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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5.01.04 17:41

곤방산. 첨가본 기분

조회 수 170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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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 2. 일요일
방바닥에서 딩굴고 있으니 허리가 근질거린다.
“어이! 각시야. 우리 산에나 가까?”
“어디로오?”
“머.... 대충 가까운 곳. 곡성 곤방산 어때?”
간단한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서 출발.
얘들은 지내 이모집(광주)에 가 있어서 둘만의 산행시간이 쪼끔은 설래인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우리는 곡성으로 떠난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도 으뜸가는 드리이브 코스다. .
날씨도 적당히 추운 듯 따뜻하다.
곡성 송정간이역에 도착한 시간은 12:10시 정도.
강을 가로질러 철다리와 콘크리트 다리가 나있다.
건너에는 청소년 수련관이 보인다.
반듯한 건물이 들어서고 다리도 새옷을 입었다.
오래전에 보았던 촌스런 낭만과 여유는 덜하다.

파킹을하고 이정표를 훌터보고 나무계단을 올라선다
Y자 형태로 두갈래로 나눠져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이정표를 유심히 봐야한다.
좌측으로 올라섰다. 이정표가 그쪽 길이 쉽고 빠르다고 안내을 했기 때문이다.
10~20미터정도 올라가니 길이 안보인다. 온통 나무와 가시덤풀이다.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계속 Go다.
벌거벗은 나무사이로 시계가 양호하여 다행이 능선을 찾아 올랐다.
능선을 따라 산정상으로 오솔길 보다는 작은 그냥 지나다니는 길이라고 느낄정도의 길이 나 있다.
곡성군청에서 나름대로 길을 터줄려고 벌목을 한 흔적이 보인다.
경사가 심한 곳엔 밧줄도 늘여뒀다.
그나마 이런 흔적이 한적하고 썰렁한 산행에 사람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별볼일 없는 길에 경사만 잔뜩이어진다. 막 웃자.
오리털 파카가 기찬게 느겨질 무럽 앞에서 시커먼 사람 들이 보인다.
아~. 이 반가움 .
산행 중 첨으로 사람을 본다.
그 쪽도 우리가 반가운가 보다.
그분들: “수고하십니다. 오늘 처음본 사람이네요”
나 : “ 우리도 첨 사람을 봄니다”
65~70정도 돼어 보이는 영감닙과 아드님 쯤으로 보인는 50대 아저씨 두분이다.
영감님의 얼굴은 홍시감 맹키로 벌것게 달아 올랐고, 입은 추위에 얼어 발음이 입안에서 흐트러져 나온다.
그래도 마냥 즐겁고 건강해 보인다.
내가 이산은 처음 온다고 하니까 영감님이  편한길을 알려주신다.
“조심히 내려가세요”
다음엔 나도 돈 좀 모아서 저 아저씨같은 검은색 등산복을 사 입고 와야겠다.
파카는 싫어! 너무 더워.
기분이 좀 좋아졌다
입에서는 이승기의<내여자라니까.>가 흘러나온다.
산도 정상에 가까워서인지 주위도 훤하게 잘보이고 바위들도 보이고....
응달엔 흰눈도 조끔씩 보인다.
각시는 뒤에서 헥헥거리며 따라온다.
각시 얼굴도 양볼에 빨간 감홍시를 달았다.
그 모양이 어릴적 소꿉친구 윤정이 같다. 콧물만 조금 흘리면 영락없는 윤정인데...
이쁠 것도 없는 그녀는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밑으로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은빗무늬가 한가롭다.
그 빗은 회색과 비숫하나, 도시의 빛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난다.

오르는 내내 능선에 묘지가 많이 있다.
이리 높고 험한 산 정상 가까이 까지 고생을 하며 묘를 쓴 이유가 멀까?
“가기 쉬워 후손이 잘, 자주 찾아 줄 수 잇는 곳이 명당이다” 라는 개념은 무시됏다.
산 정상에는 아예 공동묘지 수준이다.
조성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묘를 포함해 10여기 이상이 정상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몇개는 가묘로 짐작된다. 내가 그런 일을 쪼끔 해봐서 짐작이 간다.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서 죽음도 선착순으로 찜해둔 것이다.
이렇게 아등 바둥 뭐하게 사누?
섬진강 흐르는 물에 뿌리면 그만인 것을.....
묘지는 후손들이 그리워하며 찿아 줄 장소를 재공한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별도다.

따뜻한 했살이 비치는 묘지옆에서 귤 하나씩과 핫브레이크 하나씩을 나눠 먹는다.
남원을 찾으려 하나 안보인다. (잘 모르겟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지.)
정상의 이정표 두개는 서로에게 토라진양 방향을 90도 정도 틀고 돌아서 있다
하산길을 한놈는 2.0Km라고 하고 한놈은 2.6Km라고 하면서.
같은 곳 2개의 이정표의 거리가 서로 다르다 .
지들은 겨우 20~30Cm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하산길은 계곡쪽을 택했다.(정상의 이점표에서는 심청마을 방향이다.)
가재를 잡아 볼 요령이었다.
10여분 내려 왔을까? 아주 큰 능이 3개 보인다.
주변에 벌초 벌목이 잘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보통의 능은 아닌 듯 싶다.
크기도 보통 능의 몇곱절은 돼 보인다.
내려오는 산길 중간 중간에 빨간 띠로 여자들 머리 따듯 따 놓은 것이 가끔씩 보인다.
나는 산악회의 표신줄 알았다.
집에 와서 각시는 그게 무서워서 머리가 쭈삣하게 섯었단다.
그래서 각시가 나무지팡이로 여기 저기 때리며 소리를 내며 내려왔단다.
근데 우리가 지나는 옆에서 무슨 날짐승이 놀라서 갑자기 숲을 헤치며 도망를 갓다.
우린 엄청 놀랐다.
매복한 놈이 놀라서 도망갈 정도면 침투자는 얼마나 놀랐겠는가?

잠시 후 심청테마마을 조성지가 보인다.
자원이 부족한 곡성의 야심작 인듯하다.
그 옆 소하천에는 콘크리트 제방을 3군데 쌓아두고 심청마을은 초가집으로 짓고 있으니 갓쓰고 오토바이 타는 꼴 같다.
제방에는 어도(고기길)도 없다.
제발 토목 관계자들은 예산 타령, 상습수해지역 복구, 등 이런 저런 핑계로 얼버무리며 대충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금 더 내려오니 우측 산정에 전망대(정자)가 보인다.
그것을 방향타 삼아 올라가니 등산로가 보인다. 따라간다.
처음 산행을 시작한 송정간이역이 나온다.
출발시 Y자 갈림길의 좌측이 아닌 우측이 나온다. 여기의 안내판도 틀려있다.
섬진강만 침묵을 지킨다. 까불지 말고 조용히 살라는 듯....

나중에 붙임 : 김수훈님의 지적대로 <능>은 <묘>로 이해해 주시고요,
     산행시간은 오르는네 2시간, 내려오는데 1시간20분정도 소요 됨,
    송정간이역 근처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줘서 주변의 경관을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변 따라 좌 우로 있는 도로를 달릴수 있습니다.
  • ?
    김수훈 2005.01.05 10:31
    설마 "산에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다"는 얘기는 아니시겠지요?
    집에서 산 밑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parking" 했다는 걸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리고, "능"은 왕(王)이나 왕비(王妃)의 무덤에만 붙이는 명칭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고관대작이나 화려한 무덤이라도 "능"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
    오 해 봉 2005.01.05 13:28
    "그 모양이 어릴적 소꿉친구 윤정이 같다. 콧물만 조금 흘리면 영락없는 윤정인데...
    이쁠 것도 없는 그녀는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스타일이 그근처 어디에사는 산이좋아님 글이아닐까 생각되네요.
    좋은새해 되세요.
  • ?
    산이조아 2005.01.06 14:49
    능에 대해서 이제 쫌 알았습니다.
    예, 저는 은호,나경이 아빠 산이조아입니다.
    여러분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산도 자주 찾게 되고 별볼일없는 글도 써짐니다. 쓰다보면 잘 써지는 날이 오겠죠.
    올해도 건강들 하시고 ...... 건강하십시요
    (^ ^)(- -)(_ _)(- -)(^ ^) 꾸 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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