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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시 : '04.9.18


산행자 : 나홀로


날씨 : 잔뜩흐린하늘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올거 같음


 


두달여간을 주말마다 산행을 해오던터라 이번주는 좀 쉴까하고 출근길에 등산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근무가 끝나고 취미사진을 찍으러갈까 했는데 비오도고 해서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에와서 뭘할까 생각을 해보니 나홀로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부랴부랴 산행을 준비하고 불암산을 향해서 출발을 한다.


 


오후2시10분 집에서 나와서 사가정역으로 가서 하계역에서 내려 불암산 학도암을 찾기로 했다. 그런데...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않는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한참을 망설이다 오기가 나서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30분을 기다려서야 오더니 가는길도 왜 그리 더딘지 모르겠다.


 


하계역에서 같이 탄 등산객(홀로 산행인 여자분)이 있어서 뒤따라가기만 하면 되겠구나 하고 버스에 내려서 뒤따라갔더니...웬걸? 아파트 단지내로 쏙 들어가버리는지라 나 혼자 뻘쭘해져서 뒤돌아나와서 구멍가게에 가서 학도암가는길을 물어봤다.


 


 길을 일러주시분은 '비가 금방온다는데 등산을 가게요?'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난 눈하나 깜짝 안하고 가던길을 계속가기로 했다.

 


[현대아파트를 먼저 찾아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다]

 


[불수도북의 들머리(학도암방향)- 우측에 보이느게 현대아파트단지]


 


학도암을 가는 길은 아파트 단지와 배밭을 옆으로 끼고 나 있었고, 학도암까지는 숲속길로 가거나 콘크리트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갈수 있었다.

 


[학도암 가는길의 포장도로-현대아파트에서 학도암까지는 이런 길이다]


[학도암]

 


[마에관음보살좌상]

 


[귀여운(?) 불상]

 


[느그네들의 정자-좌측쯤에 불암산으로 가는 샛길이 있다]

 


[학도암에는 가을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고...]

 


학도암에 당도하여 여기저기 돌러보며 디카로 사진을 몇장을 찍고나서 가던길을 제촉하려고 하는데 불암산으로 가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찾아헤매는데 어떤 일행이 빗방울 떨어지고 날이 갑자기 어두워진다고 산행을 계속 할건지 떠드니 사람들이 있어서 그 금방을 보니 오솔길같이 작은 길이 나 있었다. 오솔길로 접어드니 동네 야산을 오르는 기분이다. 비가 많이 온 후라서 그런지 등반길인지 물길인지 모르겠다.


 


조금 올라가니 이제 부터는 능선길을 따라 헬기장까지 갈일만 남은 거 같다. 혼자와서 그런가? 아니면 늦은 오후시간이고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하산을 완료해야겠다 는 생각때문에 그런걸까?


 


오늘 따라 쉼없이 걷다보니 지난 주 치악산을 오를때보다 힘들다 금새 다리가 팍팍해지고 숨은 목까지 차오르고 땀으로 온몸이 뒤범벅이 된듯하다. 능선길 을 오르면서 마사토에 가까운 토양과 좌우에 있는 소나무가 마치 동해바다가 있는 강릉에서 보아왔던 해송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볼뿐 가는길이 바쁜지라 한참 힘드면 1분정도 숨을 고른 후 곧장 헬기장까지 치고 올랐다.

 


[헬기장 오르는 길]


 


헬기장에 올라오고서야 비로서 불암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하다보면 정상이 눈에 보이는게 좋은거 같다. 내가 얼마쯤왔고 얼마쯤 더 가야하는지 모르고 간다는 게 영 답답할때가 있다. 뭐...아주 힘이들때면 남은 거리가 절망적일때도 있지만 말이다.

 


[헬기장의 코스모스]


 


불암산을 오르면서 웬 호들갑이냐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서의 산은 높이가 낮든 높든 모두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듯 하다.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헬기장을 내려와 등선길을 따라서 불암산 정상을 향했다. 한참을 쉬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 왔다는 생각때문인지 이제까지 목까지 찼던 숨이 한결 평안하다.

 


[헬기장쪽에서 바라본 불암산]

 


[불암산 마지막 바윗길을 오르다가 헬기장쪽을 뒤돌아 본다]


 


불암산 정상이 바로 턱앞인데 바위구간이 나를 가로막고 섰다. 새로산 중등산화를 시험 해볼 때가 왔다 예전 등산화는 마치 운동화처럼 가볍고 편하긴 했지만 바위를 탈때 미끄러 져서 나를 곤경에 빠뜨리곤 했기에 등산화를 새로 장만을 했기에 거침없이 바위를 차고 올라갔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자 모양으로 바위가 나를 둘러싼 곳을 맞닥뜨렸는데 앞부분의 바위가 내 가슴높이라서 한발로 올라설수 없었다. 그래서 허리만큼 되는 부위에 발을 올리고 양손을 좌우쪽 바위에 올리고(마치 평형봉을 하듯이) 다리를 옮기려는 순간 앞쪽에 올려놓은 다리가 바위틈에서 빠져버렸다. 그래서 가슴부위가 앞쪽 바위모서리에 꿍~하고 찧고 말았다.


 


순간 숨을 쉴수가 없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긴 숨을 내몰아보니 숨일 들이 쉴때 가슴에 담이 들린거 같이 통증이 온다. '아~ 이런....자만감 때문에 이런꼴을 당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문득들고 왼쪽가슴에 있는 주머니에 있는 라디오를 커내보니 떨어질때의 충격으로 액정이 깨져버렸다.


 


그리고 가슴을 보니 쓸린 흔적과 함께 피멍이 들어버렸다. 다시 내려가야하나 생각을 하다가....고지가 저긴데 예서 말순 없다라는 생각에 숨을 돌리고 다시 정상을 향하고...마침내 정상인데 태극기가 꽂아진 곳까지는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바로 앞이 고지.....]

 



[언제나 똑같이 나를 맞아주는 불암산]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석장봉]

 


[석장봉에서 바라본 불암산]


 


그래서 곧장 하행길을 서둘고.. 불수도북으로 가는 길을 내려오다고 폭포약수쪽으로 향해서 덕암초등학교쪽 아파트 단지를 내려왔다.

 


[폭포약수쪽으로 방향을 선회]

 


[폭포약수터]

 


[하산을 거의 마칠 무렵에서의 불암산들머리-사람의 발자취가 별루없는지 이끼가..]

 


[당고개쪽에서의 들머리(불암i-Park아파트)]


 


보통때 같으면 산행을 마치고 간단히 식사도 하고 목도 축이고 하겟지만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이니 만큼 그냥 집으로 가는게 좋을거 같아서 바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와서 마눌님에게 다친 곳을 보여주었더니, '그 정성의 반만이라도 내게 쏟아봐라'하는 눈빛이다. 물론 이런 느낌은 순전히 괜히 찔리는데가 있는 나만의 생각이긴 하겠지만... 마눌님에게 내일 북한산을 같이 가자고 했더니 금새 맘이 풀린 모양이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내일있을 가족산행을 위해서 집앞의 할인마트로 향해서 간식거리를 샀다.

  • ?
    오 해 봉 2004.09.23 12:11
    산길 특히 바위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그만한게 다행입니다,
    저도 작년여름 수렴동위에서 비오는날 바위에 미끌려서 한달간을
    치료받은일이 있습니다,
    코부리님 덕분에 불암산구경 잘 하고갑니다,
    감사 합니다,
  • ?
    타타타 2004.09.30 10:16
    불암산 바로 밑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운동장 한쪽이 바로 불암산과 이어지는...
    그런데 불암산 정상을 이제야 보는군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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