걸어보기로 한다. 하루밤을 스쳐지나가는 도시지만... 밝지 않은 길에서 이곳 저곳을 밟아본다.

아침 일찍 티벳가는 차를 알아보려 한다.
기차역 광장은 브로커들로 가득하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얻어타게 되고...
버스 맨 뒷좌석에 끼어 타는데... 2층으로 되어 있다.
지성과 난 2층에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곳에 자리를 배정받는다.
5명이 누워야할 자리에 7명이나 자리를 잡으니 제대로 눕지도 못하게 비좁고.. 맨 뒷좌석이라 울렁거림도 심하다.
멋모르고 앉아 창밖을 구경한다. 드디어 티벳고원으로 향한다는
그 기분에 이미 마음은 한참 들떠 있다.
앉아 버스 천장을 처다본다. 고작 내 머리보다 20-30쎈티 공간이 있는데 천장이 온통 울그락 불그락 상처투성이다.
잠시후 난 그 이유를 처절히 몸으로 부딪쳐서야 알 수  있었다.
버스는 낡고 길은 안좋다. 창 밖의 공간에 시선을 잠시 빼앗기는 순간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내 몸은 공중부양~~
번쩍 별이 보인다.
정신 수습하고 보니 버스 천장에 찌그러져 있다. 헉~~~~
저 많은 깨진 흔적들이 이제사 알만하다...
내 머리엔 벌써 혹이 나서 부어있고 목도 뻐근하다.
그 후 앉기를 거의 포기하고 누워 있어야 했는데...

서서히 어둠이 오고 그 어둠에 묻혀 잠을 청하지만 비좁은 탓에
모로 칼잠을 자야한다.
아침이 왔다... 그런데..
몸에 힘이 빠져있다.... 속은 울렁 울렁하고 머리속에 굼벵이가 서서히 휘짓고 다니는 고통이 이럴까! 머리속으로 통증이 온다.
이것이 고산증세인가 보다.
먹을 것이라곤 거의 준비 안했고... 잠시 쉬는 시간에 감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몸은 이미 탈진되어있다.
점심시간에 밖의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 몸을 움직이는데...
몸은 잘 움직여 지지 않지만 천천히 힘겹게 밖으로 나간다.
참~ 한발 한발이 이리도 힘들줄이야....
공기가 시원하다는 생각조차.. 그 아름다운 광경조차 보이질 않고
주져않고 말았다. 현기증과 탈진이다. 이런 힘이든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데....정신이 가물 가물해진다.
이럴땐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잠시 내려놓는게 현명하다.
이러다 죽으면 죽는거고... 살면 다행이고...
이후 난 라사에 도착하기까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아니~~ 내릴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다.
오랫동안 누워 있는 것도 고통이 따른다... 허리가 아프지만..
앉을 수 없다. 공중부양해서 천장에 쳐밖는 그 고통도 만만치 않기에...드디어 새벽 5시 라사에 도착한다. 어둠이 살짝 거두지는 시간..
조금은 고산증세가 가셔서 다행이지만... 비몽사몽 아직도
뭐가 뭔지.. 그래도 35시간의 긴 버스여행. 잠시 삶을 놓았던 시간...
태어나서 잊지못할 극한의 고통을 경험한....
그래서 아~~ 살았다! 라는 생각도...
이런 느낌 결코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생각도 순간 스치는
시원섭섭한 35시간의 여정이었다.
허나 티벳 갈 일 있어도 앞으론 버스는 절대 안탈 것이다.
아니!! 그 육로의 경험은 한 번 경험한 것으로 만족한다.

info...
* 껄무 찾아가기
기차로는  성도 - 란조우 - 껄무

투루판, 우루무치 등 실크로드를  경유하시는 분들은
둔황 - 껄무로 버스로 이동..
둔황서 아침 8시, 저녁 7:30 - 1일 2회 운행합니다.
차비는 60원, 소요시간 12시간...

*껄무서 티벳들어가기
최근엔 허가증 없이 들어가기 힘들어졌다합니다. 검문이 매우 심하고...
전처럼 라사 이외의 외곽도시 허가증은 발급을 잘 안해준다하며
여행객 통제가 매우 강화되었다합니다.

그래도 갈 사람은 갑니다.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거지요.
되도록이면 랜드쿠르져를 이용해야 오랜시간 여정중에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답니다. 혹여 버스를 타게 된다면... 뒷좌석이나 2층은 피하시고... 앞쪽이나 1층을
이용하시길...
요금은 브로커들과 흥정하기 나름이며.... 허가증 없이 들어갈땐 브로커들이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을 담보로 흥정을 해야합니다.
가격흥정은 차의 수준과 상관없이 전적으로 흥정능력에 따라 결정됩니다.
흥정시 여성분들이 매우 유리.

좋은 가격은 랜드쿠르져 1인 300-400원
적당한 가격은 랜드쿠르져 400-500원
나쁜 가격은 500-700원


  • ?
    허허바다 2003.12.11 14:19
    바싹 마름... 황토빛 먼지의 건조함... 갑자기 목 안을 텁텁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커피잔에 손이 가게 됩니다... 여행은 이성이 육체의 편함과 나태함을 시기하여 만들어 낸 달콤한 유혹인가요? ㅎㅎㅎ
  • ?
    길없는여행 2003.12.11 17:07
    그러한 고난이 있기에 더욱더 강렬한 뒷맛과 여행의 늪이 깊어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
    moveon 2003.12.11 20:41
    텐산 천지가 겨울이라 얼어 있었군요.
    월아천의 모습도 정말 제대로 담아 오셨어요.
    돈황의 석굴 벽화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 ?
    김현거사 2003.12.12 01:39
    돈황 막고굴 월아천 명사산!젊음이라야 가 볼 수 있는 곳.지리산 가족이 다녀왔다니 무척 반갑고 부럽군요.
  • ?
    솔메 2003.12.12 13:08
    시간과 젊음이 있어 '부러운 여행'입니다.
    계속 좋은 여행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 ?
    오 해 봉 2003.12.15 01:23
    지난번 정진원님 여행보다 더 오지여행 같네요.
    비좁은 2층뻐스 고산병 참고생도 많으셨습니다.
    좋은자료 계속복사 해두고 있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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